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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11월 첫번째 주말엔 추녀(秋女)의 아기자기한 가슴에 안겨 작은 삶의 충전을 해 보심이 어떨까요? 눈코 뜰 새 없이 바뿐 차도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녀를 뜻한다네요 ^^;)의 메말라 버린 가슴에도 따사로운 오후 햇살의 포근함이 필요한 쉼표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부산의 구포역을 경유하여 진주수목원, 지리산 국립자연휴양림 그리고 노고단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수채화가 따로 없습니다. 2010년의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내며 누가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뽑아내는가 여기저기 산에서 들에서 한창 꽃과 나무들의 미인대회가 절정입니다.

노고단휴게소에서 대구, 함안방향으로 1km쯤 내려 오시면 세상에서 가장 이쁘게 물 든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게 붉은 잎을 가진 단풍나무가 있습니다. 편도1차선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색감이 좋아 비상등 켜고 차안에서 사진을 찍고야 말았습니다. [참, 카메라 기종은 니콘 쿨픽스P5100 똑딱이네요. 사진 클릭하시면 큰화면 보기 가능합니다]

오늘 오전에 지리산 국립 자연휴양림에서 찍은 단풍의 모습입니다. 휴양림내 펜션을 이용했는데 방도 정말 따뜻하고 물이 끝내줍니다 ^^; 지리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 목욕재개했더니 갑자기 번들번들 피부미남이 된 듯 합니다요.(여정중간에 변강쇠의 고향도 보이더군요) 하하하!

아침공기와 시원한 물소리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멋들어진 단풍들과 고즈넉한 자연소리가 나무로 만들어진 구름다리사이로 쉬어갑니다. 주말엔 모르겠지만 주중엔 사람도 적고 차도 적어 너무 환상적인 곳이더군요. 관리하시는 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구요.

새색시의 붉은 볼처럼 수줍게 물든 단풍잎 아래로 야영데크가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캠핑을 위한 야영데크는 1일 4천원이구요, 간단한 취사는 가능하지만 안타깝게도 숯불은 피울 수 없다고 하네요. 펜션은 어른 5명, 주중엔 4만원 정도면 괜찮은 방 구하실 수 있습니다.

가을엔 차도녀보단 진짜 추녀가 더욱 매력적입니다. 차가운 도시여자보단 가을에 어울리는 여자, 바로 추녀를 2010년 기억의 저장고에 업로드 시켜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주말이 적기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만의 추녀를 가슴에 담기 위해 떠날 준비를 서두르세요. 

(지금까지의 사진이 지리산휴양림 사진입니다)

진주수목원에 들렀더니 거대한 쥐가 추녀와 사랑에 빠져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큰 강아지만한 쥐의 실제 이름은 '마라(Mara)', 남아메리카남부가 고향인 쥐과의 동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캥거루 아류작 같기도 한 것이 신기하게 생겼네요.


이상은 2010년 가을, 진짜 추녀(秋女)와 제대로된 사랑을 나눈
뒷골목인터넷세상의 얄밉도록 부러운 자랑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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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려진 영국의 장기자랑 프로그램 '브리턴즈 갓 텔런트'에 등장해 촌스러운 외모 그러나 천상의 목소리를 인정받아 이미 수백만장의 앨범판매에 성공한 '폴포츠'라는 중년남성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평범한 시골의 휴대폰판매업자인 그가 일약 세계적 음악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세계 전역에 전파되었고 그의 성공담은 이미 전세계인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기린아가 등장했다고 흥분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 블랙번에 사는 노처녀 수잔보일양입니다. 어수룩한 머리와 띵뚱이는 오리걸음, 그리고 착하지 않는 얼굴과 더듬이는 말투로 시청자들을 경악시켰습니다. 그러나, 이프로그램의 특성상, 평범한 사람들에게 스타의 발판을 만들어 주는 컨셉을 너무도 잘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남녀평등의 차원에서 새로운 영웅만들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폴포츠와 수잔보일은 너무나 비슷한 공통점이 많습니다. 평균이하의 얼굴, 어눌한 웃음 그리고 촌스러움이 배여 있는 모양까지... 그러나, 우리에게 각인된 외모지상주의란 편견을 일순간 깨어 부수기라도 하듯, 아름답고 감미로운 그들의 목소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결국, 수잔보일도 세계 각국의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언론에서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에 아낌없는 지원을 뿌려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량하게도 본 블로거는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제2일 폴포츠, 수잔보일의 등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역발상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못생긴(Ugly) 수잔보일을 이용하고 있단 생각입니다.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한 프로그램으로 공인받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를 역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등장한 폴포츠의 경우 저도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어눌함때문에 더욱 감동이 배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번째 등장한 수잔보일의 경우 진행자들의 오버액션과 방청자들의 기립박수에도 불구하고 그냥 '노래 좀 하는' 못생긴 노처녀란 생각이 들더군요. 더이상 폴포츠가 보여준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바로 '외모지상주의'에 이미 빠져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외모는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비쥬얼한 인식때문에 고정관념이 이미 작용하여 그녀의 천상의 목소리를 더럽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분명, 그녀는 노래를 잘합니다. 하지만, 외적으로 아름답거나 최소한 평범한 일반인이 이정도의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날 지금처럼 '천상의 목소리' 운운하며 감동하고 감동받는 쇼를 보여주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불편한 이야기지만 좀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그녀가 추녀이기에 걸맞지 않은 목소리, 예상치도 못한 노래실력에 우리는 놀라고 있고 흥미삼아, 재미삼아 그녀를 스타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봅니다.  

진정 언론의 보도처럼 그녀는 휴먼드라마의 주인공일까요? "외로운 삶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 온 그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제 스스로 만들어낸 '휴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아니면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시대의 조롱거리일까요? 선택은 각자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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