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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신식 단열재를 사용한 공공건물 꼭대기 층인데도 불구하고 실내온도가 29도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더위 속에서 무심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에어킨들이 사람들의 짜증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참다 못해 자리를 일어나 에어컨의 전원버턴을 눌러 봅니다만, 반응이 없습니다. 건물관리자가 모든 에어컨의 작동을 잠궈놨기 때문입니다. 무용지물인 에어컨에는 보란듯 '에너지 절약에 동참합시다!, 난방온도 18도, 냉방온도 28도'라는 황당한 문구만 일률적으로 붙어져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지구 공동체라는 기치아래 인류 미래의 삶의 터전을 보존, 보전하려는 선진국이라면 한번쯤 마땅히 생각해야할 이슈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떤 선진국에서도 현인류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현재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면서까지 비효율적이고 비이성적인 에너지 절약정책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내온도 28도 기준이라니 어느 나라에서 나온 무식한 발상입니까? 최신식 단열재를 사용한 건물의 실내온도가 28도를 훌쩍 넘기려면 과연 외부 온도는 몇도까지나 올라야 된단 말입니까?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많은 분들께서 해외를 다녀오셨으니 이미 검증되었을 겁니다만,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반팔티가 쌀쌀할 정도의 건물 냉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을날씨처럼 가장 인간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에 맞춰 냉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작 선진국들은 모든 국가정책이 국민들의 '쾌적한 삶'에 맞춰져 있는 반면 한국정부는 엉뚱한 곳에서 에너지 절약한답시고 오히려 국민들을 지치고 짜증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지구자원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인간이라는 인적자원만큼 소중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 아래 며칠째 달구어진 건물 내부의 환경은 이미 인내와 고행의 수련장이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이없게도 '냉방온도 28도'기준이라는 누군가의 지침으로 수많은 에어컨들이 먼지속에 썩고 있는 반면, 불쾌한 환경에 노출되어 찐득찐득 목줄기와 겨드랑이를 타고 내려오는 땀방울을 참고 있노라면 한심한 정부의 한심한 에너지절약 정책에 탁상행정의 본보기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에 따라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학교, 도서관 등에서는 정부지침에 잣대를 두고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돈내고 땀빼러가는 '한증막'에서 흘린 땀이야 차라리 시원하기라도 하지만, 학교, 도서관, 공공장소에서 어이없이 맛보는 더위에 국민들이 파김치가 되고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에게 항의를 해 보기도 합니다만, 돌아 오는 답변은 정부방침에 따른다는 것 뿐입니다. 실내온도가 30도 이상이 되어야 에어컨을 동작시켜 실내온도 28도로 맞출려나 봅니다. 제정신들입니까?

에너지 절약 합시다! 하지만, 다수의 대중이 피해를 보는 어이없는 전시용 행사가 아닌 제대로된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때입니다. 서울의 모든 조명을 절반으로 줄이고 청계천 같이 쓸모없는 에너지 낭비요소를 찾아 가동을 중단해야만 합니다. 정부의 불합리한 에너지 정책에 보신을 택해 정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공무원들도 불쌍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에너지 아껴서 뭘하실 겁니까? 국민들이 효율성에선 0점짜리 정책이라 불평하면 은근쓸적 적도지방 국가들처럼 '씨에스타(낮잠시간)'을 법으로 보장하겠다 인심쓰시는건 아닌지 두렵습니다...

제발 생각 좀 하고 정책을 만듭시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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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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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 2010.06.17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너지절약한답시고 여름철이랑 겨울철에 전기세 올리는 것보면 진짜 웃김
    한 번은 전기를 조금썼다고 손실메꾼답시고 전기세 올리고... 미친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nandago.com BlogIcon 쿠사노군 2010.06.18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교 기준으로 과 사무실이나 대학본부 사무실은 빵빵한 에어컨을 자랑하지요...
    강의실은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안돌아가요 ㅠㅠ

  • 완전 동감 2010.06.18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은 더운데, 정부기관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도서관 같은 곳에 에어컨은 들어져 있는데, 왜 사람들은 땀을 주룩주룩 흘리고,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있는지...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없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관리자들에게 이야기 하면, "저희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하라는 데로 할 수 밖에요..."
    국민, 시민들을 위한 법이면,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어주세요.
    국회안에도 27도 28도로 맞추어 놓고 있는지 가서 확인하고 싶네요...

  • 완전 동감 2010.06.18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어느누구도 28도에서 얼마나 능률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냉소가 더 시원 할 듯!!

  •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06.26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머리에서 나온 것이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에휴

    날씨도 더운데 짜증만 더욱 나는것 같습니다.

  • 동감 1000000% 2010.07.03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합니다, 쓸대없이 쓰는 에너지나 절약 하는게 나을듯,,,
    요즘같이 장마철엔 습해서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불쾨지수가 얼마나 높은지,,,,
    밤에 예쁘게 보인답시고 쓰잘떼기 없는 색색의 조명들,,만 반으로 줄여도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감부분에서 큰효과를 볼거라고 생각합니다.
    챙피한 이야기지만, 저희 학교(대학교)도 특히 겨울에 사람들 오지도 않는 밤+새벽 내내 크리스마스다 뭐다 나무에 조명+건물들에 조명 등등 다 켜놓습니다,.
    그러다, 잡지?책?같은데에 캠퍼스가 아름다운 학교로 뽑혔다고 자랑을하며 학교 흥보를 하는데ㅡ 저는 볼떄마다 밤에 사람들도 오지도 않는데, 뭐하러 전기세아깝게 저렇게 켜놓는지,,, 하면서 쯧쯧거려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어려운 학생들 장학금이나 주던가,,,
    등록금은 정말 비쌉니다,(사립학교) 쓸때없이 멀쩡한 건물들을 부수고 새로 짓지를 않나,
    쓸만한데도, 최고의 시설이랍시고 리모델링을 하대지를 않나,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희망온도 28도로 맞춰 에너지 절감할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쓸대없는 에너지부터 아끼는게 더 나을 듯 하는게 제 생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