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명절로 처가가 있는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적을 두고 있는 친척분들중 한분은 마도로스이십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삼호주어리호급 이상의 배를 운항하는 선장이죠. 1등항해사, 2등항해사, 선원, 기관장 등등 수십명을 뽑아 아시아 여러지역에 기름을 수송하는 수송선의 지휘를 맡고 계신 분이십니다. 요즘은 주로 일본, 태국, 필리핀 등의 외국선원을 한국선원들과 적당 비율로 구성하여 항해를 하신답니다. 1500불~2400불의 임금을 달러로 지불하고 노련하고 일잘하는 선원들을 뽑아 여러국가를 운행하시는데, 한번식 기항지에서 정박하는 동안 짬을 내서 여러 항구도시를 구경하시더군욧. 따로 특별한 운동을 하시지 않으신데도 50대 중후반이신데도 아직 탄탄한 몸을 가지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남성들을 몇달동안 관리하려면 카리스마와 체력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 했거늘, 같은 업계에 계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며칠전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삼호란 회사가 참 나쁘다 고 하십니다. 해적행위 등에 따른 해상위험에 대해 발생하는 사고를 위해 선사측이 들게 되는P&I보험(선주배상책임보험)이 있는데 왜 정부에게 모든 비용을 떠넘기고 있나는 의문이셨습니다. 어느정도 규모있는 정상적 선박회사라면 외항선인 경우 당연히 들어야 하는 보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금미호 같은 경우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소규모 회사라 선주가 선장이 되어 항해하다 해적들에게 붙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알고 계시더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정상적 정부라면 어떤회사를 도와야 할까요? 선장마져 잡혀 나올 돈 없는 '국민목숨이 담보되지 못한 금미호'가 우선인가요? 아니면 보험회사에 가입된 삼호주어리호가 우선일까요?

언론은 설연휴 내내 땡전뉴스 이상으로 줄기차게 석선장과 해적이야기 보도에 여념이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세금으로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는 주치의까지 보내고, 해적 수송을 위해 친분있는 아랍국가 왕자를 통해 전용기까지 빌렸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의 석선장을 쏜 총알이 UDT것일 수도 있다는 의문제기에 여당은 한발 더 나아가 '간첩행위' 운운하며 방어막 치기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 '석선장 몸속에 해군이 쏜 오발탄 1발'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네티즌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참 부끄러운 나날들입니다. 우리나라 민방위들도 이젠 안쓰고 있는 50년대 칼빈소총 수준의 총들을 몇사람이 나눠쓰는 해적들을, 세계최강 부대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UDT 전사들이 '아덴만의 여명'이란 그럴싸한 제목으로 제압했다고 입방정들입니다. 장난칩니까? 유치원생과 K1선수와의 싸움보다 약한 수준의 싸움이 뻔한데 이것으로 몇날 며칠을 우려먹을려 하십니까?


이명박 정부는 진정한 '꼬리곰탕'정부입니다. 머리(중요한 사실)는 관심없고 꼬리(자랑거리)만 우려먹기 바쁘네요. 어느새 국민환자로 둔갑한 석선장의 주치의 아주대, 이국종교수의 한말이 감동을 넘어 웃음으로 다가오는 이상현상마져 나타나고 있습니다. '석선장 잘못되면 의사 그만둘 각오로 임해'라는 기사때문입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맹세했던 의사들이라면 어떤 환자 앞에서도 공평하게 최선을 다해야 마땅할 것이니, 석선장뿐만 아니라 어떤 환자들에게도 잘못되면 의사 그만둘 각오로 임해야 될 것이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청와대에서 사랑하는 석선장만 반짝이는 황금으로 보여 특별대우하는 것은 아니시던가요? 푸헐~

P.S 김일성의 말잘듣는 기쁨조에 눈먼 수하가 되시렵니까? 아직 학생들인 소녀들이 나와 수영복 입은 몸으로 싱크로나이즈 하며 성적유희를 발산하는 일회성 쾌락채널만 관심갖지 마시고 금미호 등 시사, 사회성 뉴스에도 관심갖는 국민들이 많아 진다면 감히 '하의실종녀, 하체실종녀 등과 같은 개뼉다구 같은 기사들도 줄어 들지 않겠습니까! TV라는 바보상자 때문에 국민들이 바보, 천치가 되어 가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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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1.02.07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트랙백 한 이유가 뭡니까?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1.02.07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제가 진솔하게 쓴 글을 나쁜 예와 비교한 것 같아서 이해가 안됐습니다.
      제가 대전으로 이사를 오고 우연히 블로거들 모임에 참석하고 간담회에 가서 알게 된 분입니다.
      진솔하고 성실한 행정가로서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하셨지요.
      제가 교과부 블로그를 하는 데 교과부 블로그 자체를 폄하하는 블로거들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었거든요.
      흑백논리만 무성한 것이 때론 싫어서 지웠던 겁니다.
      그렇지 않다니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pcking.tistory.com BlogIcon PC지존 2011.02.07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블로그 트랙백으로 왔는데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진짜 짜증나고 살맛안나는 대한민국입니다
    많은분들이 좀 읽어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waarheid.tistory.com BlogIcon femke 2011.02.07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감사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거늘
    어찌 정부로부터 금미호와 산호주어리호가 차별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올리신 글 잘 읽고 갑니다.

