유난히 주변에 그림과 관련된 친구들이 많습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유난히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걸보니 원판불변의 법칙은 예외가 없나 봅니다. 날씨는 더운데 경기는 어렵고 세상은 평화로운데 삶은 녹녹치 않으니 마음을 다스릴 뭔가가 필요합니다. 예전처럼 술을 마셔도 친구를 만나도 별 재미가 없네요, 무릇 선비란 지덕예체의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 마음의 번뇌가 줄어드는 모양입니다. ^^



가만히 생각하니 국민학교 졸업후엔 지덕체만 관심가졌더군요. '그래, 삶에 뭔가가 빠진 느낌이었는데 바로 이 부분이었어!' 책상위를 굴러다니는 샤프와 만년필을 꺼내어 슥슥 그려봅니다. 근데, 근 30년 만에 그리는데 웬걸 조금은 소질이 있어 보입니다. 예술, 뭐 화가나 전문가들만의 세상은 아니군요.

 



즐겁게 그리다 보니, 뭔가 부족합니다. 얼굴 표정의 스케치야 여러각도에서 사진앱으로 찍고 따라 그려본다면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 같습니다만, 목 이하의 몸에 대해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인체데생용 인형이 있더군요. 기쁜 마음에 즉시 구입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하시면 대략 1주일이면 배송이 됩니다. 인형 3가지를 약 7만원에 구입하였습니다. 인체데생을 하시는 초보분들이라면 작은 인형(남,여)만 구입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당 약 12달러 정도 합니다. 큰 인형은 관절의 유격이 너무 헐거워서 제대로 포즈를 취하기가 힘이 듭니다. 너무 인조인간 느낌도 많이 나고 특히 가격이 비쌉니다. 


동네 앞산을 오를 때 필요한 장비는? 험준한 히말라야나 세계최고봉을 오르는 전문산악인이 입어야만 될 듯한 최고급 풀셋의 등산장비가 한국인 유전자상 딱입니다. 뭔가를 시작하면, 준프로급 장비를 갖춰야만 직성이 풀리는 대한민국의 유전자답게 2D, 특히 펜과 종이만 그리는 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종이에 그려둔 그림은 보관이 어렵고 쉽게 손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림용 #타블렛을 검색했습니다. 종류가 몇 개 보이던데 #와콤 (WACOM)이 타블렛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와콤에 대한 칭찬일색입니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인데 경쟁사제품들의 가격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싼 이유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갤럭시7엣지의 세로높이X가로길이의 2.5배입니다. 펜은 연필처럼 가볍습니다. 건전지 충전이 필요없는 타블렛 펜입니다. 그런데, 처음 타블렛을 사용해보니 마음처럼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의 느낌으로 타블렛과 친해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일을 조금씩 그려보니 이제 바이엘 상권을 칠 때의 느낌이 납니다. 아직도 많이 건반이 어색하지만 피아노 치는 흉내는 낼 수 있을 듯합니다.


저는 와콤 인튜어스 코믹 번들을 구매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CD(물론 인터넷에서도 Driver다운 가능합니다), 타블렛, 펜, 교체용 펜심3개, 그리고 무료번들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초보 만화가에게 꼭 필요한 Clip Studio Paint Pro(현존 최강의 디지털만화 제작도구입니다)와 Anime Studio® Debut 10*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wacom.com/ko-kr/products/pen-tablets/intuos-comic 를 확인하시면 자세한 정보가 나옵니다. 특별히 와콤이 좋은 이유는 바로 무료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자료입니다. 초보자들에게는 더욱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서두에 말씀드렸듯 그림판 이외의 그림그리기 도구는 왕초보인 아저씨에게는 모든 내용이 너무나 생소합니다. 직접 오프라인에서 교육을 받으면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할 듯 한데, 온라인 상으로 자료를 받고 또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도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배우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며칠간 고민하다 다음의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프로에게 배운다! CLIP STUDIO PAINT 최강디지털만화 제작강좌 / 오다카 미치루


350페이지 분량의 칼라판책입니다. 정가는 28,000원 그러나 온라인에서 22,000원에 구입가능합니다. 새학기 시작때 받은 새 책을 보는 기쁜 마음으로 책을 열어보았습니다. 허억!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배운(?) 사람인데 자괴감이 듭니다. 저자는 열씸히 조목조목 쉽게 설명하려고 일본인 특유의 셈세함으로 자세히 표현하였습니다만 배움에는 역시나 스승이 필요합니다. 독학의 길은 외롭고 험난합니다 ㅠㅠ


진작 CAD나 포토샵을 만져 봤어야 하는데...그러나, 칼을 갈았으면 무라도 쓸어야 하는 법, 우선 하루동안 모든 내용을 읽어만 본다는 느낌으로 1회독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하나씩 따라합니다. 제가 구입한 책은 클립스튜디오 1.5.4 버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와콤 인튜어스 코믹을 구입하시면 다운 받으시는 클립스튜디오의 버전은 PRO 1.6.2 입니다. 이 책은 클립스튜디오 PRO와 EX를 동시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버전의 차이와 종류(PRO, EX) 때문에 혼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초보가 이러한 신세계를 접한게 어딥니까? 감지덕지하고 묵묵히 그려봐야죠. 몇 차례의 오류를 거쳐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존레논과 요꼬의 'WAR IS OVER' 


 

북한의 대륙간 미사일(ICBM) 발사 성공으로 미국내에서 한반도 전쟁기류가 감돌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나 평안한 일상의 대한민국이네요. 호들갑 떨기도 우습지만, "전쟁~끝" 팻말을 들어 보이면서 손가락으로 '뻥이야~'을 말하는 존레논이 현시점의 대한민국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넘쳐나는 양치기 소년들 때문에 늑대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 와콤 타블렛과 더욱 많은 연습을 통해 발전한 그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양치기 소년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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