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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건축에 헌신한 분이 계셨습니다. 젊었을적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사장자리를 꽤차고, 정치판에 발을 담궈 서울시장자리를 역임하며 부동산붐 조성에 여념이 없으시던 분, 그분께서 요즘 갑자기 새로운 사랑에 빠지셨습니다. 바로 녹색운동입니다.
 
한동안 의아했습니다. '어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던 그 속담처럼 절대 초심의 사랑을 변치않고 지켜 오시리라 믿었건만, 요즘 하시는 말씀마다 녹색사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환경운동가로 진정 거듭나시는가 봅니다. 

수백억의 자산가로 성장할 때도 그의 땅사랑은 멈출줄 몰랐습니다. 역대 어떤 사람보다 땅을 사랑했고, 땅은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수백억대 땅부자로 만들어 주었지요. 그래서 취임초기 내각을 '단지 땅만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조금 위법의 여지가 있으나 단지 땅을 사랑했다는 그들의 말을 너무나 잘 이해했기에 비난하는 사람들이 야속했더랍니다.

서울시장시절 당시 정부의 행정도시 이전에 '군대라도 동원해서 막겠다'며 강한 서울경기권의 땅값지키기에 올인할 만큼 땅값에 대한 집착이 강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리하여 서울시장 재임시절 사상 유래없는 서울경기권 집값의 폭등을 창조해 내신 혁혁한 공을 세우셨습니다. 오른 땅값으로 재정이 넘쳐났던 서울특별시는 수많은 예산을 길바닥에 뿌려 청계천 대토목공사를 완공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신도시와 재개발 재건축으로 땅부자들의 표심을 잡아 두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경부고속도로'의 기적을 만들어낸 '박정희' 전대통령을 카피하여 새로운 뉴딜정책인 '대운하사업(4대강정비사업)'으로 전국적인 토목공사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대운하던 4대강정비사업이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사랑은 오로지 '노가다(건축)에 있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후일 사람들이 보다 쉽게 그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4대강정비사업만으로는 땅사랑을 보여 주시기가 부족했나 봅니다. 당신이 쇼를 직업으로하던 전원일기 출신의 장관도 아닌데 겨우 하루동안 청와대내에서 잠시 탔던 전기자전거도 아닌, 진짜 두발로 땀흘리며 타야하는 자전거를 사랑한다고 말했을까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녹색운동이 웬말인가요? 노가다와 땅사랑의 관계까지는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녹색운동이며 더 나아가 자전거사랑이라니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참 의아하지 않습니까? 나름 머리쓰는 참모들이 이 연결구도를 만들려고 애를 썼나 봅니다만, 너무 눈에 뻔하게 드러나는 조잡한 구조여서 초등학교만 졸업했다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만큼 유치한 연결구조입니다. 설마 초등학교때 색깔구분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셨나요?

지금 색깔이 바로 진정한 녹색입니다.
그럼 이 색깔은 무슨색으로 보이나요?


노가다를 사랑했으니 땅을 사랑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녹색운동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던 진짜 '녹색운동(환경운동)'과는 다른 것임이 분명합니다. 강바닥을 준설하고 강주위에 회색빛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쳐바르는 행위가 진정한 '녹색운동(환경운동)'이라 믿으시는 건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분께선 자꾸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한국인 사전에는 '녹색운동'이란 말뜻이 다음과 같이 바뀔 것 같습니다.
녹색운동 = <과거>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하여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치는 운동.
                 <현재> 환경운동쯤은 무시한채 녹색복장으로 노가다하는 건축뉴딜운동.
  

현재 추진되는 녹색운동이 마치 1988년 88올림픽을 준비하던 그 당시의 군부독재시절처럼 황량한 민둥산을 푸르게 보이기 위해 '푸른 페인트'로 산천에 뿌려대던 그시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2008년 중국북경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지요. 항공에서 바라보면 푸른산으로 위장할 수 있게 전국각지의 민둥산에 녹색페인트를 마구잡이로 색칠하여 환경오염을 시켜 세계인들의 조롱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과연 그것과 다르다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정말 일관성 있는 분이십니다. 가훈이 정직이란 말이 거짓은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자주 보도되는 대통령의 자전거 사랑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전국 자전거 도로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5000km이상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뭘로 만들까요? 당연히 그가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노가다'를 통해섭니다. 참 뚝심있습니다. 대단합니다.


마트갈땐 자동차, 부산갈땐 자전거? 한겨례 5월10일자 기사 바로가기

지난달 20일 정부가 발표한 자전거 전용도로 계획을 보면, 정부는 2018년까지 1조2456억원을 들여 전국일주 자전거 전용도로 3114㎞를 놓을 계획이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936억원을 들여 4대강 주변에도 모두 1297㎞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놓고 행복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동탄 새도시 등 14개 새도시에도 781㎞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놓기로 했다. 정부가 이번 계획을 통해 도시간과 새도시에 건설하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길이는 모두 5192㎞에 이른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전국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계획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시 안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기존 도시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자전거 전용도로나 안전장치가 미비해 시민들이 큰 불편과 위험을 겪고 있다.(이하 중략)

도시내 충분한 자전거 도로도 없는데 전국일주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답니다.
제목그대로 장보러 마트갈땐 자동차 타고 다녀야 하고, 부산에 갈땐 자전거를 타라고 권하는 정부의 이야기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TT

 
아시다시피, 노가다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작업입니다. 어떠한 노가다도 인공구조물을 만드는 과정일뿐, 결국 자연 그대로를 훼손하는 일일 뿐입니다. 눈가리고 아웅하기엔, 마치 친환경적인 인공구조물을 만든다고 쇼를 하지만, 결국은 그것마져 '인공구조물'일뿐임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참 일관성 있는 대통령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힘이 듭니다. 불도져라는 별명이 거짓이 아닌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노가다'사업을 위해 '녹색운동'의 진정한 낱말의 의미까지 바꿀 수 있는 그 용감무식함때문에 한국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말중에, '세상에서 가장 나뿐 지도자는 무식하면서 부지런한 리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사훈련중 목표지를 찾지 못한 채 행군에 지친 부하들을 이 산 저 산으로 끌고 올라가는 어리석은 장교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겨우 힘들게 산정상에 올라가서 '어 이 산이 아닌가 보네...'라는 어리석은 한마디를 던지며 없던 일로 치부하는 그런 리더 이야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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