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서울 강남 최고의 아파트에 다녀왔습니다. 집안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철통같은 보안시설, 호텔같은 로비와 구조, 그리고 가장 핵심적 위치때문에 어느새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로 신문지상에 소개되기까지 했습니다. 안내를 받고 단지내로 진입하면 지하주차장에서부터 포스에 압도당합니다. 삐까뻔쩍한 수억원대의 외제차들이 도열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는 웬만한 외제차 전시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파킹시 접촉사고라도 나면... oTL

아쉽지만 일반아파트로 치면 매월 관리비가 200만원선을 훌쩍 넘는다고 하니 유지비 감당이 두려워 입주할 꿈은 생각지도 못하겠습니다. 물론, 구입할 만큼 돈도 없구요. 한때 잘나가는 CF스타도 살고, 연예인부부도 살고, 대기업 싸모님과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도 살기에 경비원조차 용모단정 준수한 쌈빡한 젊은 청년들만이 정장차림으로 근무하는 곳입니다. 잡상인들의 출입? 절대 꿈도 못꿉니다. 단지진입 초소에서 철통같은 경비에 한번 걸러지고 각 동마다 있는 호텔 특실층 모양의 차단유리가 갖춰진 경호시스템에 또다시 제지당하기 때문입니다.


한때 40억을 넘나들었던 이 곳이 소리소문없이 30억대로 주저앉았나 봅니다. 단연, 이야기의 화두는 지방선거였습니다. 철저히 자신들의 부를 지켜줄 당을 위해 애써서 강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마져 느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 입주초기엔 8억원 남짓에 분양권을 인수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땅을 사랑하고 부동산을 사랑하고 강남을 사랑하던 인간들 덕택에 몇곱절 자산증식을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마음 깊은속 곪아 있던 종부세란 종기마져 MB라는 부동산 전문가가 제거해 줬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겠습니까? 너무 기뻐 쾌재를 외치고 싶었지만, 사회적 위치와 체면 때문에 팔짱끼고 터져 나오는 웃음 참으려 입술 깨물었답니다.

아뿔사! 믿었던 서울불패의 전설이 강남권까지 파고 들어온 모양입니다. 한 때, 아파트가격을 띄우기 위해 단합했던 아파트부녀자회의 천박함을 보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습니다. 자산 규모의 크기가 다르면 그 인간의 품격의 크기마져 다른 법, 서울 외각도시에서 불어닥친 부동산한기가 인서울의 아파트권에 다가올 때도 이들은 특별시민의 남다름을 믿었고 특별구민의 차별화를 생각했으며 전국최고가 아파트만의 특권의식이 있었기에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이 아파트의 가격만큼은 복지부동일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날 아침, 실내 스피커에서 아나운서 뺨치는 품격있고 도도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방 아파트들의 허접한 경비 아저씨들의 '아아~동민 여러부운~'하고 반복되는 목소리와는 천양지차입니다. 흘려 들으니, 아파트 재산 보전에 관련해 모임을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모임에 참가 안했으니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부동산 경기하락에 따른 아파트 가격단합에 관한 모임이라는 판단이 앞섶니다. 결국, 겉으론 당당한 체, 있는 체 하며 몇억짜리 하류 아파트 부녀자회를 보며 부끄럽다 끌끌 혀차던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에서도 품위있게 주민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집값하락에 최고가 아파트 주민도 위기감을 느끼나 봅니다.

각설하고, 오세훈이 아슬아슬하게 서울시장에 재선되자마자, 일부 언론에서는 부동산 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울르네상스니 뭐니,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뉴스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강남졸부들은 한숨 돌리겠지요. 하기사, 삽질할 땅이 부족해 지하 60m의 서울 도심에 지하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공상과학만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버젓이 서울시 주도로 계획안까지 나왔으니 앞으로도 서울시내엔 끊임없는 삽질문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쭈욱~


문제는 20억정도의 자산도 없는 서울시민들의 반이상이 오세훈에게 투표했다는 데 있습니다. 꼴랑 몇푼 안되는 몇억짜리 집값 지키고자 스스로 '중산층으로 착각한 인간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 한심한 문제는 집도 없는 서민이면서도 줄기차게 똥배짱으로 부자정당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부자면 당신도 부자입니까? 부자정당을 찍으면 괜히 스스로 부자가 된 듯 어깨에 힘이 들어가십니까? 제발 현실 좀 직시합시다!

