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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에 간간히 밝혔듯 필자의 게으름과는 달리, 집안의 대부분 구성원들이 교직공무원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한주걸러 꼭 방문하는 동생내외가 지난주 토요일 찾아왔습니다. 둘 다 교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서른 중후반의 동생이 목감기가 심하게 들려 있더군요. 중학교 교사인 제수씨는 서른 중반의 나이에 가까스로 임신에 성공한 직후라 집안 사람들 모두의 기쁨의 크기만큼이나 건강을 걱정하게 됩니다. 개인적 특성상 유독 입덧이 심하고 통증이 심하여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이제 임신 10주차로 접어드니 조금 더 몸관리에 신경쓰라는 덕담으로 동생내외를 보냈습니다.

63세 정년퇴임을 앞두신 모친께서는 초등학교 평교사이십니다. 요즘 아이들의 유별남에도 언제나 변함없이 '인성교육'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선도할 수 있다 믿으시는 분입니다. 당신의 반 아이들은 유독 착하여 흔히 초등학생들이 쓰는 욕지거리조차 하지 않는 최고의 모범반이라 자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교직생활 30여년을 훌쩍 넘기시는 동안 언제나 교사라는 직분에 감사하고 고마워 하셨던 분입니다. 마흔일곱이라는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하며 교직을 접으신 아버님의 빈자리와 훌쩍 서울로 상경하여 가정을 꾸리고 생활한 장남의 빈자리에 '아이들'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시며 생활하셨던 이시대의 평범한 선생님이십니다.

동생의 감기징후로 백일 갓지난 늦깎이 아빠가 된 필자가 유난을 떨었습니다. 혹시 신중플루 아니냐? 에비~ 저리로 가라... 손은 씻었냐? 제수씨도 손부터 씻으세요. 등등의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를 현관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갓태어난 아이들은 6개월이 될 때까지 엄마의 면역체계를 태아때부터 가지고 태어나 쉽게 감기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시절이 워낙 '신종플루'라는 놈때문에 뒤숭숭하여 쓸데없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깎아 먹으며 자연스럽게 신종플루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어머님의 경우는 학교선생님들께서 순번을 정하여 매일 교문앞에서 전학교 학생들의 체온을 일일이 직접 체온계로 재어 본답니다. 마치 VIP의 방문에 일반인을 출입시키는 검색대를 통과하듯 체온에 이상이 없는 아이들만 학교 교정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물론, 당직이신 선생님들께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5학년 몇반, 3학년 몇반 등등 아이들이 '신종플루' 징후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가뜩이나 심한 환절기, 즉 아이들의 감기시즌이 다가온 마당에 '체온검사'라는 열악한 방법으로 '신종플루'를 잡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신종플루가 잠복기가 7일정도 있다면서요... 월요일 이른 아침 주섬주섬 아이들 체온검사를 하시기 위해 나가셨습니다.

중학교 선생님이신 제수씨의 학교는 초등학교와는 조금 다른 형태인 모양입니다. 등교시간 교문앞에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교실내에서 조례시간에 담당 선생님께서 교실을 돌며 '열있는 사람 앞으로 나와봐'라고 간접적으로 체크하신 답니다. 스스로 열이 있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교단 앞으로 나가면 체온계로 체크한 후에 조치를 치한답니다. 이러한 문제점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반에 두세명 이상의 결석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감기바이러스의 전염성을 생각한다면 좁은 교실에서 하루종일 같은 공기를 마시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쉽게 유추되실 겁니다.

감기시즌에 돌입하여 점차 기승을 부리게 될 신종플루가 너무도 찝찝합니다. 심지어 종교인으로 일요일 성당에 가서도 '기침'하시는 분이 주위에 있으면 '혹시 신종플루 아냐?'를 고민해 보게 되는 적잖이 심각한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석차 공개라는 학력점수 지상주의 교육정책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쉽사리 자발적 휴교령을 내릴 학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회사 사장의 실적이 영업성적으로 평가된다면 학교 교장의 능력은 학생들의 성적수준으로 평가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까지 끼고 수능을 준비하려 학교에 왔던 아이때문에 또다른 전염자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이러한 입시위주 교육정책하에서 전혀 근거없는 풍문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이 신종플루때문에 '국가비상령'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1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점차 전염속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보다 신종플루 치료약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국가재난상황에 준하는 비상령을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상황이 미국과 다르다며 애써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조차 충분히 구매하고 있지 않은 나라의 너무도 자신만만함에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사실, 인구비율로 따지면 미국의 100명사망자나 한국의 20명 사망자나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특히, 넓은 땅떵어리에 분산되어 있는 인구밀도의 나라 미국과 좁은 땅떵어리에 밀집해 오밀조밀 살 고 있는 한국의 상황은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마 신종플루 대유행시기에 임박해서야 '한국인은 뛰어난 김치의 향균효소때문에 감염 쉽게 안돼'라는 우스개소리로 국민을 안심시킬지 걱정도 됩니다.

