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에 해당되는 글 2건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세상엔 네가지 진귀한 보물이 있으니 바로 권력, 부, 명예 그리고 건강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중 현재까지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이라고 대답하실 겁니다. 건강이란 자고로 스스로 노력한다면 다른 것들처럼 꼭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대가 발달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짐에 따라 우리같은 천민들도 천수를 누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는 천수이상을 누리기 위해 불로초까지 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이 있어본들 어차피 죽으면 한줌의 재로 사라지는 것, 그만큼 소위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자들조차 마음대로 하기 힘든 인간사의 보물이 바로 건강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탐욕에서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건강'처럼 소소한 보물보단 여전히 '권력, 부, 명예'와 같은 속세적인 보물이 값진 모양입니다. 일개 대법관의 거취문제로 나라안이 시끄럽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항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신영철 대법관의 거취와 관련하여 권력과 명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신영철 대법관 "진심으로 송구..." 사퇴의 뜻은 안 밝혀 [CBS사회부 강현석 기자]

혹시나 이 뜨거운 감자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설명 드립니다. 작년 5월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문화제에 대해 신 대법관은 형평성과 중립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게 하급법관들에게 재판개입을 요구하는 내부메일을 보내어 문제가 되었습니다. 재판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였고 사법부가 권력에 기생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께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법부독립'을 주장하는 판사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윤리위원회에 사건이 맡겨진 것입니다. 그러나, 재판부의 '명예'를 지키고자 강한 제재를 바랬던 대다수 판사들의 의견과는 달리 윤리위원회의 결론은 사실상 신 대법관에게 '면죄부'를 주었던 것입니다.

'권력'에 기생하여 낡은 권력의 동앗줄을 잡으며 보신을 원하는 신 대법관의 '최후의 저항'에 국민의 '존경과 신뢰'가 무너질까 노심초사하며 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소장파 판사들의 반발이 점차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창'과 '방패'의 거대한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권력'이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 아니면 '명예'일까요?

여담으로, 인간사 보물중 '건강'이야 천민이든 귀족이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 서열상 최하위일 것이요, '부'란 노력에 천운과 천시를 받은 소수의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니 그 위요, 나머지 '권력'과 '명예' 중 어떤 보물이 인간사 최고보물이 될지는 이번 신영철 대법관 사건을 지켜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권력'을 등뒤에 업고 일당백 홀로 싸우는 신 대법관을 보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다수의 판사들에게 전혀 밀림이 없어 보입니다. 수십명, 수백명의 판사들과 홀로 외롭게 맞짱뜨는 그에게서 '권력'의 무한한 힘이 느껴집니다.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글은 김진애님의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에 게재된 '훼손될 명예나 있습니까?'에 대해 자극을 받아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우선, 명예에 대한 국어사전적 정의를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 1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 2 (관직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쓰여) 어떤 사람의 공로나 권위를 높이 기리어 특별히 수여하는 칭호.
  • 김진애님은 백분토론의 초대사회자이셨던 고 정운영 교수의 멘트를 회상하며 현재 남발되고 있는 명예관련 사건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우리는 현시대 명예란 단어가 어중이떠중이들에게 사용되어 지고 있고 이 남용이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명예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생각을 해볼수 있었습니다.

    실제 명예란 보편타당성을 가진 관점에서 인정되는 훌륭한 자랑이나 이름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에 해단되는 단어지 단순히 자신을 높여 부르기 위해 또는 세인들에게 존경받기위해 강요되는 그러한 것이 분명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알려졌거나 있는 체하는 집단에 의해 명예가 오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간간히 보아왔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이기를 위해 남발되는 명예는 다른 형태의 것도 있습니다. 바로 이슬람권에서 등장하는 '명예살인' 입니다.

    명예살인’이란 남편이나 가족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성의 부정행위, 불임이나 가출 그리고 이혼 등이 명예살인의 주요 원인이고 대부분 살인자들은 신고되지 않으며 당국 역시 아무런 조치 없이 사건을 눈감아주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명예살인 (2002)
    Tegen mijn wil Against My Will
    다큐멘터리, 드라마 | 네덜란드 | 52 분
    파키스탄에 있는 다스탁센터에는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학대와 원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피해 생활하고 있다. 쿠브라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 그녀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가출하여 센터에서 생활하다 가족들의 간곡한 권유로 집으로 돌아간 지 3주 만에 가족에 의해 살해당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여성 라지아는 14세에 70세의 남자에게 팔려가 18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바로 그 남편에 의해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6개월 넘게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터키 출신의 아이페르 에르귄 감독은 여성들이 노예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 파키스탄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힘겹고 고달픈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명예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통해 파키스탄의 가부장적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 명예살인은 에르귄 감독이 쿠브라에게 바치는 영화로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서울여성영화제 - 임성민)

    많은 이슬람국가에서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통적 이슬람 사회에서는 사회활동을 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많은 제재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8세소녀 같은 미성년자인 어린 여성의 강제적 결혼이 합법적이라는 종교계의 결정을 강요당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소녀가 매매의 대상으로 빚대신 지불하는 수단으로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명예살인의 경우 남성중심의 사회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성인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며 마음대로 살육하는 반이성적인 문화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명예살인은 가해자의 명예를 위해 생명조차 학살할 수 있는 인간의 비열함과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명예살인에 적용된 '명예'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것이 인권보다 앞서는 소중한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그들과 그들가문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잘못 포장된 비이성적행위를 그들은 진실이고 정의라 믿고 있단 말입니다. 이성적사회에서 판단하자면 과연 이들의 마인드를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당췌 이해하지 못할 만큼 미개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남발되고 있는 명예사건들을 보는 필자의 관점 또한 이슬람의 일부 세계에서 이뤄지는 비인권적 상황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난형난제의 관계지요. 명예살인은 가해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오용되고 있습니다. 명예훼손과 같은 명예관련사건들은 실제로는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들을 지키기 위한 현대적 법률입니다. 하지만, 적용되는 명예의 본질을 꿰뚫어 보자면 터무니 없는 명예살인의 명예와 남발되고 있는 명예훼손사건의 명예가 별반 차이 없는 비이성적 주장에서 출발하고 있단 말입니다.

    김진애님이 재언급하신 것처럼 '훼손될 명예는 있는가'가 핵심포인트입니다. 명예살인과 명예훼손사건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적용되는 명예라는 본질은 안타깝게도 서로 닮은 꼴이 아닐까 생각되어지기에 씁쓸함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보도되는 명예살인과 명예훼손은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명예란 허상을 지키기 위해 둘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키고자 하는 명예가 인류역사상 보편타당성을 가지고 공정하고 공평한 정의의 잣대앞에 놓인 것인지 반문하고 싶네요. 세상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불공평한 억압과 살인 그리고 세상의 절반이 훨씬 넘는 피지배계급에 대한 강탈과 침탈,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