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들고 나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이래 가장 심란했던 해가 2009년이었습니다. 충격과 슬픔의 가슴속 깊은 상처만큼은 아직 아물지도 못하였는데 무심한 시간의 뜀박질에 쫓겨 어느듯 올해의 마지막 날을 남기고 있네요.

여러분들에게 2009년은 무엇이었습니까?
여러분들은 올해를 돌아보시면서 어떠한 소회를 가지셨는지요? 한 해동안 내외적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볼품없이 초라한 행색, 그러나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미소를 가지신 한 분이 떠오릅니다. 이기주의, 지역주의라는 척박한 대한민국 땅에서 '민주주의'라는 농사를 짓기 위해 죽을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시기와 비난의 저주 뿐인 삶이였습니다. 하지만 신선보다 가벼이 훌훌 속세의 연을 끊어버리면서도 생의 마지막까지 학처럼 고결한 자태를 잃지 않은 분이셨습니다.


이제는 가슴 아픈 역사의 사건이 발생한 저주받은 해의 마지막 시간을 떠나보내야 하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회상하는 이유는 그분이 생애 마지막까지 전하려 했던 '아름다운 정신'마져 놓아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농사를 짓기 위해 땀과 피를 흘리신 한 분을 추모하며 2009년을 '아듀'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2009년 5월 본 블로그를 통해 발행된 글입니다.

'민주주의'란 '농부의 마음'과 같습니다. 추운 겨울 새생명은 전혀 없을 것 같은 척박하고 언땅에도 소중한 생명은 자라고 있습니다. 이른봄 새생명이 싹을 튀워 땅에 삶을 불어넣으면, 이땅의 농부들은 바빠집니다. 꽁꽁 얼었던 땅에 봄햇살의 따스로운 기운을 불러 넣어 주기 위해 땅을 갈기 시작합니다. 어린 새싹을 틔우기 위해 모종을 관리합니다. 논에는 물을 대고 거름을 뿌려 땅의 기운을 충만시킵니다. 힘든 농부의 이마에선 구슬땀이 흐르고, 논을 메던 늙은 소의 발걸음은 지켜갑니다. 뜨거워진 태양의 강렬함을 피해 늙은 소도 늙은 농부도 시원한 버드나무 밑에서 소박한 막걸리 한잔의 여유를 부립니다.

숙성시킨 천연거름의 영양분을 빼앗길 새라 농부의 아낙도 잡초뽑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소중한 모종이 말라 비틀어질까 건조한 봄엔 물대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무리 양수기를 돌려도 가뭄을 이겨내기 쉽지않습니다. 물이 충분한 여름에는 오히려 태풍과 억센 소나기에 볏닢들이 쓰러질까 불안합니다. 폭풍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늦은 밤 잠을 줄이고 벼세우기를 시작합니다. 폭풍에 쓰러지고 불은 물에 영근 곡식이 썩어 들어가면 농부의 마음도 타들어갑니다. 가문 봄을 견디고, 폭우속의 여름을 견뎌 풍성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만, 잘 영근 황금물결을 감동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잠시, 다시 시름에 밤잠을 설칩니다. 마을마다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합니다. 이렇게 농사란 새벽부터 늦은 오후,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줄곧되는 어려운 육체적, 정신적 고행의 나날입니다. 몇 마지기의 땅에서 이렇게 농부와 아낙네는 자신의 평생을 바쳐갈겝니다. 그것이 이 땅의 소박한 '농삿꾼'입니다.


민주주의란 바로 '농사'와 같습니다. 동토의 겨울처럼 억압된 통치권력 아래에서도 민주주의의 새생명은 자라납니다. 반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잡초를 뽑아주고, 이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위해 언땅을 갈고 민주주의 정신이란 비료를 뿌려야 합니다. 언제나 반복되는 언론통제와 같은 가뭄도 물과 같은 맑은 정신으로 바로 세우고, 지역갈등, 위기조성, 강경탄압과 같은 비민주적 행위같은 폭우에서도 민주주의를 쓰러지지 않게 일으켜 세워야만 합니다. 땅을 소중히 여기는 '농부'의 마음처럼 정성과 사랑으로 민주주의를 경작해야만 진정 풍성한 '추수'를 맞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만든 '민주주의'지만, 숨쉬는 공기처럼 아주 보잘것 없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마치 전국토에서 대풍작으로 농산물가격이 폭락한 것처럼... 이땅의 농부들은 절망하고 자신이 애써 길러온 자식과 같은 농작물을 스스로 불태우며 서럽게 울기도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고 이 땅의 농부들이 바로 국민입니다.  


지난 10년의 민주참여정부를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가 참 쉬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땅의 선배들의 값진 피와 땀의 헌신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인지도 모른채 '공기'처럼 언제나 마땅히 있어야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아직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 참여정부 수장이신 노무현 대통령이 '농사를 잃은 농부'처럼 좌절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실 정치에서 거대한 장벽에 막혀 답답해 하셨던 것도 다 이유가 있겠지요. 민주주의를 일구는 농삿꾼이 한해 농사를 망쳤다고 농사를 포기할리가 있겠습니까?


