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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와 1박2일

여행 2008.11.24 11:53

가끔씩은 삶에 지진 몸과 마음에
한줄기 여유와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젊음의 여름바다는 이미 저만치 사라지고 고독과 회상의 바다가 우릴 기다립니다.
왁짜찌껄 비키니와 핫팬츠 차림의 풋내기 숙녀들의 희고 탱탱한 속살은 내년에나 다시 볼 수 있겠지요. 관음증이 아닌 피핑톰(Pipping Tom)의 원초적 본능을 가진 전세계의 남자들의 욕망은 차가운 바다바람에 씻겨지고 다행스럽게도 파도가 한번 때릴 때마다 한움큼씩 중년남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털어 버립니다. 촤~, 쏴~악....철썩~

이번주는 을왕리 왕산해수욕장에서 1박2일 하였습니다. 서울 근교에 바다를 볼 수 있다는 행운, 아무나 쉽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닙니다. 몇해전, 보스톤에 출장갔을때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대영제국(잉글랜드)과 최단거리의 해변에서 차가운 바다를 보며 회상에 잠겼던 적이 있습니다. 바다만 건너면 찬란한 유럽을 만날 수 있다는 가슴벅찬 기대감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그 해변을 거닐고 사랑했답니다. 지금 눈앞의 바다를 건너면 저는 중국의 천진(Tianjin)을 만날 수 있겠지요.

눈을 그윽하게 감으시고 바다소리를 상상해 보세요. 밤바다 사이로 울려 퍼지는 파도의 향연. 갈매기가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어 교향악을 완성시킵니다. 지금만큼은 속세의 어떠한 잡념도 떨어 버리고, 사춘기 시절의 소년이 된 기분으로 천천히 겨울바다를 음미해 보세요.

뉴스위크지에 재밌는 기사가 타이틀로 찍혀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사랑을 하시면 당신의 눈을 멀게 만든다는 내용이군요. 파도의 포말이 바다로 사라지는 것처럼 사랑도 다시 새로운 파도를 만들게도 하고 포말이 되어 다시 바다로 사라지게도 합니다.

지금 당신은 눈을 멀게 만든 사랑을 찾으셨나요?
못찾으셨다면 지금 당장 겨울 바다로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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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keosigi.tistory.com BlogIcon 은파리 2008.11.23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바다소리와 그 특유의 냄새가 전해져 오는듯 합니다.
    정말 멋지군요.....
    저도 예전에 겨울바다를 거닐면 왠지 사랑을 만날수 있으리라 믿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겨울바다의 낭만을 사랑하고 겨울바다의 고독을 감싸줄 사랑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덕분에 방안에서 겨울바다를 누리는 호사가 따로없군요...^^

  • Favicon of https://redfoxxx.tistory.com BlogIcon 빨간여우 2008.11.24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바다가 좋기는 한데, 이거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캠핑까지는 생각도 못해 봤는데.

    뒷골목세상님의 캠핑에 대한 열정이 부러워집니다.....^^

  • 2008.11.24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호홓 2008.12.10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은 잘 보았으나 딴지 하나...바다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캠프파이언가 머시기 .고기궈먹는행위..불피우는것 아주 싫어합니다!!야영의 운치랍시고 본인은 즐기지만 흔적은 지우지않고 가는 사람들이 99%이고 숯탄에 삽겹살까지 모래해변에 기름 떨구며 먹는사람들.......나무때기를보니 짱날라구 하네용...캠퍼님들 한번쯤 생각해봅시다!!------년간 기본30회정도 캠핑가는 사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