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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오랜만에 빠지지 않고 시청을 기다리는 애청자가 되었습니다. 태왕사신기처럼 엄청나게 화려한 그래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꽃보다 남자처럼 화려한 부잣집 도련님들의 부러운 이야기도 아니며, 내조의 여왕같은 현실감 있는 코믹물도 아닌데 이토록 고전에 푸욱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드라마가 바로 현시대 한국정치를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선덕여왕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임금인 선덕여왕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덕만공주가 온갖 시련과 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자 신라 제27대 왕인 선덕여왕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린 작품이지요. 제작사에서는 단순히 오천년 역사의 최초인 여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진 않습니다. 기획의도를 보면, 과거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왕의 자리를 공주의 신분으로 도전하며 최초로 왕의 자리에 차지한 그녀의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영역에서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위함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선덕여왕의 위대함은 여성의 몸으로 왕이 되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통일의 위업을 이룬 김춘추, 김유신을 발탁하여 좌우로 포진한 것에 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드라마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지난 대선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거 MBC에서 별다른 기획의도없이 현존하던 인물을 드라마로 방영한 '영웅시대'를 익히 알고 있을겁니다.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갈려진 現대통령의 비지니스맨 성공기가 사실, 이 드라마를 통해 전국민에게 홍보되었습니다. 쌀집으로 시장한 故정주영 현대회장이나 일개 사원에서 시작하여 세계일류의 공사를 따내며 능력있는 불세출 CEO로 각인되어졌던 이명박 現대통령의 이야기는 드라마의 극적요소를 통해 만들어졌고 이 드라마의 영향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자리에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마, '영웅시대'가 없었던들 이명박과 유인촌이란 인물이 한국정치사에 한획을 그을 정도의 인물감이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드라마는 한국국민들의 정서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기에 제작의도와 시기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덕여왕이 미묘한 시기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재벌가에서 컴백한 고현정의 섬찟한 미실이란 인물의 연기에 힘입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본 블로거는 두가지 발칙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공교롭게 방영되고 있는 '선덕여왕'의 모습에서 박근혜 옹주가 생각나며 잔인한 '미실'의 모습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그려집니다.



첫째, 선덕여왕을 보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가 오버랩됩니다. 고대 한국의 신라지역은 현 대한민국의 영남권입니다. 박해받던 공주의 몸으로 한국사 최초의 임금자리에 오르는 그 성공스토리가 현시대 여성권의 발달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 촬영지는 경주(신라의 수도)가 되고 있으며 나약한 여성의 몸으로 전투를 하며 탁월한 리더쉽을 쌓아 가고 있는 모습의 덕만은 박근혜와 다름이 없습니다. 故박정희 대통령의 모든 권력이 사라지고 한국정치판에서 팽당할 위기에 놓여있던 근혜 옹주는 여러 영남권인사들의 도움에 의해 칼을 갈고 왕좌를 향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덕만(선덕여왕)은 자신의 편인 왕실사람들조차 쌍생(雙生)이라는 이유로 신분을 숨기며 혹독한 세월을 인내하고 있습니다. 마치 박근혜가 MB계의 사람들에게 견제당하는 모습이나 한나라당의 차기대권 후보군들과의 일전이 미실측과의 싸움처럼 여겨지는 탓입니다.

둘째, 미실은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명박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과 수단마져도 자기합리화하는 모습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내었으며, 미약한 힘을 키우기 위해 합종과 연횡을 하듯 수많은 남편과 자식들을 거느린 그녀의 모습에서 이대통령과 보수언론과 기업인의 얽히고 섥힌 가계도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어제분에서 방영된 칠숙에 대한 애정을 통해, 자신의 사람을 절대 버리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미실의 주변에 포진되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적당히 썩고 인생사에 고만고만한 결점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보아온 것처럼 어루고 달래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미실의 무써움이 이명박 대통령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하늘의 뜻이란 없다'라는 제사장 미실의 모습에서 '국민의 종이 되겠다'는 서민정치의 달인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읽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합리화의 달인들 답게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여 사람들을 조정하는 용인술이 뛰어난 자들입니다. 가끔 TV에서 보듯 길거리좌판을 찾아가거나 시장판을 돌아보고, 또 학교를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은 가뭄으로 힘든 백성들을 위로하려는 미실의 '기우제'와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백성들을 기만하기 위해 사다함의 매화(동시대 최고의 천문서적, 대명력)를 구하는 미실, 그녀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경제살리기'라는 명분을 위해 '대운하'사업을 '4대강살리기'로 포장하는 모습과 다름이 무엇이겠습니까?

무릇 정치란 정말 백성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멍청한) 백성들을 속이고 세력을 규합하여 자신의 정치욕을 채우기위한 것이야 말로 고대나 현대나 다름이 없는 정치의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리사욕을 앞세운 정치마져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인양 포장하는 이 시대 정치인들을 입장에서 보면 선덕여왕보다 차라리 미실이란 인물이 더욱 뛰어난 영웅으로 포장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현정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미실은 '악어의 눈물'을 너무도 아름답게 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청자들은 미실에게 연민의 정마져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적지 않은 국민들은 미실이 보여줬던 '월식의 예언'처럼 '경제살리기'를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오늘 저녁 10시, MBC '선덕여왕'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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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28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권의 현실과 선덕여왕의 내용을 비교하여 분석하신 글이 매우 날카롭고 논리 정연하군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mallstory.tistory.com BlogIcon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7.28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골목인터넷세상님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잘 지내시죠. 자주 들르지요

  • 나참... 2009.07.29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근혜가 오버랩 된다고? 허구성이 짙은 드라마에다가 박근혜 띄어주기 인가?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이요?
    박정희의 후광 아니면 가지고 있는게 무엇이냐 말이요?
    능력도 없고... 주관도 없고...철학도 없고...
    미디어법 통과 시킬때 줄곧 반대해 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국민을
    등돌린 그런 기회주의자가 새삼 고전의 위인에 빗대다니...
    견강부회도 유분수지...

