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설날이 다가오니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조금씩이나마 음식이나 선물들을 준비하실텐데요. 한가지 초딩스러운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여러분은 물건을 사거나 팔고 싶을때는 어디로 가시나요?

정답은 바로, 초등학교3학년 사회시간에 배울 수 있는 "시장"입니다.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만나야 거래(去:갈 거, 來:올 래)라는 것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잠시 몰매를 맞았던(?)네이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자, 또 역으로 욕을 먹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네이버 안에서 놀이, 검색, 쇼핑등 거의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네이버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가두리양식은 사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는데요. 어찌되었건간에  현재 검색시장 점유율 60%라는 어마어마한양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인 네이버가 시사하는 바는, 사람이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거래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원리를 서울시 공무원 분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 서울시 공무원 시험 예상문제에는 없었나 싶은데요....무슨소리냐하면, 지난해 4월 청계천에서 밀려나와 동대문 운동장을 거쳐 현재의 신설동까지 오게 된 "청계천 상인"분들의 이야기 입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시는 한 상인의 말에 따르면, 청계천은 하루 유동인구가 10만~20만명, 동대문운동장은 1만~2만명, 그리고 지금있는 신설동은 많아야 5000명 정도라고 합니다. 유동인구에서 드러나듯이 "청계천 상인"일 당시에는 적어도 한 달에 40만원을 벌었는데, 신설동에서 장사를 하는 "청계천 상인"으로는 월 5만원도 벌기 힘들다고 합니다. 하루 8000원의 매상을 올릴 때가 허다하다는 현실이 참으로 깝깝합니다.

거래(去來)란 오고가는 것.

앞서 이야기 했듯이 "거래"란 오고가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거래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소통없는 거래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곳에서도 살 수 있는 물건을 사겠다고 일부러 "신설동 청계천 상인"들을 찾아갈까요?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유는 일단 교통이 편리하고 그곳에 가면 볼거리, 놀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쇼핑과 여가 활동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죠.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앞으로의 전략역시 이러한 복합 쇼핑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청계천 역시 교통이 편리한 종합 쇼핑공간이었기에 "청계천 상인"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설동 상인"이 생기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아니 '처음처럼'소주 로고로 우리에게 친숙한; 성공회대학교 신영복 교수님의 말에 따르면 현재의 이례없는 금융위기의 원인은 관계와 소통의 단절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적 가치 공감(共感)이 없는 것이 금융위기의 근본 위기다.

서브프라임 사태 역시 모르는 사람에게 파생상품이라는 것을 팔아 생긴것이다. 이와 반대로 그라민은행의 경우는 인간적인 교감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얼굴없는 생산자와 소비자. 이것이 바로 파생상품이다.

시장을 형성하려면 3가지 필수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생산자(공급자)- 제품 - 소비자 이 3가지 요소가 한 곳에 모여야 시장이 생겨나고 소통을 통한 거래가 가능한 것입니다.

말이 길었습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점은,
이제와서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청계천 상인" 분들을 다시 처음"처럼" 시장으로 돌려보내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상인은 소통이 있는 시장에 있기에 '상인'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BLOW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근 미네르바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그의 학력이나 경력등이 기존에 경제 분야의 "전문가"라는 이야기와 너무나 달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는 전문대를 졸업했고, 금융업쪽에서는 일한 경력이 없으며, 당연히 전문가라면 갔을 법 한 외국유학역시 다녀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다만 개인적인 관심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
모두들 한결같이 말합니다.
"전문가가 되라."


전문가가 되어야만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런데 예전부터 참 궁굼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과연 "전문가"란 무엇이고 과연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 걸까요? 외국유학을 다녀온 사람?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 일단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라니 제껴두고...음... 과연 어떻게 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나요?

이번 경제위기를 한번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위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이렇다할 예측도 하지 못하고, 저렇다할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 경제위기 상황속에서 사람들은 묻습니다. 도대체 전문가는 모두 어디갔냐고.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도 전문가에 대한 의문점은 많이 발견됩니다. 얼마전 사채로 고통받던 한 아이엄마의 유서가 한동안 세상을 뜨겁게 달궜고, 200%가 넘는 고금리 사채꾼이 검거되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소위 신용불량자, 면책자와 같은 금융소외계층이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이유로는 개인의 흥청망청하는 소비때문이 아닌 살기위한, 생활자금이 필요해 100만원 정도를 빌린것을 화근이 되어 이 100만원 정도의 작은 빚이 몇천만원까지 가게 되어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파국에 다다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수의 몇몇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도권 금융기관의 심사관들, 그리고 자신들조차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심사기준을 가지고 사람의 신용을 평가하는 신용평가회사의 소수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잣대를 가지고 이 사람이 돈을 갚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합니다. 넌 1등급, 넌 9등급 10등급..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단정짓는 순간 어느 한 가정의 경제활동은 "일단멈춤" 상태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죠.

사전을 찾아보면 전문가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사람 이라고 합니다. 이 말대로 따져보면 자신의 관심분야와 전문분야를 가지고 글을 쓰는 수많은 블로거들 역시 전문가이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전문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가  專: 오로지 전, 제멋대로 하다 
          門: 문 문, 분야
          家: 집 가, 정통한 사람


"미네르바는 전문가가 아니었다"라며 세상이 떠들썩 합니다. 저는 이 사람의 말이 정말 옳은지 그른지, 혹은 이 사람을 전문가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떠나 이제부터는 전문가라는 말 앞에 이 말을 꼭 풀어 써야겠습니다.

제멋대로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 이름하야 전.문.가. 라고 말이죠.

블로그 이미지

BLOW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 Favicon of https://bizworld.tistory.com BlogIcon BLOW 2009.01.09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_ _) ~*

  • Favicon of https://jido.tistory.com BlogIcon 2009.01.10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 지식의 잣대는 자격증이나 그 사람의 환경이 말해주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이 사회에 존재하는 전문가라 불리우는 자들의 일부가 스스로에 대한 과신으로 타인에 대하여 너무 배타적인 태도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 참 답답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점술이나 풍수지리와 같은 것도 전문분야라 하는 사회이니 전문 지식의 유용성에 대하여는 가타부타 할 필요도 없을텐데 말이죠. 경제 역시 교과서는 있어도 정석은 없는 학문이니 그닥 예외적이라 말하기는 힘들 것이고요.

    어찌 보면 사회가 참 "제멋대로"죠.


    하지만 이번 일을 지켜보다보니 새삼 한국이 참 성숙한 사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어제 미네르바의 신분이 공개되면서 어떤 예상된 반응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사회는 그리 휩쓸리지 않더군요. 의외로 BLOW님처럼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희망이 있는 사회이고 그러기에 즐거움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신. 사이트에 눈 내리게 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너무 이뻐요. ^^

  • Favicon of http://nslog.wo.tc BlogIcon 2009.01.10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팀블로그가 되었나요?

  • 이나라.. 2009.01.10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라에 살면서
    전문가라는 인간은 봣어도
    전문가는 본적이없어..

  • Favicon of https://bizworld.tistory.com BlogIcon BLOW 2009.01.10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옐님 낚시로그 아이디어 참 인상적이었어요..ㅋㅋ 굿 ^^b ㅋㅋ

    정말 좋은 표현, 전문가라는 인간은 봤어도..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9.01.10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극히 타당하신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