한때 20년간 서울물 좀 먹었다 낙향해서도 친구들에게 서울의 선진의식를 전파하려 했던 제가 부끄러워 고개들지 못하겠습니다. 서울경기권의 지역이기주의에 유시민, 한명숙이라는 정치인이 기회주의자들에게 발목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아쉬운 석패에 자위하며 또다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어쨌던 유시민, 한명숙이라는 민주후보가 패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찌 분하고 애석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모두 그 잘난 서울경기지역주의에서 출발한 졸부근성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서울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도의 역량이 없다면
지금 이순간이 바로 
지방으로 수도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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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부티스토리 2010.06.04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회찬을 욕할수 밖에 없죠

    '오세훈은 강남-서초구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한명숙 후보를 그렇게 지지해준 자치구가 있는가?
    민주당이 이겼다는 다른 자치구를 봐도 거의 비등비등하게 오세훈을 지지했다
    너희들이 그러고도 노무현의 죽음에 눈물 흘리고 이명박의 삽질을 비판했는가?
    니들은 더 처절하게 이명박과 오세훈에게 당해봐야 한다!!
    ..라고 할수는 없잖아요.. ^^;

  •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06.09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지요 수도권 이기주의자들이 이렇게 많이 존재하는한 에휴 한숨만 나오네요.

검찰이 기소한 한명숙 전총리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기소라는 배가 점차 산으로 기어올라가고 있습니다. 진술 하나로 전직 총리를 법정에 세우더니, 마지막 카드인 박전 사장의 진술마져 미친년 널뛰기하듯 오락가락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전직 총리를 무리하게 재판대에 세운 검찰의 무대뽀 정신, 어디서 그런 대단한 배짱이 나오는지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는지라, 보다못한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권고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받은 사람도 없고, 직접 준 사람도 없는데 감히 전직 총리를 기소한다는 것에 구린 냄새가 풍깁니다. 검찰이 그토록 믿고 의지한 박전 사장의 진술을 100% 믿어 준다손쳐도, 그가 밝힌 증언에 의하면 뇌물을 받은 자는 다름 아닌 '의자(Chair)'입니다. 의자에 돈을 두고 나왔다고 하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습니다. 총리의전을 담당하는 수많은 인사들 그리고 경호원들의 밀착경호속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돈,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범인은 바로 '의자'입니다. ^^;


이번 검찰의 기소를 보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태도가 오버랩 되기까지 합니다. 돈있는 기업인에겐 한없이 '친절한 검찰씨'면서, 힘없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겐 '잔인한 검찰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有錢無罪, 無錢有罪가 뼛속깊히 학습된 모양입니다. 너무 오래 고인물이라 이미 썩어버린 것일까요? 2003년 노대통령때의 '전국검사들과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담임선생님, 전국에서 모인 검사들을 학생으로 비유하여 쓴 글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읽혀졌습니다.(출처미상)

이번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회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전국민들에게 생생히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하고 있다. 주제는 내일 있을 시험에 관한 것이다.

담임 : 학생 여러분, 내일 있을 시험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함께 토론해 봅시다.

학생 A : 선생님, 토론 전에 요구사항이 있거든요. 선생님 교탁을 치우고 자리배치를 원탁 으로 바꿔주세요. 안 그러면 저희들 토론에 참석 못합니다. (일부 검사들은 원탁회의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며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버텼다지?)

담임 : 학생들, 지금 다시 자리배치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냥 토론을 진행합시다.

학생 B : 선생님, 제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시험 출제권과 성적 매기는 권한을 교사에게서 학생에게로 넘겨주십시오. 그리고 선생님이 저희들보다 말빨이 세서 좀 걱정인데요. 말빨로 저희들을 제압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토론 초반부터 신경전이 아주 팽팽했다.)

