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 제 블로그에서 포스팅하였듯, 저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직장경력이 이미 십여년째로 접어들고 있고 현직장이 저의 두번째네요. 이 회사에 근속한지 벌써 7년차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중소기업들의 총무팀과 영업팀에서는 설연휴나 추석이 다가오면 바빠집니다. 다른게 아니라 명절 선물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안좋은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구요? 경기가 안좋으니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한국의 고질적 병폐인 떡값은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습니다. 중요고객에겐 60만원짜리 최고급 갈비세트, 차상위 고객에겐 30만원짜리 한우세트를, 상위고객들에게는 20만원짜리 상품권, 그리고 필요한 고객들에게는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아, 직원들에겐 3만원~5만원짜리 식용유세트가 매번 준비됩니다. 여러분들이 다니시는 직장은 어떠하신지요?


한동안 공무원사회, 특히 교원사회에서 촌지 문제가 이슈화 되었습니다. 촌지근절운동도 벌어졌었습니다. 일년에 두차례 정례화 되어 있는 이 촌지 문제는 과연 교사들이 요구해서 생겨난 악질적 병폐였던가요? 전 과감히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들께서는 선생님들이셨습니다. 평생 교육에 헌신한 분들이시고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교사'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명절때면 찾아오는 학부형들이 내민 촌지와 상품권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었던 사회적 풍토가 있었습니다. 결국, 일반 사회에서 시작된 '돈봉투나 상품권'이라는 검은돈 문화가 아이들을 맡고 있는 선량한 선생들까지 버려 놓았던 것입니다. 마치, 사은과 감사의 표시로 위장된 잘못된 '나눔의 문화'였습니다.


'안받고 안주기 운동'이 벌어져야 할 마땅한 악습입니다만,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는 명절때마다 '선물돌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회사마다 자금이 없어 난리입니다. 공무원들이나 교육계, 과학계 등 학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지갑사정도 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야만 되는 한국인들이기에 피할 수 없이 명절선물을 준비하게 됩니다. 아니,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면 준비해야만 합니다. 치열한 경쟁시대하에 인사고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성실과 근면'보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했기에 이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한국인이라면 '체면치례'는 해야 됩니다.


유독 대한민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 상품권 문화가 나날이 성행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구두 한컬레를 구매하실때 일부러 상품권을 사서 매장에서 구두를 구매하시는 중복된 수고를 하시렵니까? 아니죠. 상품권이 공짜로 생겼기에 비싸더라도 매장에서 구두를 구매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현금이나 카드로 구매하지 누가 상품권을 매입해서 구매합니까? 이러한 상품권 문화는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떡값' 문화에서 태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금'으로 직접 주기엔 변화된 사회분위기의 부적응자로 낙인찍혀질 수도 있고 일말의 양심불량에 찜찜한 마음을 벗어날 수도 있는 자위책입니다.

분명 '명절선물주기'가 불공정행위의 시발이라는 것을 잘 아는 분들도 '마음의 정성'을 현물에 담아 소중한 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나눔의 문화'는 약이 될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려워진 기업을 살리려고, 적어도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발전한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라도 명절때마다 '기름칠'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합니다.

명절때면 등장하는 광고카피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한 따뜻한 정성이 담긴' 상품권과 현물을 전달해야만 비로서 '아, 저 친구가 나를 이만큼 생각하는구나', '아, 저 회사가 이정도로 우리 회사를 생각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사회의 현실입니다. '한국의 情'이 무엇일까요?


대통령께서도 명절선물을 준비하셨다고 하더군요. 유명블로거이신 '오드리 햅번'님의 포스팅을 보시면 설 연휴를 앞두고 전직대통령과 5부요인, 국회의원, 장차관, 종교계, 언론계, 여성계, 시민단체 등 약 5500여명의 사회각계 계층의 주요사람들에게 설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보도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드리 햅번'님처럼 자원봉사자이신 분께도 작은 선물이 전달되었다니 제 일처럼 기쁘고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적인 청와대의 좋은 의미고 작은 정성이 담긴 선물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포스팅하는 내용의 기준에서는 역시나 명절에는 뭔가를 줘야하는게 한국의 명절문화처럼 보여 집니다. '가는 情이 있어야 오는 情도 있는' 문화가 한국문화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2009년 한해 최대의 명절, 설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맘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바빠집니다. 설날전의 들뜬 마음도 있겠지만 경제위기때문에 마음은 예전처럼 편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명절때마다 관례로 해오던 '선물돌리기'때문에 분주한 한 주입니다. 업체 사람들에게 명절을 기회삼아 눈도장 찍기 바쁜 한주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훈훈한 명절을 위해 오래동안 인사드리지 못한 소중한 분들께 인사를 드릴 좋은 기회라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일상관례처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눈도장'찍을 선물보따리를 전달할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시는지요? 오늘따라 새삼 한국적인 '情의 문화'가 어렵게 생각됩니다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랜만에 뒷골목인터넷세상이 
훈훈한 뉴스 보내드리겠습니다.

