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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10년 이상 해외소싱(Overseas Sourcing) 및 대리점관리(Distributorship Management)에 대한 해외업무를 해오다 뜻한 바를 이루려 6개월전 고향으로 낙향하였습니다. 어려워진 경기, 그리고 사오정, 오륙도의 흉흉한 미래불안이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리셋버턴을 누르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마흔을 앞둔 한집안의 가장으로써의 경제력 상실이 가장 결정에 어렵게 작용한 기회비용이었습니다.

무역업무중에서도 비교적 특수한 분야에 일하면서 적지 않은 경험과 실력을 쌓았기에 퇴사이후 여러 헤드헌터들이 적임자라며 유망업체에 저를 소개하셨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만, 이미 회사라는 법인체에 일말의 회의감을 느낀 이후라 마음을 돌릴 수가 없더군요. 고맙게도, 이렇게 무리하고 과감한 선택을 결정한 후배에게 많은 지인들께서 미래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첫째, 당장 6천만원대의 연봉이 사라지니 한 가정을 이끌 끼니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둘째, 인정받았던 경력과 실력이 과연 새롭게 시작하려는 분야에서 100% 적용가능한지도 걱정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크게 작용할 사실상 사회의 출발점인 진로선택이라는 순간에서 자신의 특성과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여유없이 자신의 학교성적과 수능실력 그리고 당시의 순간적인 필(Feel)에 이끌려 인생을 좌지우지할 학과를 선택합니다. 학교에 대한 배경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학과(Major)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말입니다. 선택된 학과에 따라 대부분 사람들의 진로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고만고만한 대학과 학과에 따라 어느정도 선택의 폭이 정해진 사회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회의 지위, 부, 만족도 등등에 의해 잘못 끼워진 단추를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음을 후회하며 고만고만한 인생 쳇바퀴처럼 돌며 살아 갑니다.

마흔줄 늦은 나이에 인생의 1막2장이 시작되었습니다. 관세와 무역에 관한 전문가이자 관세관련 특수변호사인 CCB(Certified Customs Broker)가 정해진 목표입니다. 앞으로 몇년동안의 준비기간이 걸릴지 두려움이 생깁니다만, 우선 2년이라는 시간을 정해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걸려 먹통이 되어버린 컴퓨터마냥 여러분의 인생도 언젠가 한번쯤 회의감과 후회가 찾아올 지 모르겠습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부분을 발견하여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돌려 치료하는 방법이 하나요, 또 초기화(RESET)버턴을 눌러 컴퓨터를 새로 시작하는 다른 하나의 방법이 있을겝니다. 그리고 깔려있던 윈도우(대학)까지 밀어 버리고 새로 윈도우를 까는 완전 초기화라는 극단적 방법도 있습니다. 저의 선택은 현재까지의 경험과 쌓여진 실력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윈도우 업그레이드 정도가 되겠군요. ^^;

도서관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도서관마다 놀랍게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학구열이 장난 아닙니다. 제 기억속에 있던 도서관의 풍경과 현재의 모습은 많이 차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가득찼던 과거 도서관의 모습은 사라지고 반이상의 도서관 이용자가 중년층이라는 사실에 놀랄 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인생출발점인 대학의 진로를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던 이용객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의 도서관은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인 꿈의 장소인 셈입니다.


부동산중개사를 준비하는 60대 초로의 할아버지부터 이전 인생과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분야의 진출, 예로 들면 변호사, 회계사, 한의사, 의사 등 전문직 고시준비생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래개척을 위해 손자뻘, 아들뻘의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두 각자가 살아온 인생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의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더 좋은 미래와 진정 바라던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겨울의 추위를 녹이며 늦은밤까지 도서관의 불을 밝히는 인생1막2장의 인생리셋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뜻한 바 반드시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나만 기억하십시오, 2002년 월드컵의 벅찬 감동,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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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인터넷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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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adis.co.kr BlogIcon 가디 2009.12.29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지에 대한 판단은 매번 조심스럽습니다.
    그 곳에 처음으로 가본 외부인의 관점에서는 여행지는 아름답고 행복한 곳일 수 없을 뿐이기 때문이죠.
    황금색으로 물든 필리핀의 계단식 논을 보면서 이곳을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잠시 머물다간 외부인의 눈으로는 왜 필리핀 사람들이 산지를 깎아 논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죠.

    도서관은 애벌레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모두들 나비가 되기 위해 그 곳에서 아름다운 노력을 들이는 곳이죠.
    그러나 한참 비행을 하고 있어야 할 분들이 아직도 그 곳에서 애벌레인채로 있다면,
    그건 결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닐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gadis.co.kr BlogIcon 가디 2009.12.29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한창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가고 계신 도서관의 나머지 절반은 아마 저희 또래 일 것 입니다.
      저희 세대에서의 선택이란, 시험을 준비하느냐, 마느냐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역사학과를 나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가정학과를 나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이걸 보고 어떻게 도서관이 꿈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정말이지, 도서관이 시험 준비 하는 곳이 아닌 꿈을 준비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다음에 도서관에 가시면, 거기에 있을 제 친구들에게 직접 한번 물어봐주세요. 여기서 무엇을 꿈꾸고 있느냐고.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12.29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은 이루어 지지요.
    열심히 일하면요.^^
    너무 터무니 없는 꿈만아니면요 다 이룰수 있습니다.^^

