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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 '盡人事 大天命'이라는 훌륭한 말이 너무 쉽게 망발되고 있습니다.

'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서시로써 '盡人事(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모든 혼신의 노력)'의 포부를 간절히 기도했던 당대 최고의 민족시인조차도 참혹스러웠던 일본제국군의 만행하에서 '행동하지 못한 못난 양심'에 거슬려 섣불리 입밖으로 언급할 수 없었던 고결한 소원이자 바램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언론에서 세종시수정건에 대해 바람잡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D-1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일방통행과 밀어붙이기 행보에 화답이라도 하듯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넙죽 받아쓰기 하는 언론꼴을 보니 너무도 어처구니 없습니다. 언론자유수호, 공정보도를 지키며 언론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참언론인들이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의문입니다. 언론사 사주의 입맛대로 널뛰기하는 공명정대한 펜이 '시대권력' 앞에 춤추고 있습니다. 골프접대, 금품향응 등과 같이 품위유지 강령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시대의 언론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제 자신이 미울 뿐입니다.

국가의 권력작용의 일방독주를 막아보고자 삼권분립을 이룩한 민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조차 입법, 사법, 행정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손에 손잡고 한방향으로만 달려가고 있습니다. 권력의 균형과 견제를 확보하려는 삼권분립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권력앞에 넙죽 엎드려 절하기 바뿐 시대입니다. 삼권분립조차 이정도이니, '언론의 자유' 쯤이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릴 법도 하군요. 박정희 대통령의 후계자, 박근혜 전한나라당 총재까지 마음에 안든다며 좌빨로 몰아 버리는 세상이니 노무현 대통령이나 한명숙 총리의 억울함을 제대로 밝히고 풀어드릴 수 있는 상황자체가 아닌 암흑의 시대입니다.  


입으로 시작해서 입으로 끝날 정부답게, 정총리께서 “세종시 최선다해 홀가분” 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사내용중 그가 언급한 '진인사대천명'이란 글귀가 영 마땅치 않습니다. 마치 돼지목에 걸린 진주처럼 글귀가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답안을 한칸 빼먹고 기재하여 수능을 망친 아이가 뻔뻔하게도 '진인사 대천명' 운운 하며 수능이 끝났다 방안에 자빠져 행복에 겨워하고 있는 꼴입니다. 수능발표조차 끝나지 않아 온집안이 초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데, 정작 당사자는 엉뚱한 답안을 적어 놓은 걸 뻔히 알면서도 마치 합격이라도 한 양 집안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배움이 귀한 시대는 이제 지나갔습니다
. 아무리 멋들어진 한자성어를 남발하더라도 격에 맞지 않고 모순된 행동과 말은 사람들의 조롱과 조소만 당할 뿐입니다. 당신들이 보여준 양심이나 도덕성 자체를 평가할 뿐이지 어렵고 있어뵈는 말빨 하나로 존경받고 대우받는 시대는 이제 더이상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세종시에 대해 정총리가 언급한 '진인사대천명', 과연 같은 상황에서 윤동주 시인이었다면 '부끄러움'에 감히 하늘을 바라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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