담임 : 말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있을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입니다. 시험 출제권을 학생들에게 달라고 하는데, 그건 안됩니다. 학 생들의 성적을 매기는 것은 교사의 고유권한입니다. 다른 어느 학교를 보더라도 학생들에게 시험 출제권과 채점권을 준 사례가 없습니다.

학생 C : 선생님, 그건 다른 학교 사례이구요. 저희 학급은 그냥 저희들끼리 시험 출제하고, 저희들끼리 채점하게 해 주세요. 이를 위해 성적평가 위원회를 구성하면 될 것 같거든요.

담임 : 성적평가 위원회라... 좋습니다. 좋구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합시다. 내일이 시험 인데, 언제 성적평가 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까? 또한 성적평가 위원회를 학생들끼리만 구성 하는 것은 문제가 많아요. 외부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참여한다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려 할 사항이 많으니, 내일 시험은 기존대로 그냥 치르도록 합시다.

학생 C : 제 생각에는요... "선생"이 아니라 "반장님"과 "부반장님"이 시험을 출제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어짜피 담임 선생은 계속 교체되쟎아요? 하지만, 반장님과 부반장님은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모셔야 하거든요. 제가 입학해서 지금까지 4번이나 선생이 바뀌었거든요. 결국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선생이 아니라, 반장님과 부반장님이시거든요. (실제 토론회에서 한 검사는 대통령, 장관, 그리고 검찰총장"님"이라는 이상한 호칭 방법을 구사했다.)

담임 : 그건 안됩니다. 지난 번에 반장과 부반장이 나에게 제출한 숙제검사 결과 자료를 검 토해 보았는데, 문제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사는 집의 아파트가 몇 평인지, 어떤 초등학교 출신인지는 잘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 숙제를 잘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 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적을 내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평수가 크다 고 숙제를 안해도 무조건 좋은 성적을 주는 관행은 이제 개혁되어야 합니다. (검사들 인사 관련 자료에 어떤 사건을 얼마나 잘 수사했는지에 관한 기록은 없고, 출신학 교와 기수, 본적 등의 자료만 있었다며?)

학생 D : 선생님도 학생 시절에 시험 보는 거 싫어했다면서요?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선생님이 13살 때 학교 수업 빼먹고 시험 안 본적이 있죠?

담임 : 아... 그건 말이죠... 수업을 빼먹기는 했는데, 시험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 때 몸이 좀 아파서... 당시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정말입니다.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청탁 전화를 넣은 적이 있었다고 한 검사가 폭로를 했었지?)

학생 E : 거... 참... 지금 이 자리는 선생님 변명을 듣는 자리가 아닙니다. 선생님은 조용히 우리 학생들 의견이나 잘 경청하세요. (한 검사는 목에 힘을 주고 마치 대통령을 타이르듯이 윽박질렀다.)

담임 : 그러니까 오늘 토론의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합시다. 오늘 토론의 주제는 내일 시험 에 관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볼 것인가? 구체적으로 무슨 과목을 어떻게 공부 하고 어떤 교재를 볼 것인가 등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학생 F : 선생님, 시험 출제권과 채점권을 저희 학생들에게 주세요. 그리고 이것을 위해 반 장님과 부반장님으로 성적평가 위원회를 구성해줘요... 솔직히 말해서 교사가 출제하는 시험 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고 불신만 깊어질 뿐입니다. 외부 사람이 아니라 우리들끼리 시험을 보게 해 주세요.

담임 : 그건 안됩니다. 그리고 교사가 무슨 외부인입니까? 성적평가 권한은 교사의 고유한 권한이고, 이번에 제가 그것을 행사하겠다는데, 왜 이렇게 반대의견이 많습니까? 반장, 부반 장에게 시험 출제권을 넘기라고 하는데, 그건 안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반장, 부반장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반장, 부반장으로 있는 데, 내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믿고 내일 시험을 치르겠습니까?

