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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먹을 것으로 장난 치지 말라' 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귀에 딱지 생기듯 들어왔습니다. 경제발전이 되고 살만하니 이제 먹을 것으로 장난쳐도 왠만한 아량을 가지고 넘어가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소말리아 등의 적지않은 빈민국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그렇게 배곰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내새끼, 내자식만은 제대로 먹이고 입히고자 노력하였고 결국, 국민소득 2만불시대도 달성할 정도로 먹고 살만해 졌습니다. 물질의 풍요가 마련이 되면 정신적 풍요를 찾게 되는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원초적 문제인 의식주 이외의 오락(?)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의식주해결로 가장 기본적인 인간다운 생활이 보장되고 난 이후 사람들은 다른 무엇을 찾기 시작합니다. 바로 더나은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레져활동, 오락활동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대세가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입니다. 토일요일의 공휴제로 인해 더욱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TV연예방송도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황금주말 최고의 시간대에 방송하는 프로그램 역시 야외레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KBS의 경우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컨셉'으로 레져활동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SBS의 패밀리가떳다라는 프로그램 역시 같은 컨셉으로 다른 지역에 방문하여 비도시생활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을걸로 장난치는 방법은 대략 세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상인의 경우 절대 먹지 못할 것을 반강제적으로 먹게 만드는 경우며, 다른 하나는 게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굶기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폭식을 권장하며 반강제적으로 먹어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먹을걸로 장난치는 프로그램의 백미는 1박2일이라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1박2일의 경우 위에 언급한 방법중 2가지 방법이 매회마다 등장하고 있습니다. 복불복이라는 명칭으로 복종하느냐 복종하지 않느냐를 참여자 개인의 인내와 도전정신으로 시험하는 게임입니다. 복불복을 통해 까나리맛, 매운맛, 쓴맛, 짯맛, 씬맛 등 정상적인 일반인이 먹지 못할 음식물을 먹어야만 각팀원이나 개인에게 승리의 결과를 주는 게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복불복인 여러종류의 유치하며 일반적인 게임, 예를들면 가위바위보 등등을 통해 이겨야만 식사시간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가학적인 게임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주 원초적인 본능인 '식탐'이란 요소로 시청자와 연예인 그리고 제작진이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1박2일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같은 세상 상상도 하지 못할 적은 액수의 용돈을 일반인도 아닌 연예인들에게 쥐어주며 특정한 곳으로 여행을 가라고 하는 설정자체도 흥미가 있습니다만, 그 적은 금액으로 근근히 버티는 연예인들의 초라한 행색에 일반시청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회당 출연료가 근 1천만원대인 강호동이나 다른 멤버들의 수입과는 상상할 수 없는 가난함을 제공하는 방송내용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하고 한편으로 '쇼'하고 있다는 이중성에 배신감(?)도 생각하게 합니다. 실제 방송이 끝나면 방송내내 불쌍해 보였던 그들의 초라하고 궁색한 형색을 보며 웃음지으며 즐거워했던 짧은 기억을 떠나보내고 다시 현실세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현실에서 그들은 며칠일해서 몇백에서 몇천을 버는 '갑부'고 시청자인 나는 한달내내 정신나간채 일해서 몇백벌기 힘든 일반이라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낍니다.


1박2일 프로그램의 재미는 유명연예인의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최대한 빼앗고 강제적으로 가난한 일반인으로 둔갑시켜 꾸며진 '왕후의 밥과 걸인의 찬'을 맛보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시청자들은 지켜보며 재밌어 합니다. 비록 이모든 것이 잘 꾸며진 거짓된 쇼라는 것을 알면서도 요즘 제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연예프로그램이 바로 1박2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동물자체가 '가학적 쾌락'에 심취해 있는 공격성있는 동물이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네모상자안에서 비록 꾸며지고 가장이 있을 지라도 나보다 불쌍한 그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그들이 얼마번다는 사실이 중요치 않습니다.

조금 알려진 사회비평심리학자 뒷골목인터넷세상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타인의 불행속에서 자신의 행복이 배가 된다.' 
여러분은 어떠한 묘미에서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을 보고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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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 2009.03.29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저도 먹을 것,자는 것을 통한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에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중독되어 보는 1인이거든요~ㅋㅋ

  • 네모난짱구 2009.03.29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가장 먹을걸로 가장 안좋은것도 이 해피선데이 전신 일요일은 101%를 폐지시킨 요인이었죠. 성우 장정진씨...

    • 그건 2009.03.30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우가 다르죠..1박은 먹거리를 쟁취하기 위한 게임을 하는 것이고 폐지된 프로는 먹을 것을 가지고 게임을 했죠.
      아무튼 여행 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경비가 모자라 허기가 질 때 있는데 1박2일 멤버들의 배고픈 모습..진심 이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