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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대한민국사회에서는 주당들이 대접받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았습니다. 쉽게 방송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의 말을 들어 보면, 소문난 주당이네 뭐네 하며 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소주 몇병을 마실수있네 하는 술 잘마시는 능력이 존경받는 재능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할 말 없으면 '자네 주량은 어떻게 되나?'로 술권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기싸움을 할 때 '덩치'에 주눅이 들고 '무술 몇단'에 눈치를 보듯, 성인이 되자 '주량'으로 쓸데없는 기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적지 않게 보입니다.

음주가무를 즐겨하던 민족이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술소비를 하는 나라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주변 문화 역시 주당을 호걸로, 영웅시 하는 잘못된 음주문화에 대한 각인이 있었습니다. 참, 부질없는 짓이지요. 정신건강에 좋은 가벼운 음주문화야 저도 찬성입니다만, 폭주를 권하고 과음을 바라는 잘못된 음주문화때문에 소비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죠.
도대체 신입사원 뽑을 때 '주량'이 왜 필요한지...더 나아가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때 왜 '폭주'로 아이들을 골로 보내는 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며칠전 어느 가쉽에서 현대왕회장님과 이명박 대통령의 술대작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마치 잘쓰여진 무협소설을 보듯 스토리가 그럴듯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수백명의 직원들과 현대의 왕회장(정주영)이 한자리에 앉아 '저 달이 기울때까지 술 진탕 마셔보세'라는 왕회장의 호탕한 외침에 늦게까지 수백명이 함께 술을 들이켰는데...모두들 견디지 못하고 픽픽스러지고 마지막에 남은 이를 보니, 왕회장과 이명박뿐이라, 천하영웅, 영웅호걸이 바로 따로 없었따'

술꾼이 자랑인가요? 알콜중독은 다른말로 술주정뱅이입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술 잘마시는게 특별히 간이 크거나 간기능이 좋아 알콜 분해효소가 활발히 활동하기때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종국에는 누구나 아시듯 '술에는 장사없다'란 말이 정답입니다.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필자도 나름 '주당'계열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과거를 돌이켜 보고 심히 반성하게 됩니다. 대학저학년때는 최대 하루 소주12병을 홀로 들이켰고 대학고학년때는 최대 7병을 마셨습니다. 신입사원때 일주일에 최소한 6일은 술로 지새우는 밤이었습니다. 룸쌀롱, 술집, 하루쉬고 룸쌀롱, 대포집, 룸쌀롱 갈빗집 등등 주당순례를 하였죠. 술마시는 사람들은 꼭 '짠'하고 상대방을 걸고 넘어 지죠. 혼자는 못죽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술마시고 뽕~가려면 같이 죽자는 이야기지요. 참, 이타적인 동물들입니다.

약 2년전부터 술을 최대한 자제하고 운동을 열씸히 하고 있습니다. 맨날 술이 떡이 되고 저녁만 되면 술자리를 찾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 딱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술에 아무리 장사라도 쐬주 4병이상이면 골로 갑니다. 다음날 숙취때문에 업무에 영향을 받게 되고, 쓰린 속때문에 식사도 맘대로 못합니다. 그래도 그 분위기에 취해 다시 술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술을 강권하는 사회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담배보다 술이 더 나뿐 기호식품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담배는 자신의 폐를 죽이지만 이성은 잡아둡니다. 그러나 술이란 요망한 것은 '이성'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리고 자신의 '개념'을 가출시키게 만드는 희안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요즘 신세대 젊은이들은 폭주문화보다 건강을 챙기는 문화로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잘못된 '술내기'하는 문화, '주량 자랑'하는 쓸데 없는 행동은 이시대, 이사회에서 사라져야할 악습입니다. 더이상 방송에서 주당이네 주량이 몇병이네 대단하네 등의 필요없는 쓰레기 멘트는 영원히 날려 버려 주시길 바랍니다. 또, 신입을 맞으시는 대학생선배님들과 회사선배님들, 더이상 술을 미화하여 이태백을 영웅시 하는 쓸데없는 문화는 버려주심이 어떨지요? 술 얼마만큼 마셔, 주량이 몇병이야? 어! 센데? 라는 착각속에 남성의 자존심이 썩어 쪼그라 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술권하는 사회'는 쌍팔년도에 미리 버렸어야 할 구시대 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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