근자에 들어 안밖으로 동네북처럼 두들겨지던 한국군이 정말 오랜만에 기쁜 승전보를 들려왔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을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는 설레는 뉴스다. 특히나 대다수 남성들의 경우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신체건강한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누구나가 인생 황금기의 몇년이상을 군복무에 헌신해야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대한남자들에게 군대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눈물과 땀이 아로새겨진 소중한 비망록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 개개인 모두에게 남다른 애착이 존재하는 군대,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 보여진 힘빠진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실망에 군복무라는 젊은 시절 노력과 희생속의 발자취가 한없이 작아져 현실의 자존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을 무렵, 소말리아 해적소탕 작전에 참가한 한국군의 승전보 소식에, 젊음과 패기로 넘쳤던 시절의 회상과 더불어 당시의 불타오르는 청춘의 피로 환생을 독려하듯 끓어오르는 흥분과 벅찬 감동이 현실밖으로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대이다! 그런데...

소말리아 해적들의 악행을 살펴보던중 아직도 풀려나지 못한 한국인들이 있다는 소식에 기쁨과 걱정이 교차할 수 밖에 없다. 작년(2010년) 10월 케냐 해상에서 게를 잡다 납치된 원양어선 금미호의 한국인 선원 2명이 여전히 해적들의 손에 목숨을 맡기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납치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선주인 선장의 파산에다,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성공한 작전의 영광뒤에 숨은 어두운 그림자가 대한민국을 옭죄고 있다. 그렇다. 구출된 이들과 그 가족들의 기쁨, 그리고 아군의 인명피해없이 무사히 작전을 수행한 군인들과 가족들의 환호의 이면속에는 한국군 승전보에 따른 공포로 극한에 몰릴수 밖에 없는 피랍자 2인과 가족들의 피눈물이 남겨져 있기에 우리는 일단의 승리에 기뻐할 수만도 없을 것이다.


정부의 선택 아래 신속하게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군당국과 장병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선택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단순무식한 원칙에 근거한 것은 분명 아니었길 바래본다. 만약 소수의 자국민쯤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포기할 수 있다는 깡있는 정부의 강단을 보여주고자, 의도적으로 기피랍된 2인의 안위를 배제한 채 현재 피랍된 선원을 구출하고자 공격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이번 작전의 성공여부를 떠나 정부의 선택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남은 2인의 생환을 포기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변명은 결코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상황, 국제정세의 급박한 환경 뿐만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지위, 재산상태, 외모, 능력, 학벌 등과는 일체 상관없이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선적인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며, 어떤 위기상황 하에서도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든든한 방패가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 잡을 때야 비로소 국민 개개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발적으로 나라에 대한 애국심, 충성심이 생겨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에필로그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서 힘들게 결정을 내린 정부의 노력을 치하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환생하더라도 쉽지 않은 결정의 순간이었으리라...하지만, 잘 되던 잘못되던 선택에 대한 결과와 그 결과에 따르는 책임은 결정을 내린 자를 평생토록 따라다닐 수 밖에 없을 터. 결과에 대한 무거운 짐을 평생 지고 가야만 하기에, 하늘이 보우하사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의 선택이었길 희망해 본다. 


덧붙이는 말

안타깝지만 상황이지만 갑자기 '짬짜면'이 생각난다! 언제나 중화요리집에 주문 전화할 때면 누구나가 한번씩 망설이게 되는데 바로 짬뽕도 먹고 싶고 또 짜장도 먹고 싶어하는 복잡미묘한 중국집 메뉴선정의 심리 때문이다. 바로 그 난해한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듯 자랑스럽게 탄생한 '짬짜면'...그러나, 대부분의 짬짜면을 맛 본 자들의 반응은 뜻밖에 냉담 그자체이다. 짜장의 쫀득한 맛과 짬뽕의 얼컨한 맛을 교묘하게도 모두 잃어버리게 만드는 형편 없는 최악의 궁합... 짬짜면 탄생이후 채 몇년 지나기도 전에 사라진 현실앞에서 짬짜면 전용식기만 덩그러니 주방구석에 홀로 남아 있도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 앞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짬뽕 아니면 짜장? 본문내용을 인용해 보자면, '무력구출작전' 아니면 '기존 피랍인질의 안전을 고려한 협상'? 짬뽕과 짜장의 선택처럼 정말 난해한 결정의 순간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미 실패해 버린 중화요식업계의 '짬짜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 한번에 적은 비용으로 짬뽕도 먹으면서 짜장도 먹겠다는 양다리 걸치기는 도둑놈 심보와 다름이 없어 보인다.


소말리아 피랍구출작전, 우선은 시뻘겋고 얼컨한 짬뽕을 선택한 과감한 결정, 그리고 신속하게 나온 요리, 생채기 하나없이 깔끔한 면빨과 제대로 매운 짬뽕국물의 조화에 감탄하면서 현재까지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직도 그리운 짜장면의 그 맛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중화요리집을 짜짱면집이라 부르지 짬뽕집이라 부르지는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이라...[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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