  • ㄴ동감 2009.07.29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이 박근혜라니......
    언젠가 읽은 "선덕여왕이 박근혜면 김정일은 광개토대왕이다."라는 포스트를 추천합니다.

  • 아리엔 2009.08.06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초점이 무엇인지요???
    글의 초점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이라면
    박근혜 = 선덕여왕 이라는 논조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거 같네여
    사족이라고 볼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되네여
    그게 아니라 정말로 박근혜 = 선덕여왕 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윗분이 말한 선덕여왕이 박근혜면 김정일은 광개토대왕이다 라는 포스트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009년 7월22일 오전9시30분부터 12시정도까지 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블로거 역시 사진전문가들과는 달리 장난감 카메라로 평생 한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똑딱이로 번개를 잡으려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되겠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동네 문방구를 뒤지고 다녔네요 ^^:

초허접 찍사 6시 서울시내 번개 촬영 ^^:

그래도 인생을 살다보니 조금 귀동냥한것이 있어서, 마구잡이로 카메라에 천체를 담을 수 없다는 이야기때문에 탐구생활표 셀루판지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아뿔사! 초딩생들 방학이 시작된 관계로 동네문방구는 자체 방학을 시작했더군요. 결국 셀루판지를 구하지 못했습니다.TT 

차선의 방책으로 주위를 돌아보니 굴러다니는 맥주댓병이 보입니다. 그리고 머리에 번개가 스쳐 지나갑니다. 프라스틱 맥주병을 가위로 오려 똑딱이 렌즈앞에 붙이면 완벽하겠다는 생각이 빤짝입니다. 맥주 쉰내가 진동하는 맥주병필터를 장착하고 테스트해 보았으나 결과는 예상밖으로 저조합니다. 빛투과율이 좋지 못하고 또 외부의 스크래치때문에 효과가 전무합니다. 차선책으로 눈앞에 들어오는 프라다 선그라스의 짙은 고동색 렌즈를 사용 테스트해 봅니다. 카메라 렌즈와 선글라스 렌즈의 이격(간격)때문에 문제가 없진 않지만 그나마 쓸만해 보입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 망원경이 없기에 아무리 기다려도 초기일식에서는 강렬한 태양빛때문에 일식인지 뭔지 구분조차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에 지쳐 슬그머니 졸기 시작합니다. 10시30분쯤이 되었을까요? 집마당에서 마눌님이 난리가 났습니다. 드디어 일식 비스무리한 느낌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대한 만큼의 어둠은 아니지만, 먹구름이 끼고 막 비가 쏟아질 만큼의 어두움이 일식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음력6월 초하루여서 절에 불공드리러 가셨던 장모님께서 비올듯한데 우산이 없다는 걱정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

기다리는 순간이 다가오자 비장의 똑딱이 '쿨픽스P5100'을 챙겨 마당으로 나갑니다. 아침에 테스트했던 것처럼 이두근삼각대를 이용하여 태양을 향해 렌즈를 조준하고 슬그머니 프라다 여성용 선글라스를 렌즈앞에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셔트를 눌러봅니다. 그러나, 전문가답지 않게 흔들림 현상이 발생합니다. 아무리 지난 몇년동안 헬스를 통해 이두,삼두근을 단련시켰다하나 두발동물의 균형감이란 것이 어찌 오리지날 삼각대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선글라스까지 카메라 렌즈앞에 들고 찍으려니 완벽한 균형이 무너질 수 밖에요.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모든 필터는 포기하고 자연환경과 똑딱이의 성능에 의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강렬한 태양빛 눈뜨고 바라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카메라 LCD를 보기란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씸히 안구를 굴리고 조리개 확장 수축운동을 하며 가장 완벽한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프로페셔날 답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밝은 날에는 조리개속도를 빠르게 하여 빛의 양을 줄여야 된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3.5배 광학줌만 이용하여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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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기계의 성능에 좌절할 수 밖에 없단 말입니까 TT 대가들의 망원렌즈와 수많은 필터 그리고 DSLR의 뛰어난 성능과 광각의 힘을 빌려야만 일식의 멋지고 웅장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단 말입니까! 좌절하며 똑딱이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일식이 최정점에 다달았습니다. 사진찍기를 포기하며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던 그 순간, 드디어 원하던 몇장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식(이클립스), 특히 개기일식의 경우에는 해가 검게 물드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영원불멸의 상징인 태양이 일그러지는 모습에서 고대인들은 지구의 종말을 걱정하며 두려워했고 수많은 예언과 유언비어가 난무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던 일식현상은 크나큰 흥미거리도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두워진 하늘에 비가 올 것을 걱정하는 무심함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면 사다함의 매화로 알려진 동시대 최고의 천문정보인 대명력을 이용하여 월식시기를 알아맞추며 당대 최고의 예언가로 칭송받게 되지요. 하지만,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일식과 월식 등의 이클립스(식) 현상이 알려지며 당연하지만 신비로운 자연현상 중 하나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비록 똑딱이로 찍은 일식사진이 허접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평생 단 한번을 구경할 수 밖에 없는 그 신비로운 상황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똑딱이로 담아온 일식사진 어떻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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