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들어 안밖으로 동네북처럼 두들겨지던 한국군이 정말 오랜만에 기쁜 승전보를 들려왔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을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는 설레는 뉴스다. 특히나 대다수 남성들의 경우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신체건강한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누구나가 인생 황금기의 몇년이상을 군복무에 헌신해야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대한남자들에게 군대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눈물과 땀이 아로새겨진 소중한 비망록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 개개인 모두에게 남다른 애착이 존재하는 군대,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 보여진 힘빠진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실망에 군복무라는 젊은 시절 노력과 희생속의 발자취가 한없이 작아져 현실의 자존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을 무렵, 소말리아 해적소탕 작전에 참가한 한국군의 승전보 소식에, 젊음과 패기로 넘쳤던 시절의 회상과 더불어 당시의 불타오르는 청춘의 피로 환생을 독려하듯 끓어오르는 흥분과 벅찬 감동이 현실밖으로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대이다! 그런데...

소말리아 해적들의 악행을 살펴보던중 아직도 풀려나지 못한 한국인들이 있다는 소식에 기쁨과 걱정이 교차할 수 밖에 없다. 작년(2010년) 10월 케냐 해상에서 게를 잡다 납치된 원양어선 금미호의 한국인 선원 2명이 여전히 해적들의 손에 목숨을 맡기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납치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선주인 선장의 파산에다,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성공한 작전의 영광뒤에 숨은 어두운 그림자가 대한민국을 옭죄고 있다. 그렇다. 구출된 이들과 그 가족들의 기쁨, 그리고 아군의 인명피해없이 무사히 작전을 수행한 군인들과 가족들의 환호의 이면속에는 한국군 승전보에 따른 공포로 극한에 몰릴수 밖에 없는 피랍자 2인과 가족들의 피눈물이 남겨져 있기에 우리는 일단의 승리에 기뻐할 수만도 없을 것이다.


정부의 선택 아래 신속하게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군당국과 장병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선택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단순무식한 원칙에 근거한 것은 분명 아니었길 바래본다. 만약 소수의 자국민쯤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포기할 수 있다는 깡있는 정부의 강단을 보여주고자, 의도적으로 기피랍된 2인의 안위를 배제한 채 현재 피랍된 선원을 구출하고자 공격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이번 작전의 성공여부를 떠나 정부의 선택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남은 2인의 생환을 포기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변명은 결코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상황, 국제정세의 급박한 환경 뿐만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지위, 재산상태, 외모, 능력, 학벌 등과는 일체 상관없이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선적인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며, 어떤 위기상황 하에서도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든든한 방패가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 잡을 때야 비로소 국민 개개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발적으로 나라에 대한 애국심, 충성심이 생겨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에필로그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서 힘들게 결정을 내린 정부의 노력을 치하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환생하더라도 쉽지 않은 결정의 순간이었으리라...하지만, 잘 되던 잘못되던 선택에 대한 결과와 그 결과에 따르는 책임은 결정을 내린 자를 평생토록 따라다닐 수 밖에 없을 터. 결과에 대한 무거운 짐을 평생 지고 가야만 하기에, 하늘이 보우하사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의 선택이었길 희망해 본다. 


덧붙이는 말

안타깝지만 상황이지만 갑자기 '짬짜면'이 생각난다! 언제나 중화요리집에 주문 전화할 때면 누구나가 한번씩 망설이게 되는데 바로 짬뽕도 먹고 싶고 또 짜장도 먹고 싶어하는 복잡미묘한 중국집 메뉴선정의 심리 때문이다. 바로 그 난해한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듯 자랑스럽게 탄생한 '짬짜면'...그러나, 대부분의 짬짜면을 맛 본 자들의 반응은 뜻밖에 냉담 그자체이다. 짜장의 쫀득한 맛과 짬뽕의 얼컨한 맛을 교묘하게도 모두 잃어버리게 만드는 형편 없는 최악의 궁합... 짬짜면 탄생이후 채 몇년 지나기도 전에 사라진 현실앞에서 짬짜면 전용식기만 덩그러니 주방구석에 홀로 남아 있도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 앞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짬뽕 아니면 짜장? 본문내용을 인용해 보자면, '무력구출작전' 아니면 '기존 피랍인질의 안전을 고려한 협상'? 짬뽕과 짜장의 선택처럼 정말 난해한 결정의 순간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미 실패해 버린 중화요식업계의 '짬짜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 한번에 적은 비용으로 짬뽕도 먹으면서 짜장도 먹겠다는 양다리 걸치기는 도둑놈 심보와 다름이 없어 보인다.


소말리아 피랍구출작전, 우선은 시뻘겋고 얼컨한 짬뽕을 선택한 과감한 결정, 그리고 신속하게 나온 요리, 생채기 하나없이 깔끔한 면빨과 제대로 매운 짬뽕국물의 조화에 감탄하면서 현재까지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직도 그리운 짜장면의 그 맛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중화요리집을 짜짱면집이라 부르지 짬뽕집이라 부르지는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이라...[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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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대를 풍미한 기업홍보용 문구들이 있습니다. 기업의 mission statement라고도 하구요. 그중 저의 기억에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1980년대 광고중에 금성사에서는 이러한 광고카피를 기업홍보에 이용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지금으로는 몇백만원~몇십만원짜리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도 그렇게 심사숙고하며
며칠밤낮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나라의 대계를 책임질 정치가들을 뽑는 자리에서
휘리릭 나몰라라 무시하고 공휴일이라 놀러가니
앞으로의 10년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잘못과 잘못에 대한 책임은 바로 국민들인
바로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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