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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도시, 고담의 밤을 지키는 정의의 사도, 배트맨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조물주의 사생아, 박쥐에 대해선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거나 혐오감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추측건데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박쥐란 생명체의 간사한 우화의 영향 때문이겠지요. 새만이 가진 날개와 동물만이 가진 네 발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기에 따라 이리 붙고 저리붙는 치졸한 기회주의자의 상징처럼 치부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박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며칠전 아고라에서 이슈가 되었던 김수환 추기경과 천주교에 대한 비난글을 읽고 문득 필자 스스로 박쥐가 아닌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필자 역시 비슷한 종교인 기독교, 특히나 현 한국기독교의 대형화, 사유화 및 정치권력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고 비판적 주장을 블로그 포스팅 간간에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필자의 종교인 천주교가 일부 네티즌들에게 난도질 당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썩 탐탁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역지사지, 제 글에서도 비슷한 악취를 맡으신 분들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

당연히 동시대를 숨쉬며 살아가는 능동적인 사회구성원이라면 관심가져야만 마땅할 종교와 정치라는 인류의 태생부터 이어져온 인간문화의 양대산맥이 존재하고 있기에 필자는 정치와 종교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종교가 가지는 중요성때문에 쉽사리 의견을 개진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에서도 정치와 종교에 대한 개인적 성향은 쉽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예를 들면 해외 비지니스시에는 특히나 정치와 종교에 대한 관심은 Cross cultural communication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유는 바로 종교와 정치의 존재에 대한 근원때문입니다. 두가지 모두 인간 개개인의 신념과 관계 깊은 것입니다. 믿을 信, 생각 念, 즉 신념이란 변하지 않을 굳은 생각이라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정한 믿음을 다른이가 감놔라 배놔라 참견하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란 인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도전'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종교와 정치에 대한 믿음 자체에 대한 개개인의 신념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 한다는 필자의 생각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잘못된 종교적 행위와 정치행위를 팔짱끼고 방관만 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라는 짧은 찰라의 순간에서 인간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그져 다른 동물들처럼 숨만 쉬고 살아가는 무의미한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개개인이 믿는 종교와 정치 자체에 대해서는 자신의 호불호를 떠나 상대방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잘못된 점을 지적하지 않고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태도가 현시대 곳곳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종교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신은 존재한다고 믿으며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는 제사장이 바로 현대 사제들(스님, 목사, 신부, 무당 등등)입니다. '나'란 존재가 죽음으로 영원히 소멸된다면 너무도 허망하기 때문에 절대자에 기대고 '나'의 삶이 허망하지 않길 희망하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 자체는 만물과 견주어 보았을 때 너무도 미약한 존재이기에 절대자에 대한 믿음(有神敎)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스스로를 무신교라 착각하는 사람들조차 자신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我信敎)를 가질 수 밖에 없기에 궁극적으로 모든 살아가는 이들은 신에 대한 믿음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인간사이래로 무신교보다 기성종교가 점차 번성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삶을 살아 갈수록 커져만 가는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성종교인들의 보이지 않는 절대자에 대한 믿음 역시 개개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에 무신교라 칭해지는 我信敎(스스로를 믿는자)와 믿음의 크기 역시 별반 다를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나약한 믿음에 대한 감독관이자 감시자로 제사장이라는 절대자와 인간간의 가교가 생겨난 것이지요. 그러나, 반신반인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제사장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인간으로써 개인의 삶을 버린 채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신만을 향해 수행하는 제사장도 속세의 유혹에 쉽사리 떨쳐 나오기 힘이 드는 상황에서 특히, 신의 삶에 100% 의존하지 않은 채, 스스로 가정을 꾸리며 세속적 삶을 영위한다는 자체가 신과 인간의 가교 역활이 제대로 수행될 지 의문이 듭니다.

점차 사유화, 대형화되고 세속적으로 변모하여 정치화, 권력화 되는 종교에 대해 필자의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가진 신자들에 대한 비난은 분명 아님을 밝혀 둡니다. 비난의 대상은 일부 잘못된 종교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제사장일 뿐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십자가, 卍자만 보면 두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미친 개들이 있습니다. 진정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양비론자들입니다. 종교뿐만이 아니라 정치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든 정당은 당론을 정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투명한 정책이행과정을 지켜보며 그 정당을 지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마음대로 정치색을 변질시키고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헷갈리게 하는 박쥐같은 정치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 개개인의 정치와 종교에 대한 신념 자체는 타인이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종교의 경우 일부 잘못된 제사장의 역할에서처럼 정치에서도 일부 잘못된 정치인의 역할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맑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무리가 어떤 놈들인지 깨닫고 궁극적으로 솎아내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도 틀리고 국민참여당, 선진당도 잘못됬다며 세상 정치는 모두 썩었다고 비하하며 자신의 정치무관심에 면죄부를 주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비관론을 세상인들에게 전파하는 양비론자들이 인터넷세상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참 한심하고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은데 왜 관심을 가진 양 허세를 부리고 타인에게 설교하려 애를 씁니까? 양비론자의 궁극적 본성은 차라리 박쥐처럼 자신의 이기에 따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기생론자보다 못한 패배주의자며 인생낙오자임이 분명하며 더 나아가 박쥐같은 기회주의자의 드러난 미래의 모습이라 주장합니다.


추신 : 이제 한국에서도 의식있는 여성들이 No vote, no sex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고 합니다. 양비론으로 무장한 채 패배주의에 빠져 투표마져 게을리 하시는 남성들, 이젠 슬슬 정치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할 때인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항상 투표 하실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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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h0303.tistory.com BlogIcon black_H 2010.02.22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 허무주의에 근간한 양비론자들이 인터넷에서 활개치고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어조에는 분명히 자신의 정치적 스텐스가 있으면서 양비론으로 양쪽을 혼탁하게 만들어놓죠...

    전 그럴때마다 '전부 똥밭이면 그중에 덜똥인걸 골라 먹어야지, 다 똥이니까 완전똥을 집어서 먹겠느냐.' 라고 얘기합니다.

  •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02.23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만한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