이제 전국민의 명절, 구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월 24일(토)부터 1월 27일(화)까지 구정연휴입니다. 그런대 민족 대이동이다 보니 귀향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시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며칠전부터 추가 열차권 발매를 기다려 오면서 매일 코레일닷컴(www.korail.go.kr)을 확인해 보았으나 별 소식이 없어서 드디어 오늘 직접 역사로 찾아가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내일 1월13일 오전 10시부터 추가귀향, 귀성 열차표를 각 역사나 철도승차권 판매대리점에서 판매시작한다는 공문이 떴더군요. 이에 당장 사무실로 돌아와 급히 이 기쁜 소식을 여러분들께 전하려 합니다. ㅋㅋㅋ


이번 발매시에 설연휴동안의 영화객실도 발매하오니,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KTX영화와 함께 하실 분들께서도 꼭 예매에 성공하여 즐거운 귀향, 귀성길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8년 추석의 마지막 휴일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추석 연휴에 반가운 분들이랑 화목한 시간 보내셨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문방송에서 어려운 경기에 높은 실직율까지 들먹이며 안타깝게도 이번 추석의 공휴일이 평년에 대비하여 엄청나게 짧은 날을 핑계?로 많은 분들께서 마지못해 귀향하지 못하시고 쓸쓸하게 객지에서 보내신 분들이 적지 않을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여름 서해 태안의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찍은 일몰 사진입니다 *^^*)

뭐, 들리는 소식에는 내년에도 더욱 짧은 추석연휴가 있다고 하니 골치가 아픕니다. 하하하.
각설하고 여러분들께서는 편안한 귀향, 귀성길이 되셨는지요? 반가운 가족들과 좋은 날 좋은 만남을 귀해 매년 2차례씩(구정,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시는데 사실 홀몸이면 이게 별 상관이 없습니다만, 마눌이라는 새식구가 딸리고 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게 됩니다. ^^;
대한민국 대다수의 마눌님들이 겪는 바로 '명절 증후군'이라는 요상한 유행병때문에 요즘 웬만한 간큰 남자가 아니면 명절 1주전부터 모든 신경세포를 마눌님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용하게 되더군요....ㅋ
01234

서울에서 생활한지 근 20년이 되었습니다만, 이때까지 계속 고속버스나 열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습니다. 대구라는 거리는 짧으면 짧고 멀면 멀 수 있는 거리라...(약290km)... 특히 명절과 같은 민족 대이동시기엔 손수 자가용을 몰고 간다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도전이기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군요 ^^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듯 명절때 톨게이트 빠져나오는 시간만 약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상하게 너무도 쉽게 손수 운전하여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에 고향집이 있습니다)에서 서울 상암동까지 자가용으로 3시간 30분이 걸렸군요....^^; 평소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 걸려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보통 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물론 명절에는 8시간에서 10시간 걸렸죠. 이번엔 너무도 자연스런 교통흐름때문에 휴게소는 이용하지 않고 미친듯 엑셀레이터를 밟지도 않고 정속? +10km/h 주행했는데....ㅋㅋㅋㅋ

아무래도 올해 하반기에는 운수 대통날 듯 합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하하하
추석 더블 이브에 팔공산 가산산성 야영장에서 본 대보름달과 이브에 야영장을 뛰어 다니는 까치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 (당장 로또 구입했습니당 ^^;)

서두가 넘 길어 여러분들이 지루해 하실 듯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마눌님과 가족들의 기분좋은 명절휴가?를 위해 캠핑과 함께하는 명절을 보내시길 권장합니다. 마눌님과 가족들의 스트레스는 한방에 날려버리고, 본인들의 장거리운전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묘안입죠....ㅋ

