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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마트의 초특대 저가피자 열풍에 죽는 소리하던 동네 피자집들에 이어 이제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에 동네 치킨집들이 난리났습니다. 원가공개에 소송까지 불사하며 대기업의 영세에 대한 지나친 횡포라는 주장으로 언론과 인터넷에 동정표를 구걸하는 소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가만히 살펴 보면 직접 관련된 사업을 하시는 피자집이나 치킨집을 운영하시는 분들만 죽는 소리입니다.
오히려 대부분 소비자들은 그동안 프랜차이저 닭집, 피자집에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며 동네치킨집과 피자집을 비난하며 대기업의 저가정책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5천원짜리 치킨전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니 그동안 줄곧 서민정부를 가장하던 청와대의 수석까지 나서 일반국민이 아닌 치킨 프랜차이져 업체 편을 들고 있습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치킨 원가에 대한 글을 올려 '롯데마트 튀김 닭 5000원에 판매중... 생닭 납품가격 4200원, 튀김용 기름, 밀가루 값을 감안하면 마리당 원가가 6200원 정도, 결국 한마리당 1200원 정도 손해 보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예 본색을 드러내 놓고 저가의 치킨을 공격하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져들의 편에 서 있습니다. 鼠民이 아닌 돈없는 庶民들은 치킨 먹지도 말라는 말씀이겠지요?

결국 롯데마트는 권력의 힘에 무릎꿇고 판매중단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바야흐로 오늘날 가장무도회는 庶民의 탈을 쓴 鼠民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집앞 길거리에 폐업할인 광고가 붙어 있습니다. 동네 중학교 앞의 작은 문방구가 폐업하는 관계로 재고물품을 50%에 정리한다는 내용의 광고입니다. 학생들의 문방구류와 군것질류를 판매하며 한정된 학생들을 상대로 소박한 이익에 감사하며 한식구의 생계를 책임지시던 바로 우리네 평범한 이웃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네마다, 아파트 단지마다 들어선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의 문방구류와 장난감류 그리고 식품코너 곳곳마다 저렴한 군것질류가 넘치는 마당에 누가 감히 예전처럼 학교앞 서점이나 문방구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값 지불하며 구매하겠습니까?

기억나십니까? 자본력을 동원한 대기업마트의 동네진출에 수많은 구멍가게들이 무너졌을 때 이웃들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무관심했습니다. 오히려 십원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사길 바라며 대기업의 유통점들이 우리 동네에도 빨리 들어오길 희망했던 분들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구멍가게 사장님들의 눈물 앞에서도 너무나 당연한듯 몇십원 할인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대기업 마트의 동네 진입을 쌍수들고 환영하셨던 분들이 결코 다른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동네에서 피자점, 철물점, 문방구, 꽃집, 서점 그리고 치킨집 등등 운영하시는 우리네 이웃들과 가족들이었습니다.

문어발식 대기업의 횡포가 어제 오늘일이 분명 아닙니다. 자영업이 아닌 일반 회사원이었다면 대한민국의 회사원 누구나가 공감하던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몰염치한 정부의 대기업 편향정책 앞에서 힘없이 사라졌던 수많은 중소기업을 보면서도 그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습니다. 아니, 심지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피눈물 흘리며 생존권을 구걸하던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절규에 '미친놈의 발광'을 구경하듯 그저 재밌어 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이 이제 동네의 소상공인들의 밥줄까지 넘보고 있으니 그제서야 제 발등에 불이 붙었다는 것을 알게 되나 봅니다. 화들짝 놀란 동네가게 사장님들이 도와달라며 눈물 콧물로 발을 동동 구르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만 씁쓸합니다. 그들은 사실 이 땅의 진짜배기 서민보단 살만한 부류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력을 앞세워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면 딱히 이를 부당염매, 덤핑이라 볼 수 없기에 법적으론 불법이라 주장할 수 없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경제학적 소비자 입장에서는 십원이라도 싼 경제적인 제품의 구매와 소비는 합리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원가 이하의 덤핑이라면 불공정행위로 제재받을게 분명하겠지만, 일정한 마진을 붙인 미끼상품이라면 합법적인 비지니스인 것입니다. 합리적 소비자라면 혈연, 지연, 학연 등이 일체 상관없는 남일 뿐인 동네마트들의 절망 앞에서 무관심했던 당신들의 경우처럼 '십원이라도 싸고 경쟁력있는' 업체를 찾는게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나같이 '아직도 배가 고프다'를 남발하고 있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탐욕의 돼지들이 서민으로 가장한 대한민국땅에서 이들의 거지같은 식성이 저절로 멈추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무모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자본과 권력의 공격력을 앞세운 합법을 가장한 대기업의 공격적 진출 앞에서 그들과 공생하며 진짜 서민을 농락한 鼠民정부가 뻔뻔하게도 서민에게 폭리를 취하는 무늬만 서민인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가장 무도회는 이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과연 대기업 감세, 종부세폐지, 대기업성장정책에 혈안되어 있던 부자정부 이명박 정부가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아무리 물가가 비싸 살기 힘들다 목청 높여도 이 정부는 관심없습니다. 이번 국회예산에서도 잘 드러났듯이 그저 자신들을 지탱해줄 부자들의 아파트, 재산지키기에 관심있을 뿐 서민사랑은 생색내기용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집중관리한 품목들의 물가가 기현상으로 오히려 높아지는 정부의 철학을 보니 돈없으면 덜먹고 돈없으면 덜 입으면 된다 생각하는게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높은 생필품물가조차 관리 못한 자신들의 실정탓은 절대 하지 않은 채, 싸고 맛 좋은 닭을 공급한 업체에게 오히려 부당염매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는 정부의 과장된 놀이로 숨겨진 가면뒤에서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장무도회의 화려한 클라이막스가 연상됩니다...

정부압력으로 5000원짜리 치킨은 물건너 갔습니다.
눈뜨고 못본 척 하시는 여러분, 부끄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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