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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작금 상상할 수 없는 분노와 전국민들의 추모물결에 작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언론방송뿐만 아니라 정치권, 시민사회, 그리고 국민들이 이제서야 고인의 '진정성'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그리움에 나라 전체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시조의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라는 명구가 가슴팍을 도려 냅니다. 떠나고 아파하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개념'이라는 희망의 마지막 선물을 남기셨습니다.

'집나간 개념찾기' 운동을 시작할 최적의 시기입니다. 전국적 추모 분위기에 편승해 180도 과거 전력을 싹 바꾸며 고백하는 이시대의 '돌아온 탕아'들이 넘쳐납니다. '나도 원래는 존경했잖아~'라며 박쥐가 백로의 틈에 숨어 들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분명 '나는 손발이 있고 태생이니 같은 포유류야'라며 '하이에나'와 함께 죽고 못사는 관계였던 그들이 한순간 백로의 틈바구니에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사실 난 날개가 달렸으니 조류가 맞아'라며 백로떼에 모여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헷갈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업에 지쳐 아직까지도 '집나간 개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쥐는 생태습성상 원래 그래 라며 이해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입니다. 분명 창공을 훨훨 날아 다니는 희디흰 백로와 썩은 먹이를 찾아 초원을 헤메는 하이에나는 근본이 다른 종자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구별해내지 못합니다.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애쓰던 한나라당도 변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진정성'보다는 밥그릇찾기에 힘씬 민주당도 변하고 있습니다.
당대 최고 엘리트이자 권력의 시녀인 검찰도 조문행렬에 참석하였습니다.
하물며, 편파왜곡보도까지 동원, 욕하던 조중동마져 추모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생전 못잡아 먹어 안달이 났던 부류까지 국상의 조문행렬로 향하게 만들까요? 다행스럽게 이제서라도 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참회의 눈물을 흘렸기 때문일까요? 가출한 개념을 찾아 다시 제자리에 탑재해 보시면 아주 쉬운 정답이 눈에 보이실 겁니다. 정답은 '권력의 힘'이 이동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 진실을 감추어만 왔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권력을 손에 잡지 못하고 오히려 권력은 국민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던 입법, 사법, 행정 그리고 언론에 있었습니다. '집나간 개념'의 상태에서는 자신이 '꼭두각시'인지도 몰랐던 국민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을 통해 가출한 개념이 최소한 어디쯤 있는지, 살아는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개념을 가출시킨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십니까?

경상도, 전라도 관계없이 여러분들이 뽑으신 '경제만 살린다는' 정치인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상이 모여있다는 수도권 지역발전을 위해 한마디로 '난리'입니다. 서울의 집한채 가격으로 지방의 집 4채를 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정말 든든한 나라입니다. 나라의 체면인 수도, 서울의 부유함 덕택에 산꼴짜기의 촌민들의 어깨가 '으쓱' 올라갑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촌스럽게 경상도, 전라도인들 왜 싸움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둘다 거지같이 못살면서...

수도권 여러분들이 '부동산 살리기'를 위해 뽑아드린 정치인 덕분에 부동산 거품을 연명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세 1억짜리 아파트가 시세 4.5억밖에 하지 않는다니 조금 아쉽습니다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전세 1억짜리도 시세 10억이 넘지 말라는 법이 없겠지요. 종부세도 위헌되었으니 모두 10억 이상 '부자'가 되는 세상이 올 겁니다. 88만원세대가 집을 구하기 힘들꺼라굽쇼? 뭘 걱정합니까? 부모된 도리로 부모가 미리 서울 아파트를 몇채씩 보유했다 편법으로 상속해 버리면 될 것을...

빈부격차가 늘어난다굽쇼? 뭘 걱정하십니까? '유유상종'이랬습니다. 끼리끼리 모여 놀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강남엔 100억대 부자만 살고, 강북엔 10억대 중산층만 살고, 수도권엔 3억대 중하층만 살고, 그것도 못번 사람들은 지방으로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가진것도 없는 것들이 분위기 망치게 왜 꼽사리 낄려고 하는지 이해 못하겠습니다. 냄새납니다. 

'법과 원칙'에 따른 세계 최고의 '법치국가'로 거듭났습니다. 경찰이 전경차로 방호벽도 만들어 주고, 촛불시위도 막아주니 얼마나 안전한 나라가 되었습니까? 말 안듣는 불법종자들은 '잘 갈은 날카로운 방패'로 찍어 버리고, 도망가는 시위대는 시위봉으로 머리빡 깨져라 두들기며, 떼거지로 모여있는 시위대는 염색약 섞은 물대포로 쏴주면 그만인 것을...

