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 시사적 내용의 포스팅 작성을 피하려 하였습니다. 만약 하더라도 긍정적 관점에서 교육방면의 크나큰 성과에 대해 자랑하려는 포스팅을 의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또 저를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희망을 이야기 하려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폭발하여 이글을 작성합니다. 민주주의나 자유, 평등에 삐딱한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가급적 이 글 읽지 마세요. 괜히 이글을 읽고 열불나면 어떻하시겠습니까! 그냥 하던대로 김정일이나 까고 노무현 전대통령이나 안줏거리로 삼아 주정이나 부리세요.

뉴스에서 경기도 교육감으로 뽑힌 김상곤 교육감의 훈훈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학부모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는 두가지 사례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보여 주셨더군요. 참으로 합당한 처사입니다. 올바른 교육이란 소수의 특권교육 지향이 아님을 분명히 알려 주셨습니다. 

첫번째 등골빼먹는 처사는 바로 '교복'문제입니다. 교복자율화를 한동안 시행하다 이핑계, 저핑계로 학교마다 교복을 착용시키더군요. 그리고 빛의 속도로 빠르게 상승하는 교복값의 부담에 학부모들은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 교복이라는게 몹시도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어 부정이 끼지 않을 수 없더군요. 세세한 검은거래까진 이야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학교마다 지정한 교복을 강요하니 당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 모양의 교복을 사입어야 되며, 학부형 입장에서는 아이들 기 안죽이려고 값비싼 브랜드교복을 구입하더란 말씀이죠. 웬만한 신사복보다 더욱 비싼 아이들의 교복, 글쎄 '꽃보다 남자'에 등장하는 초상류층 학교들만 존재하나 봅니다. 그런데, 김당선자께서 경기도의 경우 내년부터 경기도차원에서 교복의 공동구매를 추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당연하지만 대단한 말씀입니다. 그동안 각 학교에 떨어졌던 떡고물을 방지하는 동시에 공동구매로 원가를 낮춰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 당연한 이야기가 이제서야 나옵니다. 이게 한국교육의 현실입니다.

두번째 등골빼먹는 처사는 바로 '귀족학교' 문제입니다. 오늘자 뉴스보니 큼지막하게 '고양,일산시민 삐졌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걸려 있더군요. 바로 김당선자가 '국제고 전면 재검토'를 선언함으로써 일부 신문들이 난리치며 해당 주민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유? 당연하죠. 단 한가지 바로 집값때문입니다. 실제 학군과 상관없는 '귀족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에 목매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유, 주변 집값상승을 노려 강남 대치동이나 목동 그리고 노원구 중계동처럼 일류학군을 만들어 보자는 속셈입니다. 투기꾼 스폰으로 먹고 살아가는 일부 신문들에게는 비참한 소식이지요. 분명 100명중 5명도 안되는 부잣집 도련님들을 위한 귀족학교인데 이걸 또 나라의 돈을 지원받아 만들면 나머지 95명은 어떻하란 말입니까?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아직도 제대로된 충분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을 우리 모두 뻔히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리그'에 살고 있는 높으신 분들께서 일사천리로 강행했던 정신나간 발상이었죠. 

보십시요, 경기도민 여러분!
제대로 된 인물 하나 뽑으니 세상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화합니다.
정말 95%인 절대 다수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러분들의 아이를 위한 공교육의 틀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벌써 경험하셨지 않습니까! 서울이라는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투표를 했더니 결국 대다수의 자녀들이 미친 교육에 몸서리치고 있는 것을...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노통때도 그랬듯이  5%의 귀족계층사람들이 나머지와 함께 같이 잘사는 꼴을 못보는 사람들입니다. 원래 그들 머리엔 평등이란 개념이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분명 여러분들이 뽑은 교육감을 저주하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사람들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귀족신문도 마찬가지 입니다. 끊임없이 여러분들을 세뇌하고 협박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여러분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뽑은 소중한 인재를 구렁텅이로 몰아낼 것입니다. 그들은 그럴 재주가 있습니다. 이때까지 배후에서 여러분들을 인형다루듯 조정해 왔으니까요.

오늘 경기교육청의 쫄따구들이 당선자 업무보고를 거부했답니다. 기가 막힙니다. 김남일 부교육감이라는 자가 '설명이 아닌 보고는 하지 않겠다'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답니다. 김 당선자측에서는 "진보 성향의 당선자를 길들이기 위해 교육부가 배후에서 부교육감을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 웃긴 짬뽕들입니다. 경기도민들의 직선에 의해 뽑은 교육감에게 반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에게 줄서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포스타 장군앞에서 원수의 빽을 가진 중위 나부랭이가 항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더욱 중요한 건 경기도 교육감을 뽑은 도민들을 그냥 쓰레기 취급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가장 잘 사는 경기도가 이럴진데 다른 지역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게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누구처럼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나라를 전복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현명한 경기도민처럼 여러분들께서도 현명한 투표를 하셔야 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살기 만만하십니까? 아직도 속고만 사시겠습니까? 겪어 봤으니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여러분들의 소중한 주권을 쓰레기 통에 버리지 마십시요. 주권을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써 여러분들은 소수의 특권층에게 쓰레기 취급을 당할 뿐입니다.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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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blog.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09.04.22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된 수순이군요.. 서울교육감이 가장 쎄니 뭐.....
    (저는 투표 했습니다. 촛불 한번 보다 소중한 한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입니다.)

