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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체에 근무하다 보니 들쭉날쭉하는 환율때문에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연초대비 달러화 고점이 약 60%가 인상된 기록을 남겼으며, 최근 3일사이에 약100원의 환율변동폭을 가져 왔습니다. 다행스럽게 올 한해를 1200원대에 마감할 수 있으리라는 소심한 기대를 가졌으나 결국 외환당국의 개입유무를 떠나 오늘자 전신매도율(T/T)이 1353원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1250원대로 떨어지던 외환의 변동이 갑작스럽게 1300원대 중반으로 환원되고 있군요. 결국 제 생각이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처를 찾는 지인에게 외환매입을 권장하였습니다. 다만, 시기가 미묘하고 특히 한국외환시장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움직이기 보단 정부당국의 보이는 손에 의해 변동성이 워낙 큰 시장이어서 고수익이 보장된 만큼 high-risk(고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유동성, 경제성장전망치, 그리고 은행간 BIS수치 조정, 마지막으로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부동산대출 상환 등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결국 MB정부가 최대한 이 위기를 선방했을 경우 1250원대의 환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모로 연초와 같은 900원대의 환율은 정부 스스로도 방어할 수 없을 뿐더러 이 정부가 지향하는 수출대기업 위주의 외환특혜를 위한 몇가지 행위를 보았을 때 1250원대 이하로는 쉽게 환율조정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단기로 차입한 국가적 마이너스 통장인 대달러 스왑의 환율도 1300원 상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당국의 인위적 환율 개입이 어려운 이유는 결국 내년 초에 갚아야 하는 대달러 스왑의 환율을 보시더라도 대충 내년의 환율상황을 바로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외환은행-환율변동성 자료,2008년 12월31일 검색]

위에 열거한 1250원대의 대달러 환율은 MB정부가 혼신을 다해 성공적으로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끌고 나갔을 때의 환율 예측치입니다.
여러 산재해 있는 부정적 요소가 현재 대한민국 경제에 너무도 많습니다.

첫째는 정치불안입니다.
여전히 대통령 지지율이 30%를 밑돌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현정부가 힘을 갖고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간도 오직 내년 한 해만 남기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기에 여당과 야당의 당파싸움도 분명 경제에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화합과 단합으로 이 어려운 경제위기를 돌파하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허공에 메아리치는 이유는 소통의 부재와 일방적 강요 스타일의 독단적 국정운영때문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폭풍의 핵인 부동산시장 문제입니다.
GDP대비 자산중 최고점의 부동산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여파가 올 연말에야 한국으로 서서히 번지고 있습니다. 수차례 정부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변경때마다 오히려 움추려 드는 부동산 시장상황을 보았을때 실제적으로 상당한 거품이 존재한 다는 사실이고 대다수의 부동산은 은행대출이 걸려 있기에 은행권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중론입니다.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곳도 여러 지역이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지 못합니다. 오히려 2002년 수준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향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세째는 기업회생입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고환율, 고이자, 내수부진, 수출단가인상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발목 잡혀 있는 경제 위기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하여 하루에도 몇백개의 부도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금리인하 방침과 중소기업 우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자금은 결코 중소기업들에게 수혈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수많은 기업에서는 공장폐업, 임금체불, 생산중단, 파산, 부도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하청업체들은 그 어려움이 더욱 심합니다. 서울 경기지역의 수출형 공단 전체가 이미 장기간의 임시휴가에 돌입하였습니다. 내년이면 상황이 나아질까요?


가장 기본적 자금의 순환구조를 보시면 더욱 간단하게 이해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노동자의 월급체불, 감소, 무직상태로 실물경제가 하락, 소비위축이 됩니다. 그러면 은행권에서는 은행자체의 생존을 위해 이자율인상, 대출축소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며 실소유자는 담보부족의 이유로 부동산경기 하락, 경매와 공매 증가로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하락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 은행은 미상환율에 자본잠식을 당하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대출을 축소 또는 금지하게 되죠. 그러면 기업자본부족, 상환금대출연장불가, 신규투자축소 등으로 기업자체가 폐업, 부도, 도산, 자본잠식, 임금체불, 고용감소 등으로 이어지며 개인들에게 다시 악순환이 되어 월급체불, 감소, 실직상태로 실물경제가 더욱 하락하며 소비를 최대한 줄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순간 정부의 말처럼 디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갈수록 양극화되는 빈부격차로 인해 여전히 살만한 집단의 소비는 증가하며 어려운 집단의 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물가와 생산력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션 상태(자산감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는 상승하나 생산력이 감소하는 스태그 플레이션이 도래하며 결국 대다수 서민중산층은 생계에 직접적인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장황한 이야기로 빠지게 되었네요.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을떄 결론적으로 제가 예측하는 적정환율치는 달러화 1250원이 마지노선이란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투자를 염두해 두고 계시지 않더라도 최하 6개월이상은 이 환율대에 고착될 가능성이 많으나 한국의 경제상황이 악화일 경우 IMF시절의 2000원 이상의 환율도 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수입업체의 담당자들께서나 자녀들의 유학을 보내신 기러기 아빠들, 그리고 환투자를 염두해 두시는 분들께서는 1250원대에 달러 매입을 하시면 든든한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두시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내년도 경제는 더욱 불투명합니다. TV만 틀면 희망을 이야기하고 낙관적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부자들이나 한국의 상류층보다 적은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서민들이기에 항상 그들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시점은 희망과 낙관보다는 냉철한 현실비판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미 수출위주형 대기업의 현금창고에는 달러화가 넘친다고 합니다. 외환당국이 달러를 풀어라 구걸해도 그들은 미래를 보며 달러를 충분히 시장에 공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길어야 정부는 5년짜리 단임이지만, 기업은 100년을 바라보고 움직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또다시 1250원대의 환율이 나올 수 있을지도 예측불가능합니다. 현명한 판단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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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tophead.blogspot.com BlogIcon stophead 2008.12.31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대 유로나 엔 환율과는 다르게 달러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당분간 제로 금리고 가져간다는 것이고, 달러를 그만큼 많이 찍어낼 가능성들이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미 무역량이 적지 않은 한국 입장에선 경제 위기로 인해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미국이 달러를 그렇게 찍어낸다면 과연 기축통화이자 최고의 안전자산 중 하나인 달러의 강세가 계속 될지는 의문입니다. 최근 며칠간의 추세로 봤을 때 유로화가 달러대비 상당한 강세를 보이기도 했구요, 달러라는 게 우리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축통화와의 관계, 또 미국 내부의 문제를 감안해야되는 만큼 국내 경제 상황만을 가지고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