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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드디어 지방으로 이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대학재수를 시작으로 상경하여 인생의 절반을 서울에서 생활했었습니다. 느긋한 지방과는 달리 언제나 바쁘고 활기찬 서울생활이 그다지 싫지는 않았습니다만, 잦은 스트레스와 삶의 여유부족으로 신체리듬이 고갈되었습니다. 명절때만 되면 느껴지는 지방의 여유로운 생활이 부러웠기에 서울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월드컵 경기장과의 인연은 버릴 수 없나 봅니다. 서울생활때도 상암동에서 7여년간 살았는데 대구에 내려와서도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면 대구월드컵경기장이 한눈이 보입니다. 한일전을 제외하곤 그다지 축구를 좋아라 하는 것도 아닌데 인연이 참 묘합니다. 20평 아파트가 지방으로 내려오니 50평대로 변했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다 보니 그 좁은 공간에 어찌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쌓아 놓았는지 참 서울사람들 대단합니다, 진정 수납의 달인다웠습니다.

지난주에 작성한 '시원섭섭하게 서울을 떠나며...'란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사를 거의 마무리한 어제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긋지긋한 서울생활을 정리하며 홀가분한 마음에서 새출발의 기대를 가졌습니다만, 마음 한구석엔 그동안 정들었던 섭섭함이 잔재하고 있었나 봅니다. 어찌 아니그럴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던 곳인데...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연차와 월차 등등의 남아있는 휴가를 모두 사용하고 이달 25일부로 퇴사합니다.

저의경우 서울생활을 돌이켜 보면, 득과 실이 공존하네요. 금전적으로는 실이 더욱 큽니다. 잘못된 주식투자 등으로 대략 5천이상의 돈을 날렸고, 결혼전 철모르게 낭비했던 총각시절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 그다지 적제 번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달이 카드로 돌려막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대도시 마케팅 프로들의 눈부신 활약덕분에 스펙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월급 반이상을 고스펙을 위한 초기투자금 정도로 착각했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결혼이후 삶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언제까지나 스펙업글을 위해 살 수는 없는 나이였습니다. 결혼이후 진정 삶에 대한 현실감을 느낀 것이지요. 아끼고 아껴서 대략 월 250만정도를 저축할 수도 있겠다 싶은 때에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회사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결국, 오천만원이 넘는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삶과 도전을 위해 과감히 회사를 부득이하게 퇴사하게 된 것입니다.

이사증후군에서 이제 막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서히 현실에 눈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저것 무시하고 그저 앞만 바라보고 달리고 싶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너무 허황된 꿈을 간직한 채 손에 잡히지도 않을 망상을 위해 꿈만 꾸며 살아 왔던 때도 있었고, 회사생활동안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회사'의 부속품으로 수동적 삶을 살아왔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월급과 평이한 다람쥐체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생활에 자분지족하며 살아온 것이었습니다. 살만한 집에 해외출장 좀 다니는 업무에 칼같이 퇴근해 한강으로 산책나가며 삶의 여유를 찾던 고만고만한 서울 직장인의 삶이었습니다. 제가 퇴사를 결정하고 이별을 통보했더니 십여년간 저와 비지니스를 함께 해오던 사람들도 석별의 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장 잘 알던 분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사업을 꾸리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도 걱정되있습니다.

다른이나 회사를 위한 꼭두각시 삶은 이제 그만두려 합니다. 능력부족의 문제가 아닌 회사자금문제 등으로 비관적이고 죽어지내는 시늉은 이제 그만두려 합니다. '원래 다들 어려운 시기니까..'라며 대통령께서도 직장인들의 허리띠를 졸라매자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웃긴 이야기입니다.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인간들은 인간사회 상층부의 사람들이 아니라 포드의 자동화공장속의 콘베이어벨트 라인을 둘러싼 부속품처럼 '붕어빵 찍어내는 기계'로 변해버린 '직장인'들 뿐입니다. 이러한 요상한 사회분위기속에 '월급동결'이나 '월급연체'는 너그럽게 용인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여전히 '물쓰듯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결코 줄었다 볼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쓰다버려지는 회사의 부품으로 평생 살아가시렵니까?

실직과 실업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어찌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돌이켜보면 인생이란 줄타기에서 그간 누려오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어 안정된 직장생활에 얽매여 있는 분들이 직장인들의 대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 나이가 40대후반이 되면 회사의 '고임금'타령에 어느덧 사오정, 오팔도가 되어 사회에서 이른 퇴출을 경험당하겠지요. 그래서 저의 경우는 미리 선수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짤려서 나가느니 아직 젊음이 있고 패기가 있어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을 때 용기를 갖기 위한 방책일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소중한 가족의 믿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일 겝니다.
새로운 삶을 꿈꾸시는 여러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책을 한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실력도 배짱도 없이 글로벌 기업을 이룬 26살 여성이 있습니다. 바로 '야마구치 에리코'가 지은 '26살, 도전의 증거'라는 책입니다. 평범하게 이쁘장하고 여성스러운 외모, 눈물많고 소심한 에리코의 놀랄만한 성공담이 여러분들의 마음속 깊은 곳의 '꿈과 희망'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작품후기에서 그녀는 평범한 일생을 살아가는 나태한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26살, 도전의 증거 - 10점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글담출판사

풍족한 세상에 태어나서 주변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 쓴 나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조차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며, 스스로 많은 제약을 만들어 내는 것이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 마음속에서 부르짖는 자신의 목소리에 등을 돌리며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기가 진정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면 걸어가라고, 그 길에 수많은 실패가 있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걸어가라고, 비록 커다란 돌멩이에 걸려 쓰러져도, 모든 것을 잃어 버려도,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터지는 일이 생겨도, 알몸으로 태어나 알몸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 걸어 가라고, 그렇게 가다 보면 희망과 희열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평생 한번뿐인 인생, 고만고만하게 살아가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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