11월경에 학생들부터 시작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월부터 임산부들에게도 접종차례가 돌아옵니다. 그런데, 학생들과 하루종일 같이 지내는 교사들은 왜 아무런 언급이 없는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나날이 인구가 줄어들어 출산장려책을 내놓는 정부가 임산부들을 후순위로 돌렸는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인생전체로 볼 때 아주 찰라의 순간을 '교육행정'이란 시스템에 옮아매어 우리의 아이들을 위험에 방치하게 하는 교육당국과 정부의 생각이 참 요상하기까지 합니다.

미국처럼 '국가비상령'선포까지는 실시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향후 전염상황추이를 확인할 때까지 '학교휴교령'은 시작해야 될 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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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yun-story.tistory.com BlogIcon 부지깽이 2009.10.26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생 둘째 아이가 휴교때문에 집에 있답니다.
    중학생 큰 아이도 휴교해서 신종플루가 잠잠해질때 까지 집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임연수 2009.10.26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에서 어느나라는 임산부는 예방백신맞는것이 더 위험하다고 하던데...
    미국의 예방백신도 완전히 안전한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빨랑 휴교하고 집에서 쉬어야 하는거 아닌지..걱정이 됩니다.

  • 아무개 2009.10.26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옆에 죽은 사람 사진이나 내리고 이 정부는 비판하시오 .편협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방식이 저런 사진으로 봐서도 알수있지요..ㅉㅉ

    • 김선화 2009.10.26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에겐 죽은사람일뿐이나 나에겐 그리움 그자체..요..

    • 아무개? 2009.10.26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별걸 다 시비시군요. 당신은 이전 정권때 그럼 비판하지 않으셨나요? 늙은 노인네들 처럼 빨갱이다 뭐다 욕하지 않으신 모양이지요. 내가 말하고 싶은것 내가 생각하는 것도 마음대로 표현 못하는 세상이 당신들이 부르짓는 자유민주국가입니까? 광복절날 성조기들고 미국만세 부르는 노인들 말씀이십니까? 이분들 조상은 일제때 일장기 들고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겠죠. 정부비판 하고 싶으면 해야지 비판한다고 일자리 없애고 검찰 시켜서 조사하고 하는게 민주국가입니까? 댁이나 생각하고 사시오 제발...

    • Favicon of http://ipm.pe.kr/blog BlogIcon 입명이 2009.10.26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익명 ^^

  • 학부모 2009.10.26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우리나라가 애써 수위를 낮추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가 되시면 지금 Renald G. Horowitz 박사가 H1N1의 음모성과 접종해서는 안되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방송과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UCC에서 찾아보실 수 있는데,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가 되신다면 우리나라가 그렇게 허술한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돈에 눈이 어두워 양심까지 팔아먹은 세계적 제약회사들의 우두머리들의 속임수에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도 학부모입니다. 저희 아이들과 저희 부부는 절대로 접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접종은 해악이고, 차라리 비타민 C와D, 그리고 철저한 위생관리로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 그냥.. 2009.10.27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접종은 안 시키려고 합니다. 일단 검증되지도 않은 백신인데다가
    무엇보다 정부가 하는 일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 백신, 정말 안전하긴 한건지.
    지난 여름 유럽에서 그 난리를 칠 때도 오직 김치와 마늘 하나로
    안일하던 우리나라가 아니던가요. 뭘 믿고들 그렇게 자신만만했던지.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휴원을 했답니다. 초등 형아도 휴교해줬음 하는 바램..
    그게 차라리 마음 편할 듯 합니다. 일하는 엄마인 저한텐 이미 감당 못할 일이지만.

  • Favicon of http://casablanca90.tistroy.com BlogIcon casablanca 2009.10.27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 카사블랑카에도 신종플루로 걱정이 많습니다. 어제 저희 아이 학교에서 이메일 왔더군요. 학생 한명이 증상이 있어 가정에 격리되어 있고 검사 결과가 2-3일후에 나온다고 하더군요. 주변에 다른 사립 학교 2곳은 휴교를 내렸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한국이나 여기나 환절기라 걱정입니다. 특히 학교에서 집단으로 같은 공간에 지내야 하는 아이들인지라 걱정이 많습니다.

  • ljh9824 2009.10.28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들이 초등 유치언생입니다,수업일수 때문일면 겨울방학을 지금 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