학생 G : 선생님, 제가 어제 학교 근처에서 선생님이 어떤 젊은 여자랑 커피 마시는 걸 봤 거든요? 혹시 사모님 몰래 데이트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정말 교사로서 할 일입니까? (실제 토론회에서 검사들은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담임 : 허... 참... 이쯤 하면 이제 막나가자는 거지요? 오늘 토론에서 제가 좀 모욕감을 느끼 는군요. 해명할께요. 그 여자분은 데이트하려고 만난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해프닝인데요. 원래부터 제가 잘 알던 사람인데, 왜 만났느냐 하면...

학생 H : 선생님, 토론시간이 별로 안 남았습니다. 발언은 좀 짧게 해주시죠. 학생 I : 선생님은 학생 시절에 데모 많이 했다면서요? 저도 사실 대학생 형들 데모하는 거 많이 봤거든요. 최루탄 연기 속에 파란 하늘, 그리고 전방에서 바라본 그 철책선... 저도 선생님처럼 386 컴퓨터 써요...

담임 : 오늘 토론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합시다. 학생들끼리 미리 만나서 8시간이나 깊이 사전 토론을 했다면서요? 그 때 나온 좋은 의견들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학생 J : 선생님, 저희 학생들이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 잠도 못자고 밤 12시까지 공부하죠.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1시간만에 입원한 적도 있죠... 좋아하는 만화도 못보고, TV 도 마음대로 못봐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담임 : 예, 학생들 힘든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평가 권한을 학생들에게 줄 수 는 없습니다. 오늘 토론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집중합시다.

학생 K : 선생님, 넥타이가 참 예뻐 보이네요. 제가 참 섬세한 여학생이거든요. 그런데 참 넥타이 색깔이 잘 어울려요. (일부 검사들은 가끔씩 대통령에게 상당히 어색한 아부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담임 : 자... 학생 여러분, 이제 토론시간이 다 지난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내일이 시험입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내일 시험을 잘 보도록 하세요. 시험 후에 곧바로 성적발표가 있겠습니다. 오늘 토론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 주세요. 그럼, 오늘 토론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짝~ 짝~ 짝~ 박수~ 기념 촬영~


그때 그시절 대통령마져 눈에 뵈지 않고 막나가던 검사들의 모습, 그리고 몇년 지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권력앞에 한없이 자세낮춘 비굴한 모습에서 검찰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입니다. 전이된 암세포로 임종을 코앞에 둔 환자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종양제거수술인 셈입니다. 수술을 한다고 100% 살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렇다고 두눈 뜬 채 팔짱끼고 방관할 수도 없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만으로도 석고대죄를 해야 할 터인데 한명숙 전총리까지 물고 늘어진 검찰의 날카로운 송곳니에서 썩은 권력의 피비릿내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떡검들이여, 이젠 의자마져 기소하시렵니까?"
아니면 스스로 개혁의 칼날을 뽑아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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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관영 중국통신사인 중국신문에서 소개한 세계뉴스인물 3위에 故노무현 전대통령이 포함되었다고 전합니다. 많은 공헌을 남긴 평민정치가의 자살로 인해 한국정치에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건을 두고 기득권력층과의 세싸움에서 평민계급이 패한 전형적인 결과로도 보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한국정치는 가진자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이유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함께 노무현 전대통령이 중국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입니다.

