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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편지를 붙이기 위해 집근처 우체국의 우편함을 찾아 가는 길이었습니다. 기상보도에 따르면 오늘이 서울 -13의 최저기온을 보인다고 하던데 역시나 엄청 추운 밤입니다. 시간이 0시를 막지날 무렵, 길가의 택시 승강장에 앉아 있는 작업복을 걸친 초로의 신사가 있었습니다. 옆에는 명절선물꾸러미가 있고 취한듯, 자는듯 미동이 없어 보였습니다. 아! 이 추운밤 여기서 무얼 하시는걸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술기운을 조금깨고 택시를 잡으시려는 분인가 생각하여 지나쳤습니다.

우체국을 찾아 편지를 붙이고 다시 그길로 혹시나하여 거쳐 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자세로 앉아 계시던군요. 지나치던 빈택시들도 택시승강장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상가에 불은 켜져 있지만 다니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이런 한파에 사람이 한두시간 노출되어 있으면 바로 동사한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갑니다. 눈앞에 길건너에 바로 소방안전센타가 있지만 엄동설한 쉽게 나와 확인해 볼 수도 없는 늦은 밤의 상황이네요.

그래서 소심하게 취객을 깨워보았습니다. 설마 무슨 일이 이미 발생했는지 걱정반 두려움반이 생깁니다만, 그래도 근처에 다가가니 생명엔 아직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불러도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순간적으로 생각했습니다만, 112에 신고하자니 범죄사건이 아니라 이상하고 또 바로 앞에 119안전센타가 있기에 긴급구호조치가 가능할 것 같아 동네 안전센터로 신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전센터의 전화를 따로 구해 전화할 필요없이 바로 119로 신고하면 친절하게 도움을 주시는군요. 전화 두 통하는데 손이 꽁꽁 얼정도로 추운 날씨입니다. 


설명에 따라 직접 119로 신고하니 채 몇초도 안되어 사건상황이 접수되었다는 문자메세지와 함께 핸드폰위치추적이 됩니다. 신고자의 핸드폰 위치에 따라 필요한 안전요원들이 급히 파견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정말 신속한 시스템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나름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굉장히 추운날씨에 무방비로 만취한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접하면 신고하여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여유와 도움의 손길은 있으시겠죠. 초로의 아저씨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속이 상해 약주에 만취하셨는지 아니면 설명절을 앞두고 설선물을 사며 행복해 하시다 만취하셨는지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큰 명절을 눈앞에 두고 큰일나실뿐 하셨네요. 다행히 안전요원들이 최단조취를 취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명절연휴에도 고생하시는 119 안전요원들과 경찰관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명절분위기와 씁쓸한 경제한파, 그기다 날씨까지 올해 최악의 한파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되는 시기인데 만약 이렇게 과도한 음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가족들은 어떻겠습니까? 이번 설연휴동안은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예보하고 있으니,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따뜻한 가족과 단란하지만 행복한 명절연휴를 맞이하시고 잔잔한 가족의 정을 느껴보시는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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