명절하루전 반나절 일찍 시간을 만들어 고향으로 가십시요. 그러나, 직접 고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주소지와 고향의 길 중간에 있는 좋은 야영장을 물색하여 1박 캠핑이라는 즐거운 생각으로 출발하는 겁니다. 단순하게 고향을 목적으로 가시면 모든 포커스가 그곳과 관련된 일에 맞춰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경유지를 캠핑으로 맞추시면 가시는 길목길목에서 새롭고 신선한 기운이 솓구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리 차안에 야영장비를 준비하고 본인의 가족과는 오직 캠핑만 생각하고서 출발합니다. 기분좋게~~~ 조금이라도 캠핑을 방해할 수 있는 시댁과 친정의 잡다한 일은 우선 버리고 캠핑지로 떠나십시요. 저희는 지리산 야영장과 팔공산 야영장을 고르다 차량상황에 맞춰 가변적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2시에 출발했더니 생각보다 차량흐름이 아주 편안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대구옆에 있는 칠곡IC에서 빠져 바로 팔공산 도립공원내에 있는 가산산성 캠핑장으로 향했군요. 다음날 조금이라도 일찍 교통상황 영향을 덜 받기 위해 고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 좋겠더라구요.
01234

TIP)가산산성 야영장 -경상북도 팔공산 도립공원내에 위치
문의 : 054-975-7071
장점 : 동화사, 갑바위 등의 불교 유적, 유물이 많고 산채비빔밥 등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음. 엄청난 모텔과 숙박시설로 야영이 어려우시 분들도 편하게 숙박이 가능
단점 : 주차장에 주차후 리어카로 사이트까지 날라야 함......TT  단, 고급 리어카임...^^

체류1일당 : 어른 1인당 1400원
주차비 : 체류1일당 2000원
쓰레기봉지 : 20리터1개 300원

계단식으로된 야영지, 식수대+조리대, 야외 촛불놀이 장소 + 잘 정리된 화장실

약 7시에 관리사무소에서 이용등록을 마치니 해가 떨어져 캄캄해 졌씁니다. bmw급 리어카를 이용해 장비를 사이트로 이동후 후다닥 설치(약20분)...그리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화로에 숯불을 붙였습니다. 거의 팔공산 꼭대기?에 있는 야영장이라...정말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더군요... 다만 밤새 여치 브라더스의 뽕짝소리때문에 잠을 못 이뤘다는....T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벽3시에 사람을 환장? 하게 만드는 서라운드로 울려퍼지는 애기 손만큼 큰 여치들의 짝짓기 소리와 가을의 전령 귀뚜라미의 백사운드.....ㅋ 결국 잠은 포기한채 가져간 노트북으로 마눌님께서 좋아하는 '브레드피트'의 '트로이'를 보았습니다. 뭐 달밤에 체조는 못하더라도....
영화 한프로는 원어로 봐주는 센스.......캬캬캬  햇님이 기상을 한 후에야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었군요.
0123456

명절 전이라 많은 분들이 없었습니다. 저희 밑 사이트에 부부와 딸아이(스노픽 매니아 이신듯 ^^;)-정말 복받은 딸내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좁은 구루마(리어카)길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한팀이 계시더군요. 다음날 알았는데 한분이 야영하신것 같고 나머지 분들은 놀러오신듯..... 여러 캠핑사이트를 돌아다녀 보면 영남분들께서 많은 활약을 보이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날 이렇게 멋진 야영지를 가까이 두고도 여기에서 하루를 보내시지 못할 정도로 현대인들의 마음은 너무 조급?한 모양입니다. 저희도 이제서야 이런 캠핑의 맛을 알게 되었으니...뭐 ^^;

2008년 추석에는 새로운 야영지에서 새로운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덕분에 길조도 보았고 만월에 소원도 빌었고, 이슬님과 함께 돈선생의 살신성인으로 심신을 살찌웠습니다...ㅋ
즐거운 캠핑으로 마눌님 기분 업되니 마눌님 시댁에서 잘해서 좋고 어머니는 며느리가 이쁘니 칭찬 일색이니..집안이 평화로우니 본인도 아주 마음이 넉넉한 한가위가 되었습니다. *^^*
이제 2009년 새해에는 꼭 눈내린 야영지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벌써 기대가 만땅입니다.이미 파세X난로도 준비했고, 동계용 침낭도 준비됬고, 베스티블도 준비됬으니 눈님만 오시면 모든 준비는 완료 될 듯 합니다.

매번 명절때마다 가족간의 소소한 불화음과 사소한 문제로 많은 대한민국 가정에서 명절때마다 마음 고생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마눌님들 뿐만 아니라 중재자 역할을 해야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간이 배밖에 나오지 않으신 서방님의 고충 과연 누가 이해하지 못할 분이 어딨겠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되풀이 되는 명절, 비스무리한 스트레스에 몸과 마음을 맡기시겠습니까? 아.니.죠.!!!  바로 그 스트레스를 캠핑으로 조심스럽게 풀어 보면 어떨까요?
2009년 구정에 다시 귀향할 때 어느 좋은 야영지에서 많은 캠퍼 여러분들과 소소하나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길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m(__)m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무자년 새해 잘들
보내고 계십니까?