오늘은 뒷골목인터넷세상님의 포스팅에 이어 릴레이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글 중에 경로사상이 없는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일침을 하신 글을 읽고 저 역시 한명의 젊은 사람(전 20대 중반입니다.)으로서 저도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도 늘 지하철과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기에 종종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많은 어른분들이 말씀하시길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 버릇없다고, 조금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면 'ㅆ ㅏ가지가 없다'고들 합니다. 저도 가끔은 민망할 정도로 젊은 사람들의 철면피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가끔 어떤 학생들은 책을 방패삼아 자리에 꿋꿋이 앉아있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이 종종 서운하셨는지 얼마전에 지하철안에서 어르신들이 나누시는 이야기 속에 "요즘 사람들은 책만 있으면 만사오케이야."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어르신 분들께 섭섭(?)하기도 하고, 정말 궁굼하기도 했던 점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제가 부리나케 자리를 비켜드리면 오히려 자신은 노약자가 아니라는 표정으로,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앉지 않고, 일어선 제가 민망하게 "됐다며" 서있는 분들도 계시고, 또 어떤 분들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자리를 비켜달라는 표현을 하시곤 합니다. 이럴때는 좋은 마음으로 비켜드리려고 하다가도 마음이 언짢아지고, 그 다음부터는 제 앞에 어르신들이 서있게 되는경우, 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저분은 노약자의 기준에 들어가는 걸까? 혹시 내가 비켜드리면 당신이 노인네 취급을 당했다고 언짢아 하시면 어쩌지?'하는 고민을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자리다툼(?)을 넘어서서 경로사상이라는 것 자체에 위기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사회가 너무나 급속히 발전하면서 어른을 잃어버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우리사회에 어른이라는 존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故김수환 추기경님같은 분들도 계셨지만 일부 소수의 분들을 제외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가 학생의 신분인 젊은 사람들이 어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학교 입니다. 그러나 대학교는 취업사관학교가 되어버리고, 중,고등학교는 입시를 위한 정거장에 불과한 현실에서 학생들은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듯이 젊음이라는 현란한 터널을 지나며 수많은 고민들로 긴긴밤을 지새우는 이들에게 공부나 취업이라는 말 대신 따스한 말한마디 건내주는 어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늘 항상 그자리에서 우둑허니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듬직한 아름드리 나무와 같은 어른들의 관심을 젊은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할아버지 선생님들이 무섭더라도 오히려 인기가 많은 걸 보면 이들이 어떤 존재를 바라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청소년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길, 부모님이 없는 소년소녀가장들이나 혹은 방황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은 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포기하려 했을때 자신들을 호되게 혼내줄 어른이었다고 합니다.


노인 한명을 잃으면 도서관 하나를 잃은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노인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도서관이 있어도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문을 단단하게 잠궈버린다면 그 안에 있는 책들은 먼지에 쌓여 갈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젊은 사람들은 단지 어느길로 어떻게 가야 도서관에 닿을 수 있을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알려주세요

은빛으로 빛나는 기적의 도서관이 가득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그러면 젊은 사람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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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kimgiza.com BlogIcon 김기자 2009.03.09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요즘 간혹 보면 몇개의 도서관은 문을 닫아도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daeil.tistory.com BlogIcon 벗님 2009.03.09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썼던 글이 하나 있는데 관련이 되는 것 같아 트랙백 보내 드립니다..
    어린 시절 작은 동네에는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부딪기는
    도시라는 곳에서는 어르신을 점점 찾기 어려운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BlogIcon A2 2009.03.09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s://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09.03.10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터가 머리가 아닌 디지털 서버에 저장되는 세상이 온 이후부터 그렇게 변한 건 아닌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bh0303.egloos.com BlogIcon black_H 2009.03.10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히 공감합니다.
    많은 서적들에서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노인분들을 사회에서 배제시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젊은이들 보다 정보를 수렴하는데 더 혜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요(물론 평균적으로 입니다)
    이런 나이드신 분들을 무조건 사회에서 배제하는건 국가적 손실입니다. 노인은 노인대로 공경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것이죠...
    사실 어른을 무시하는 젊은이들이 하고있는 일이라곤 그저 어른들 말에 휘둘리는 것 뿐이 없는데요... 씁쓸합니다.

  • Favicon of http://love2bike.tistory.com BlogIcon 띵까 2009.03.10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로사상이 엷어진데는 어른들의 문제도 크죠.
    존경할만한 어른이 별로 없다는데서부터(한국사회에서 롤모델이 될만한 윗사람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죠), 싸가지없기로는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매한가지라는 현실까지.
    염치없고 예의없기로는 애들도 그렇지만 어른들도 별반 틀리지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무개념, 무매너 인간들 중의 다수는 젊은 애들과 늙은 어른들입니다.
    대접받지 못할 행동들을 해대니 그닥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