중국이란 나라는 근 반세기정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뗏놈'으로 애써 무시당해왔던 나라입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시기동안 역사적으로 중국은 대국으로 숭배받던 강자였습니다만, '자유주의'를 택한 대한민국과 '공산주의'를 택한 중국의 이데올로기 대립에 따라 북한과 동급수준의 나라로 격하되었음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거대한 나라라 하여도 결국 하나의 찌질한 '공산주의국가'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인권이 짖밟혀도, 독재가 나라를 좀먹어도 그져 명목상 '민주주의'란 탈을 쓰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승리자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세계정세를 양분하는 공산주의의 몰락과정에서 자유진영의 틈에 발을 담구고 있던 대한민국은 승리자의 쾌감을 맛보게 됩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성숙한 서구열강의 민주주의의 정도와는 체감의 차이가 분명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정치의 주류발판에 기댄 덕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대를 살아온 많은 노인분들은 아직도 성조기에 열광하며 빌어먹으면서라도 살게 해주는 기득권 정치에 감지덕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발 물러서 전체를 볼 수 없었던 이데올로기 시대를 살았던 노인들의 편향된 정신과 마음은 딱히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도 여유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산주의 국가 '중국'을 삐딱하게 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란 나라는 전봉건시대 동안 수천년 부패한 탐관오리와 토후세력들의 심각한 인민착취에 대응하여 '사회주의'라는 정치적 기치를 들고 생겨난 인민(국민)에 의한 정부였습니다. 일부 기득권력의 억압과 착취를 현실적으로 타파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자본론을 기술한 사회주의의 대표적 인물, 마르크스 역시 당대 중국사회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만, '개혁개방'을 통한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이 현대의 자본전쟁에서 멸망한 마르크스 이론을 뛰어 넘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정부의 무식한 작태가 바로 '공산주의'의 전형적 행태라고. 하지만 언론에 알려진 행복의 수준이 대한민국보다 높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충격에 휩싸이게 합니다.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당대 최고의 인권국가로 칭송되고 있는 미국조차 흑백차별이라는 극단적 인간차별론이 마틴 루터킹 목사에 의해 시정된지 불과 몇십년전이었습니다. 아직도 근원적 인종차별론은 미국사회의 어두운 뿌리임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인권의 싹을 틔우기 전의 나라, 미국이 세계국가 넘버 원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을 경계하기 위해 알량한 '인권'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탐욕의 굴레]

대한민국은 어떨까요? 애써 무시하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론적 배경의 우수성을 너무도 쉽게 '이상주의'로 치부하고 있진 않은가요? 나날이 증가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나 기득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괴리가 대한민국 사회에 먹구름으로 다가오고 있는 현실의 난제에서 현실의 대한민국은 사라진 '이데올로기'에 향수를 느끼며 그시절을 음미하며 감상에 빠질 때가 분명 아님을 심각하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거대한 두 진영의 치열한 전쟁뒤 살아 남은 것은 또다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라는 반복되는 역사의 억압된 굴레입니다.  

필자주 -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이라면 최소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에 관련된 책들은 반드시 한번쯤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당신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오랜기간동안 한상률 전국세청장에 대한 수사의지가 없던 검찰의 한명숙 총리 조사를 보면 단적으로 심각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에 대한 한국정세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일부언론의 무차별적인 사건보도는 '아 다르고 어 다른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우월지위에서 공적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대언론사의 뉴스보도만으로도 정치인을 살인할 수 있기에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정보의 진실성을 따질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운치 않은 뉴스입니다. 검찰은 그간 정치권력이 개입되지 않은 공정한 수사라 주장하는 상황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을 최종적으로 죽음으로 몰고간 '빨대'를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언론플레이가 절대 없다고 말하면서 결과론적으론 혐의사실이 언론사를 통해 먼저 공표되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비열한 검찰수사 상황을 지켜보아온 한명숙 총리측에서는 '묵비권'이라는 마지막 카드로 명예를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유토피아 컬럼리스트 스티븐 김씨의 미국검찰과 사법제도에 관련된 글이 있습니다. 조악한 한국의 검찰제도와는 천양지차의 수준이기에 참고하시라고 링크글 걸어 둡니다.


 
며칠 뒤면 성탄절이 다가 옵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도 이미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등으로 겨울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이 되어 칭송받는 이유는 오직 단하나, 원죄 지은 인간들을 구원하시러 오신 고마우신 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점차 세속화되고 타락하는 일부 교인들이 예수님과 더불어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있습니다. 종교조차도 정치와 결탁하여 이렇게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뉘는 현실에서, 사람이 곧 하나님이라는 절대진리를 잊어 버리지 않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아직도 배가 고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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