어느듯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길었던 휴가는 말미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변하면서 명절마다 느끼는 바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군요.

십여년 전만해도 모든 드라마에서 고부갈등 시댁갈등 등 명절에 대한 며느리의 스트레스가 주를 이뤘습니다. 며느리는 항상 시댁에서 구박과 멸시를 당하는 약하디 약한 존재로 그려져 왔고, 그 시가쪽 스트레스의 반복학습(조건반사)을 통해 설날, 추석등의 명절만 되면 자동적으로 모든 가정의 며느리님들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명절 예비 증후군을 그려왔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새시대 정신에 맞게 여성가족부가 생겼고, 남편쪽의 친가가 주가 되던 명절이 이제는 점차 외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뿐 아니라 저도 친가쪽 형제들보다는 처의 형제들과 여행을 같이 가거나 즐기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글도 처가쪽인 부산에 내려와 쓰고 있습니다. 하하하
서울유학생활을 한답시고 서울행 무궁화열차에 몸을 싣었던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40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서울이라는 객지생활을 한지도 근 20년이 되었기에 1년에 한두차례밖에 없는 휴가나 명절때를 이용하여 고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명절 차례만 지내고 나면 처가댁 식구들과 보내려 치근하는 마눌님의 보챔이 조금씩 부담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10여년을 연애하며 결혼했던 동생도 역시나 모든 일과 생황에서 남녀동등권을 주장하는 시대적 환경때문에 비슷한 요구를 듣고 있어 형제간의 우애보다는 조금씩 마눌님들의 형제자매와 친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압력이 저희집 가족내에서도 만들어 지고 있군요, ^^;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친가에서 조금 느긋하게 보내며 자주 못찾아뵙는 어머님과 조금 더 있으려는 저의 소박한 바램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처가로 빨리 이동하자는 마눌님의 하명을 무시하자니 현시대에서 간 큰 남자로 찍혀질 낙인때문에 저의 세대전의 어머님들이 가슴에 새겨 두셨던 참을 인자를 이제는 남성의 가슴에 박아두고 살아야 할 때인가 봅니다 ^^;

명절이 시작되면 고향이 서울가 가깝지 않기에 먼저 귀향차표예매를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루게 되죠. 아무래도 컴터를 마눌님보다 잘하니 예매전쟁을 위한 전사역할은 제가 맡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차표를 구했다면 그 다음 닥칠 일은 우리 마눌님의 명절스트레스를 풀어 줘야 합니다. 예전처럼 눈덮힌 몇십리길을 돌아다니며 세배하러 가고 최소 4대에 걸친 조상님들의 차례상을 준비하랴 불도 안들어오는 차가운 정지(부엌) 바닥에서 쪼그려 가며 일을 하는 상황도 아니지만 그래도 신세대 며늘님들의 높으신 자아로 인하여 나름의 명절 스트레스는 여전히 생기는 모양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티비의 드라마 작가분들의 말장난도 여러 며늘님들에게 무언의 시댁에 대한 경계심을 형성시켜 주시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시댁은 항상 어렵고 명절은 항상 며느리들이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것처럼 드라마 마다 여성분들에게 세뇌시켜 주시고 있네요 ㅋ

요즘도 며늘님들의 스트레스는 여전합니다만 시어머니들의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당신 아드님의 가정의 평화를 위해 며늘님들에게 조심하셔야만 하는 요즘세대의 시어머니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실거라 생각합니다. 꼬우실 수도 있죠. 하하하. 당신께서 며느리역할을 하실적엔 감히 하늘보다 높으신 시어머니들께 군소리 못하시고 몸이 아파도 아픈걸 참으면서 묵묵히 며느리 역할을 해오셨고, 언젠가는 당신께서도 시어머니가 되셔서 며느리들을 이끌며 한 집안의 종부의 역할을 하실 때가 오리라 생각도 하셨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고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제서야 시어머니 역할을 하실 수 있으신 계급에 오르셨는데 시대가 변함으로써 꺼꾸로 며늘님들의 눈치를 보셔야 하군요(이 글을 적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들 군대 있을때 이야기랑 비슷해서 그런가요? 쫄병이었을적에 항상 두드려 맞지만 울면서 상병, 병장들의 그 권위를 위해 인고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하하하)

