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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김진애님의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에 게재된 '훼손될 명예나 있습니까?'에 대해 자극을 받아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우선, 명예에 대한 국어사전적 정의를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 1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 2 (관직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쓰여) 어떤 사람의 공로나 권위를 높이 기리어 특별히 수여하는 칭호.
  • 김진애님은 백분토론의 초대사회자이셨던 고 정운영 교수의 멘트를 회상하며 현재 남발되고 있는 명예관련 사건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우리는 현시대 명예란 단어가 어중이떠중이들에게 사용되어 지고 있고 이 남용이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명예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생각을 해볼수 있었습니다.

    실제 명예란 보편타당성을 가진 관점에서 인정되는 훌륭한 자랑이나 이름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에 해단되는 단어지 단순히 자신을 높여 부르기 위해 또는 세인들에게 존경받기위해 강요되는 그러한 것이 분명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알려졌거나 있는 체하는 집단에 의해 명예가 오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간간히 보아왔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이기를 위해 남발되는 명예는 다른 형태의 것도 있습니다. 바로 이슬람권에서 등장하는 '명예살인' 입니다.

    명예살인’이란 남편이나 가족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성의 부정행위, 불임이나 가출 그리고 이혼 등이 명예살인의 주요 원인이고 대부분 살인자들은 신고되지 않으며 당국 역시 아무런 조치 없이 사건을 눈감아주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명예살인 (2002)
    Tegen mijn wil Against My Will
    다큐멘터리, 드라마 | 네덜란드 | 52 분
    파키스탄에 있는 다스탁센터에는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학대와 원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피해 생활하고 있다. 쿠브라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 그녀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가출하여 센터에서 생활하다 가족들의 간곡한 권유로 집으로 돌아간 지 3주 만에 가족에 의해 살해당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여성 라지아는 14세에 70세의 남자에게 팔려가 18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바로 그 남편에 의해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6개월 넘게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터키 출신의 아이페르 에르귄 감독은 여성들이 노예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 파키스탄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힘겹고 고달픈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명예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통해 파키스탄의 가부장적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 명예살인은 에르귄 감독이 쿠브라에게 바치는 영화로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서울여성영화제 - 임성민)

    많은 이슬람국가에서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통적 이슬람 사회에서는 사회활동을 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많은 제재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8세소녀 같은 미성년자인 어린 여성의 강제적 결혼이 합법적이라는 종교계의 결정을 강요당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소녀가 매매의 대상으로 빚대신 지불하는 수단으로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명예살인의 경우 남성중심의 사회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성인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며 마음대로 살육하는 반이성적인 문화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명예살인은 가해자의 명예를 위해 생명조차 학살할 수 있는 인간의 비열함과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명예살인에 적용된 '명예'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것이 인권보다 앞서는 소중한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그들과 그들가문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잘못 포장된 비이성적행위를 그들은 진실이고 정의라 믿고 있단 말입니다. 이성적사회에서 판단하자면 과연 이들의 마인드를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당췌 이해하지 못할 만큼 미개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남발되고 있는 명예사건들을 보는 필자의 관점 또한 이슬람의 일부 세계에서 이뤄지는 비인권적 상황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난형난제의 관계지요. 명예살인은 가해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오용되고 있습니다. 명예훼손과 같은 명예관련사건들은 실제로는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들을 지키기 위한 현대적 법률입니다. 하지만, 적용되는 명예의 본질을 꿰뚫어 보자면 터무니 없는 명예살인의 명예와 남발되고 있는 명예훼손사건의 명예가 별반 차이 없는 비이성적 주장에서 출발하고 있단 말입니다.

    김진애님이 재언급하신 것처럼 '훼손될 명예는 있는가'가 핵심포인트입니다. 명예살인과 명예훼손사건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적용되는 명예라는 본질은 안타깝게도 서로 닮은 꼴이 아닐까 생각되어지기에 씁쓸함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보도되는 명예살인과 명예훼손은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명예란 허상을 지키기 위해 둘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키고자 하는 명예가 인류역사상 보편타당성을 가지고 공정하고 공평한 정의의 잣대앞에 놓인 것인지 반문하고 싶네요. 세상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불공평한 억압과 살인 그리고 세상의 절반이 훨씬 넘는 피지배계급에 대한 강탈과 침탈,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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