봉하마을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짓기 시작하셨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던 주식회사 봉하와 '오리농법'은 진정 당신이 추구하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일구기 위한 '농삿꾼 노무현'의 상징이 아니었을까요? 농사를 짓는 그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짓고 계시던 대통령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진정성이 담긴 따뜻한 사랑과 끊임없는 애정만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계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결국 노무현 농부를 이 땅에, 이 가슴에 묻습니다. 생전 내내 '민주주의'라는 농사를 지으려 애쓰시던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고인을 떠나보내며 이땅, 이조국에 더욱 성실한 이 땅의 '민주주의 농삿꾼'이 내나라, 내조국을 일구길 기대해 봅니다.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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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8
2008년의 대미가 찬란히 장식되고 있습니다. 2008년 한해를 돌아보면, 정치권에서 유독 하나의 코드가 눈에 띕니다. 특히 청와대에서 집중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요,

바로 할머니 코드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각계각층의 할머니들과 포옹으로 그 불타는 사랑의 힘만이 난국을 타개할 힘이었죠. 크리스트교의 '사랑' 그 사랑에 버금가는 사랑에 충만한 정치의 시발점이었습니다.


1. 국밥집 욕쟁이 할매

작년이맘때 가장 인기있던 코드는 바로 욕쟁이할매였습니다. 깔끔한 강남 국밥집 할매를 낙원동의 한 허름한 국밥집의 주인인 것처럼 위장 광고를 통해 대선지원 광고를 찍었죠. 지저분한 욕설 뭐, 나름 구수하다고 욕설예찬론자들은 이야기 합니다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욕을 하지 않는 주의인 본인에게는 거부감이 들더군요 ^^


 밥 쳐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리라이~엥 알것냐?

전국 할매들의 전폭적 지지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자리를 올라서게 됩니다. 직이는 욕한마디에 힘을 받아 대통령에 덜컥 붙어 버렸으니, 천박 민주주의의 태동 자체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할매 파워가 한국최강의 파워 아니겠습니까! 거기다 너저분한 욕한마다 붙여 주면 몽매한 국민들 깜빡 좋아 죽습니다

2. 배추 할매

대통령께서 요즘 힘에 붙이는 모양입니다. 경제도 맘 먹은대로 안되고, 환율도 맘대로 안되고 미국대선도 맘 먹은대로 안되고 대북문제도 맘 먹은대로 안되는데 역사바꾸기 문제도 맘 먹은대로 되지 않은 현실, 참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일 년 전만 해도 세상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었던 자신감이 있었고, 뭇 할머니들에게 최고의 매력남이었는데 일년동안 이리저리 치이고 밟히면서 자신감이 많이 상실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뭐?

바로 신선한 '할머니의 사랑'입니다. 이달초 다시 할매 사랑의 트렌드가 조성되고 있나 봅니다. 첫번째 연정인 국밥집 할매의 구수한 욕을 쳐 먹기엔 너무나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국 쳐먹고 꼭 경제를 살리리라' 할머니와의 약속을 다짐하였건만 맘 먹은 대로 되지 않았기에 그녀를 다시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또다른 내년의 일년살이를 위해 다른 연정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이곳 저곳을 찾다 이번엔 수산물시장에 가서 다른 할매를 찾아 봅니다.

3. 김밥 할매

김밥할머니 폭행사건의 주인공, 서울시 용역직원은 검찰에의해 상해혐의로 200만원의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였습니다.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청계광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할머니를 서울시 용역직원이 무차별 폭행하여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야 검찰에서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어 주니, 이 또한 정치권의 따뜻한 서민돌보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또한 사랑에 충만한 정치니....


2008년 교활하고 교만했던 쥐띠해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며칠뒤면 다사다난했던 쥐띠해는 가고 성실한 소띠해가 다가 오겠습니다. 쥐란 동물은 번식력만큼은 지상 최고의 동물입니다. 뭐, 바퀴벌레만큼은 아니겠지만, 동물중에는 '왔다'죠. 그런데 쥐의 잡식성때문에 다양한 세균과 병균을 전파시키는 매개체가 되어 사람들이 싫어라 합니다. 생긴 것도 사람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십이간지중의 첫째 '쥐'띠는 분란만 남기고 떠나고 있습니다.

2009년 성실히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는 '소'띠가 다가옵니다.
소란 동물은 사람들에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절대 친숙한 동물입니다. 머리부터 꼬리끝까지 희생하여 사람들에게 소머리국밥을 제공하고 소꼬리곰탕까지 바칩니다. 내장은 소내장탕과 소곱창으로 헌신하죠. 가죽은 가방을 만들고 살아 있을 적엔 뼈바지게 쟁기를 끌며 사람들의 농사를 도우고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는 소중한 동물입니다.


2009년 한해는 일방적인 '할매사랑'코드를 버려 주시길 바랍니다. 가식적인 광고포장에 국민들은 서서히 지겨움을 느낌니다. 열씸히 일한만큼 잘사는 사회, 살아볼만한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요. 할머니들과의 한번의 포옹은 정치적 Show 단지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소띠해를 맞이하여 '성실과 근면' 그리고 '정직'과 '희생'이란 코드를 정하여 진심으로 모든 국민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달래 주셔야만 합니다. 교만하고 교활했던 '쥐'띠해는 갔습니다. 우직하나 성실한 국민들을 더이상 기만으로 속이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설마 사람이 '소만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희망적인 2009년 을축년
소띠해를 많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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