사실 저는 두렵습니다. 지금의 높으신 여성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신 며늘님들도 언젠가는 한집의 시어머니가 될 수 있기에 그 뒤바뀐 상황에 대해 어떻게 감당하실지 궁금합니다. 제사를 주관하는 아들님의 제사장으로써의 권위가 무력화된 현시대의 상황에서 제 다음세대에서는 명절때 지내는 제사가 제대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걱정입니다. 그래서인지 사후를 걱정하시는 가정도 점차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차례도 지내지 않고 있는 가정들이 하나둘씩 늘어만 가는데 성묘까지 바라면 욕심인가요? ^^; 요즘 유행하는 납골당도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늘어만 갈 것이며 더욱 시대상황이 바뀌면 수목장과 같은 장례문화가 성행하리라 봅니다.

직장따라 뿔뿔히 흩어져 버린 가족들 그리고 겨우 명절때가 되어서야 얼굴을 맞대며 담소를 나눌 수 있지만, 이제서는 처가쪽 비중이 점차 크지고 있기에 그마저도 시간이 충분치 않습니다. 같은 지방에서 살고 계신 분들께서는 다행스럽고 정말 복받으신 겁니다. 사는곳은 서울이고 본가는 목포, 처가는 부산인 분들이라면 전 그냥 기브업 하고 싶네요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이 소중한 명절에 해외로 바캉스 떠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보다는 안타깝습니다. 개인주의화도 좋고 명절연휴동안 시간을 알차게 꾸미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짧은 명절이라는 소중한 시간에 가족간의 친목을 도모할 소중한 기회이고 가정의 안녕과 사랑을 나눌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족이 가장 소중한겁니다 ^^

이번 설도 역시 처가쪽에서 즐겁게 마무리 할 것이고 내일 밤차로 서울로 귀성해야 겠군요.
여러분들은 행복한 설연휴를 보내시고 계신가요? 며늘님들과 시어머님들 명절증후군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지 마시구요, 며늘님들은 시어머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존중하고 시어머님들은 며늘님들을 친딸보다 귀엽고 이쁘게 봐주세요. 방송작가들이 만드는 터무니 없는 성역할에 대한 세뇌때문에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일년에 며칠 안되는 소중한 명절이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 되어서야 쓰겠습니까?
항상 행복하시고 즐거운 설연휴 마무리하십시요. 저는 술을 정말 좋아하시는 처외삼촌들께 설인사를 드리로 가야 합니다. ㅋㅋㅋ 어제도 장인들과 새벽3시까지 술을 펏습니다만 오늘은 아마 살아오기 힘들것 같습니다. ㄷㄷㄷㄷ 무사히 돌아오면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osaekri BlogIcon 한사 정덕수 2008.02.09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지사지를 외치며 사는 아내들이 스스로가 시누이고, 장차의 시어머니란 사실을 알았으면 좋으련만.

  • 그림일기 2008.02.09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요즘 시어머니에 관한 부분...
    정말 남녀차별에 억울하게(?) 사셨던 분은 지금의 어머니들인데 요즘의 남녀평등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가해자, 권력자로만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정말 며느리 눈치보며 사시는 분들이 더 많은데...
    형제 뿐인 저희집도 친가쪽은 설날 아침에만 무슨 일치르듯 후다닥... 그리고 다들 서둘러 처가로 가느라 금새 썰렁해지네요. 형네 전화를 해봤더니 처가집에서 시끌벅쩍한 것이 왠지 친가쪽은 더 쓸쓸하고 허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meirei.tistory.com BlogIcon 민난 2008.02.12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머니들의 목소리 크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아내들 스스로가 시누이도 되고 장차의 시어머니도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들만 낳는 게 아니라 딸도 낳지 않나요?
    명절 때 아들과 며느리만 보고 딸은 안 보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명절 때 아들딸 모두 보고 싶다면 명절때 친정 찾아간다고 난리(?) 피우는 아내들에게 그런 식으로 '역지사지'를 요구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명절증후군, 명절 스트레스는 꼭 시댁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기보다는 명절 때만 되면 자기 집도 아니고 자기 조상님 계신데도 아닌 데 가서 여자들만 죽어라고 음식하고 일하면서 차례지내고 밥상을 차렸다 치웠다만 반복해야 하는 명절 풍경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절 연휴 내내 무조건 남편 집에서 머물고 놀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은근히 불평을 토로하고 계신 글 같네요. 그렇다고 해 봐야 시댁보다 친정에서 훨씬 더 긴 시간을 보내는 며느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길지 않은 연휴지만 시댁, 친정 모두 들러서 친지들도 만나고 할 수 있도록 서로 함께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