세상이 두리뭉실 아주 편하게 변했습니다. '도덕'수업이 뭐 필요합니까? 그냥 편하게 꼴리는 대로 살아가는게 최곱니다.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뭘 골치아프게 '정의'나 '양심'을 읊조리며 귀찮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노인공경? 이거 헛소립니다. 사람이란 태어나자 마자 같이 늙어가는 한 세상인데 웃기는 소립니다. 그냥 내 아까운 돈 지불한 만큼만 대접 받으면 되는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언론사 경품문제도 참 아쉽습니다. 무료구독 1년에 21단 자전거를 선물받거나 현금 10만원을 받던 세상이 그립습니다. 내가 신문을 읽던 식사 깔개 대용으로 쓰던 뭔 상관입니까? 왜 신문사만 탓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니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에서는 무가지 경품에 목숨걸고 영업하던데 왜 신문만 억압하는지... 민주화가 죽었습니다, 그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도 억울합니다. 월급때만 되면 회사를 거들내는 밥버러지 같은 놈들때문에 회사가 어렵습니다. 연초만 되면 월급인상해달라는 기생충들... 지들이 뭔 한 일이 있다고 내 아까운 재산을 뺏아 갑니까? 내새끼와 마누라 건사하기도 힘든 판에... 경영자로써 많이 어렵습니다. 골프접대해야죠, 기생집 출근도장 찍어야죠, 품위유지 해야죠, 자녀들 외국 유학보내야죠, 마누라 치장해야죠... 왜요? 억울하면 '사장'하세요. 능력도 쥐뿔 없는 것들이... 경제가 힘든데 무조건 '월급동결'이얏! 대통령님 말씀 못들었어?


가출한 개념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동안, 우리네 삶에는 이토록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자신의 개념을 자기가 가출시킨 탓이겠지요. 故 노무현 대통령께서 남겨주신 '진정성'이라는 핵뻔치 한방에 '가출된 개념'의 존재를 알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시기를 놓쳐 버린다면 우리는 영원히 '집나간 개념'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잃어버린 양심'에 눈을 뜨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가출한 개념'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노대통령의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요?

전국민적인 '집나간 개념찾기' 운동을 제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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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09.05.26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찬성 한표 던지고 갑니다..

  • jjoo 2009.05.26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이 조문행렬에 동참한들
    갸네들 정신은 절대불변인듯 합니다.
    1면에 대문짝만한 북핵보도와 두줄짜리 서거소식을 보면 알수있듯...

  • 오바네요.. 2009.05.26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문과 애도는 예의일 뿐입니다.
    예의는 사람간에 지켜야할 도리죠..
    아무리 적이고 못된 사람을 대할 때도 예의는 지켜야하죠..
    예의가 없으면 상대방은 짐승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노무현이 적이고 이념의 상대방일 뿐입니다.
    조문과 애도를 표한다고 해서 노무현의 이념과 정신세계를 따르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저 사람으로써 예의를 차리는 거죠..
    하지만 이런 예의마저 필요없다고.. 즉 상대방은 짐승에 불과한 존재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화를 분지르고 조문을 받지않고..
    예의를 받지 않는 사람은 예의를 차리지 않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짐승일 뿐입니다.
    오버하지말고 차분히 상대방이 차리는 조문과 애도를 받으세요..그 이상도 그이하의 의미도 부여하지말고...

  • 뭐가 오버일까? 2009.05.26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시국에 예의를 갖춘다고 예의로 받아들여질까요?
    입장바꿔 생각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자기가족 상대로 백날 물어뜯던 사람들이 철판깔고 조문하러 오면 그것이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할까요?

    주인장님께서 글을 참 시원하게 잘 쓰셨습니다. 세상이 썩어가서 돈과 권력이라면 환장을 하는탓에 개념원리를 읽을까 하는 생각이들어서 참 걱정이됩니다. 자기 좋은 것만 옳은 일이니까요... 그들만의 리그만을 일삼아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되면 노예처럼 부려먹던 서민들도 줄어들고 참 좋은 세상 되겠네요...

  • Favicon of http://youth.sisain.co.kr BlogIcon 녹두 2009.05.27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그대들 머리에서 개념을 떠나보내는게 내일이 될지 모레가될지..... 심히 걱정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