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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에 있는 어소뷰둘암님의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가끔씩 '한계'를 절감한다. 


'나쁜' 윤창중을 비판(비난)하기 위해 더 끔찍한 말을 내뱉는 사람과 '노무현'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나를 희망케 한다. 잘못에 분노할 수 있는 정상적 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나쁜'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말하는 '착한' 소비자들이 사형을 옹호하고, 폭력에 대항하고, 폭언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든다. 사회정의가 곧휴 서길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정확히 같은 맥락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일관성'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 아닐까? 윤창중은 나쁘다. 나쁜 윤창중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잘못된 행위에 대한 비난에는 '선'이 없다. '성범죄자'를 보호하기 위해 '초상권' 운운하며 명예훼손을 내뱉는 것은 용서될 수 있는 일일까? '나쁜 놈'을 응징하는 행위가 비난 받아야 되는 것일까? 특히 이들이 정치적으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문재인 혹은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과는 전혀 상관없이, 정의를 잃어 버린 사회 그리고 범죄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 양심마져 속이고 살아야 하는 이시대 보통의 사람이기에 그렇다.


당신은 사형제를 찬성하는가? 혹은 반대하는가? 

폭력은 허용될 수 있는가? 혹은 절대적으로 불가한 것인가? 

누군가에게 폭언을 퍼붓는 것은 어떤가? 


인터넷 공간에 달리는 댓글만 봐도 그렇다. 우리는 지나치게 제한적이다. 범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범죄자의 가족'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 GH와 새누리당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조선일보>처럼 아부할 이유는 없다. 사회정의가 곧휴 세워지지 않은, 유전무죄, 강남불패, 고소영강부자 일변도가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노예처럼 복종하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부할 이유가 결코 없다. 아니, 아부해선 안 된다. 니체가 경고했던 것을 떠올리자.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전사가 되어야만 하기에... 

 


이 모든 것은 '인권'에 대한 의식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인간의 권리를 짖밟힌 채 권력자들이나 범죄자들의 노예로 살아야만 할 것인가? 정의가 곧휴서지 않는 세상에서 나약한 자신을 한탄만 하며 숨죽이고 살아야만 하는가! 윤창중에게 상스러운 욕설과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폭언을 쏟아붓는 사람들은 다른 사안들에 있어서도 같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다. 이는 사안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던 '정의'의 문제일 뿐이다. 


나는 그 어떤 경우에는 사형을 찬성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경우에는 폭력을 부정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사람을 죽일 권한 따위가 있을 수가 없다. 사람이 사람을 때릴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없다. 다만, 그들이 내 가족과 나라에 죽음을 선사하거나 폭력을 선사한 경우라면 똑같이 갚아줄 것이다. 잃어버린 정의의 사회에서는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바로 정의이기 때문이다. 유유부단하게 아무리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는 '인권'을 갖는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있다.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이면 그는 '인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범죄자 스스로 선택한 인권 포기를 오지랖 넓게 확대해석 하지 말자. 사람이길 포기한 짐승에게 사람대우를 한다는 건 어불성설일 뿐이다.


이성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감정적이 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감정이 들끓게 되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볼 수 있었던 것도 놓치게 된다. 침착함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가만히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응시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우경화를 탓하기 위해 반일사상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듯, 일베를 혼내기 위해 우리가 일베를 뿌리 뽑아서라도 그들의 정신을 곧휴 세워야만 한다. 훈계를 위해서는 '말'에 콧방귀 끼는 이들에겐 사랑의 매초리가 동원되어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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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littlecandle.co.kr BlogIcon black_H 2013.05.21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거슬리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요.
    곧휴세우다라는 단어는 없어요;;
    곧추세우다가 맞는단어입니다
    글읽다 단어하나 때문에 깜짝 놀랐네요

    • Favicon of https://bizworld.tistory.com BlogIcon 뒷골목인터넷세상 2013.05.21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 단어는 저도 알고 있지만, 세상 정의가 무너진 지금의 상황을 바로 세우고자(?) 희화하여 의도적으로 밀고 있는 단어랍니다.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