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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습니다.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지요. 요즘 미국의 새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한국에 대한 칭찬이 자자합니다. 나름 어깨가 들석이며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미국 경제시스템이 붕괴위험에 빠지며 자신들을 구원해줄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이며, 역할모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새롭게 수장이 된 오바마는 개혁과 혁신, 변화와 창의를 중요시하며 기존의 보수와 구습의 미국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의 경제대국 미국, 그리고 미국호의 새로운 함장 오바마는 '한국적 교육'을 닮자라며 교육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미대통령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야 할까요? 아니면, 참 세상물정 모른다고 한심스러운 눈초리를 흘겨야 할까요? 오바마가 희망하는 대학졸업자수 증가가 어떤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지 아직 알 길이 없나 봅니다. 88만원세대란 용어가 미국에도 들어가 파이브헌드레드 제너레이션($500 Generation)이란 신조어가 생기겠군요. 그는 한국대졸미취업자들의 수가 얼만지 제대로 파악하나 궁금합니다. 심지어 박사학위를 가지고 청소부에 지원하는 사회환경에 대해 개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학력시대의 폐해가 넘치고 넘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요즘은 대학들이 장사를 위해 등록금을 천정부지고 인상시키고 있고, 이상한 사이버 대학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또 이에 발맞춰 은행들은 유독 대학학자금에 대한 대출금리를 엄청난 수준으로 책정하여 학생들에게 이자놀이를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오바마는 21세기형 학교수입모델로 한국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워싱턴DC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교육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연설을 통해 "미국 어린이들은 매년 한국 어린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 달이나 적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세기의 도전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 공부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도 바로 여기 미국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국뉴스들은 발빠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산업계에 질 높은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2010년까지 미국의 대학생 졸업 비율을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며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확대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오바마의 주장은 공교육확대정책을 요구하며 한국을 역할모델로 삼고 있습니다만,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오바마 밑에 정책방향을 세우는 참모들이 한국교육의 진짜 현실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공교육강화의 나라라기 보단 사교육과 입시과열된 입시지옥의 현실이 정답입니다. 평균 사교육비는 전체가구 지출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초등5~6학년이면 학교에서 받는 시간외수업(영어)가 9만원 정도합니다. 그러나 대다수 부모들은 사립영어기관에 학생을 의탁하고 있으며 평균 35만원~50만원을 지불하고 원어민강사와 수입을 듣게 합니다. 자녀의 기를 죽이지 않으려면 어떡해서든 아이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또래 아이들이 참여하는 사립학원에 보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이뿐만이 아니지요. 정말 돈있고 능력되는 사람들은 수백만원짜리 입주과외를 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고등학생이 되면 학원비증가는 눈부시게 증가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보스딸 같은 경우 일주일2시간짜리 수학과외가 한달 500만원이랍니다. 그걸 제게 자랑하시더군요 ^^;

오바마, 빈민운동(풀뿌리공동체)으로 정치를 시작해 미국의 최고의 자리에 까지 오른 입지전지적 인물 맞습니다. 흑백의 구분을 없애고 새로이 미국역사를 세운 인물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한 교육에 대한 역할 모델은 참 잘못 비교하셨다고 생각됩니다. 연설처럼 단순히 공교육시간의 확대에 따른 지식인양성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의 심각한 사교육정책과 비교해서는 안되지요. 사교육 증가에 따른 학력수준격차의 발생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정말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나 봅니다. 만약 오바마가 미국의 미래교육모델을 한국으로 타겟팅한다면 그는 자신의 정치적 태생인 빈민들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돈이 있어야 공부할 수 있고, 돈이 있어야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세상, 한쪽에서는 부의 세습을 통한 영원한 지배를 다른 한쪽에서는 영원한 가난의 대물림에 길들여지는 세상을 꿈꾸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오바마에게 과장된 한국교육이 아닌 진실한 한국교육의 아픔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최근 고려대 중퇴생이 학비때문에 결국 한강에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갈수록 세상은 얇팍한 지식이 전부가 아닌, 인간공경과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 그는 알고 있을까요? 서구화된 마인드속에 동양적 철학이 필요한 오바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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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redfoxxx.tistory.com BlogIcon 빨간여우 2009.03.12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바마도 참,,, 혹시 교묘한 안티코리아 아닐까요?...^^;;

  • BlogIcon 123 2009.03.1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오바마가 말한 곳은
    Conference of the Hispanic Chamber of Commerce held in Washington D.C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이죠..
    그 교육 개혁의 대상이 되는 자들은 히스패닉들입니다.
    저 말은 히스패닉을 염두에 둔 말이구요.

  • Favicon of http://htt BlogIcon 123 2009.03.12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한국거론했다고 해서 좋아할꺼 없습니다.
    미국내에서 대체적으로 하층 노동 계급에 속하는히스패닉들의
    교육개선이 필요하단 애기겠죠.

    오바마가 하버드대에서 저런 애길 했다면
    완전 그건 우리가 들떠야 될 애기지만..
    ㅋㅋㅋ

  • Favicon of http://htt BlogIcon 123 2009.03.12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님은 어떤 의견이든지 잘 받아주시네요 ㅋㅋㅋㅋㅋ
    짱인듯 님하 ㅋㅋㅋㅋㅋ

  • BlogIcon eizt 2009.03.12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되다가 조만간 학생층 계층에서 반함감정 나올것 같은 이상한 예감은

    "너네 때문에 ,,,"..ㅋㅋㅋㅋㅋ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 미쿡놈들수작 2009.03.14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런말을 하는지.. 그 속내를 알아야지..

    영어몰입교육 잘한다고 응원해 주는거다..

    그럼 국내에서는 더 호들갑 떨면서 우리가 잘하고 있는거구나 착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