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세가지 즐거움'에 해당되는 글 1건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살아생전 유일하게 즐기셨던 세가지 즐거움(三樂)이 언론에 조심스럽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책과 글 그리고 담배였다고 합니다. 서거 직전 "담배 있냐"는 마지막 말씀으로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이제는 글을 읽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글도 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던 고통이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의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한 세가지 즐거움 모두 그를 떠나버렸습니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을 만큼 악화된 신체기능으로 담배마져 자유롭게 필 수도 없었을 겁니다.

'민주주의'에 평생을 헌신하고 대통령직을 마무리한 뒤에도 그는 여전히 활동적인 지도자셨습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언론과 검찰의 수사는 더이상 그에게 '도덕'이란 트레이드 마크를 용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믿고 따르던 국민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입힐까 당신 스스로 '당신을 버리라' 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여전히 수많은 봉하마을 순례자들이 당신에게 일말의 힘을 주기위해 찾아왔습니다만, 거친 인생의 번뇌와 굴절된 현실의 무게에 자승자박하셨습니다. 너무도 대쪽같은 성품이셨기에 柔하지 못하고 결국 부러지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지탱해준 당신만의 三樂도 당신을 떠나버렸습니다.


소탈하기 그지 없는 일국의 대통령의 세가지 즐거움에 또다른 존경이 우러나옵니다. 책일고 글을 쓰며 담배 피우길 좋아 하셨던 대통령의 모습에서 '仙界와 人間界'를 넘나 들던 우리네 선비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부엉이 바위위로 고고한 학 한마리가 인간세상과 신선계를 자유롭게 날라 다니며 인간세상을 둘러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꼭 비교의 대상을 찾긴 뭐하지만, 현 대통령도 三樂을 추구하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엄청난 재산소유로 알 수 있듯, 富에 대한 즐거움이 하나요, 현시대 대통령답게 잘 꾸미고 포장해서 원하려는 것을 만들어 내는 홍보의 즐거움, 言이 둘이요, 강한 대통령, 귄위적인 대통령의 모습에서 즐겨 볼 수 있는 권력지향성의 權 이 셋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글로 표현하자만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들께서 더욱 잘 알고 계시겠지요.

생을 지탱해주던 三樂마져 빼앗겨 버리면 인간세상 누구나 삶에 대한 의욕이 상실 될 겁니다. 존경받으시던 한분의 님은 仙界로 가셨으니, 이제 남은 분의 앞날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전재산사회환원을 약속했으니, 三樂중 첫번째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요, 전임 대통령 서거로 달라진 언론의 분위기에 더이상 자랑을 들어줄 국민들이 없으니 三樂중 두번째 즐거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까지 권력의 힘으로 검찰과 경찰 그리고 정치권의 힘을 장악하고 있으니 三樂중 아직까지는 세번째 즐거움을 움켜 쥐고 계신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3년이란 세월동안, 인생내내 추구하셨던 三樂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러운 날입니다.

님을 떠나보내며, 남아있는 분의 三樂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인생의 三樂을 향유하고 계시는지요?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 Favicon of https://teus.me BlogIcon BLUEnLIVE 2009.05.29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과 더불어 트랙백으로 걸려있는 아라의... 님의 글이 무척 슬픕니다...
    저도 똑같은 점이 걱정이라서요...

    촛불들고 놀면서도 서울지방교육감 선거는 안 가던 모습이...
    오늘 조기를 게양하는데, 아무도 안 단 저희 아파트의 모습에 비쳐보이더군요.

    그저... 그저... 유행 따라 우는 척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