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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으로 가는 길

길에서 길을 묻다-'산티아고 가는 길'이 TV에 방영되었다.
과거 성직자들이 산티아고 대성당을 가기 위해 걸었던 45일간의 길고 고달팠던 여정을 오로지 자연위에 수놓인 하얀 흙만 따라가며 수천년간 걸어 왔던 이 길에 많은 현대인들이 성자의 고난과 그 힘든 여정, 그리고 알수없는 그 무엇을 위해 전세계에서 수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스페인은 국내에서는 영국이나 미국 보다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나라로 고작 '투우'정도와 스페인 '무적함대'정도를 알고 있을 뿐, 성자가 되기 위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걸었을 법한 이 성자의 길을 수천년간 간직하고 있었다.
단순한 트렉킹과 다른, 성자가 되기 위한 고난의 삶, 현대사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고자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오늘도 현대의 수도사처럼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네들은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이 길에 도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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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갑자기 나침반이 없어져 버렸을 때의 무기력함이 찾아 오고 있다.
2008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습게도 인생의 방향설정에 대한 회의감과 두려움에 숨이 막혀온다. 옛날 호주의 중부 사막지역인 앨리스 스프링스를 트렉킹할때의 그 느낌과는 다른 무엇이 필요한 시점이다(1996년~7년 2개여월동안 호주 브리즈번을 출발, 케인즈, 엘리스 스프링스, 에어즈락, 애들레이드, 멜본, 시드니, 브리즈번의 인라인 스케이트 여행). 옛날처럼 젊음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도 아니거니와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의 서약을 위한 이정표가 필요한 시점도 분명 아니다. 이 공허함과 무기력감은 무엇때문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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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제대로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몹시도 회의감이 든다.
현재까지 제대로된 인생을 살고 있는것일까?
최소한 남과 같이 보조를 맞추기위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 진정 행복한 인생이란 말인가?
앞으로 살아갈 나날들에 대한 인생항로는 어떠한 방향일까?

사실, 이 방송을 시청하기 훨씬 전부터 계속 숨이 막혀 온다.
답답하다. 젊었을때 느꼈던 그 답답함, 술취한 순간에는 떨쳐 버릴 수 있던 그러한 가슴죄어옴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숨을 막는다. 여러분들은 행복하신가? TV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의 삶을 동경하며, 자신보다 못한 이들을 동정하며 그저 그렇게 인생을 지나오고 계신건 아닌가?

결국, 나도 방송에 나왔던 사람들처럼 세상의 모든 짐을 훨훨 털어버리고 성자의 길을 걷고 싶다. 비록 대단한 성직자나 중세시대 수행을 위해 노력하는 수도사도 아니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하염없이 이 외로운 길을 즐기며 걷고 있다. 그 길을 무사히 마쳤을 때 분명 지금 죄어오는 가슴의 답답함과 머리의 두통은 사라질듯 느껴진다. 다가오는 5월즈음에는 현재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자금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세상의 짊에서 벗어나고픈 중년이길 거부하는 한 인간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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