    • Favicon of https://blog.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09.04.22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촛불문화제를 장갑차 때부터 나갔었지만..
      "좀비"라고 불려도 할말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 라고 말하고 싶더라구요.. 결국 투표일엔 "뽑을 사람이 없다"로 놀러 가니...

      누구를 뽑던 누구에게 한표를 행사하던 그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ㅅ=;.다만 12%,15%등의 어이없는 투표율이 점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후퇴 시키는 느낌입니다..

      15%에 의한 의사 결정이라니.. 코메디가 따로 없죠..
      그에 비해 촛불 인원은..=ㅅ=;... 나쁜 제품은 안사면 그만이지만, 투표는 안하는게 바른게 아니라 누군가를 선택해 주는 것이 뽑힌 사람도 떨어진 사람도 승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관 2009.04.22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이럴거면 왜 직선제 한건지 모르겠네요^^ 그 때 무슨 바람이 불어~~!!

  • Favicon of http://seunguk.com BlogIcon 승욱이 2009.04.22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교육감이건 교육계건, 넓게봐서 공무원.. 국민성까지 유기적인 결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총체적으로 한번 정리해보고 싶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ksj9238.tistory.com BlogIcon 모닝글로리 2009.04.22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정이 넘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투표는 소극적 저항권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고, 민주시민의식이 잘 발달된 사회에서 가능한 일이죠.
    현재 대한민국은 적극적인 저항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비폭력 시위에 익숙해진 정부기관은 더이상 국민을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무감각 해져 있는 거죠..
    하~~ 딜레마네요..

  • 다인아빠 2009.04.23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oulbrain.tistory.com BlogIcon soulbrain 2009.04.25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수의 특권층이 우리를 쓰레기 취급한다는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 나 자신은 특권층에 합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죠. 신자유주의의 비극입니다.

  • 송경식 2009.04.28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노여워 마세요. 화만내면 스트레스만 만땅 땅땅 , 헐. 우리 국민에게는, 당신 같은 좋은 이가 있어야 합니다. 안 중근 의사 같은 이들이 있기에 힘없고, 말못하는 대변인이 되어 줘서, 감사합니다.

  • 학교 2009.05.08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육감이 바뀌면 자기 사람 심으려고 뽑으려던 사람도 짤리는게 현실인가!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교복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고액의 명품메이커 교복에서 발발된 교복논쟁이 이제는 교복판매 대리점들의 지나친 상술에 눈이 찌푸려지고 있다는데요. 지방의 한지역 교복업자들이 교복판매를 위해 학생들에게 술을 접대하고 또 소위 일진으로 불리우는 학생들을 고용(?)해 판매수당을 챙겨주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교하긴 뭣하지만, 제 학창시절에는 학교체육복 한벌로 3년을 버팅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꽃보다 남자'가 눈에 그슬립니다. 화려한 부잣집 되련님들의 되발라진 행동, 엄청난 씀씀이, 그리고 품위를 나타내는 화려한 교복들...


학생1인당 수십만원짜리 교복의 원가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업체주장으로는 고급원단의 사용으로 원가가 인상되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적합한 원단일지 의문스럽습니다. 지나친 고급형원단 사용으로 활동이 왕성하고 오랜시간 책상에서 앉아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쓸모없는 고급원단이 사용되어 쉽게 낡고 헤어지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교복 제작업체들의 화려한 광고도 문제입니다. 한창 스타들에게 꽂혀 있는 자라나는 나이또래에게 유명아이돌 스타를 직접 광고에 출연시키는 상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광고비의 몫은 역시나 교복을 구입하는 학생과 부모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또한, 판매경쟁과열에 따른 유통업자들의 치열한 마진확보정책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복으로 통일하면 학생들에게 일체감과 소속감을 심어준다나 어쩐다나 하는 주장때문에 교복착용을 의무화하였습니다. 또, 사복비용보다 교복값이 싸다는 어이없는 주장도 한몫 거들었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는가 봅니다. 학기초 수십만원의 교복비 그리고 수선비...에 눈물짓는 이시대 가난한 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단순히 소속감과 일체감을 위해서라면 몇만원짜리 체육복으로 교복을 대신해도 될 터인데 왜 꼭 샤방하고 섹시한 교복이 필요로 할까요? 설마 교재납품에 따른 부수익(일명 : 떡고물) 때문은 아닌지 의아스럽습니다.

학교에서는 교복지정에 따른 부수익을 챙겨 좋고, 학생들중 일진들은 강요를 통한 교복판매로 대리점에서 현금수당받아서 좋고, 또 양쪽에서 둘다 몰래 술상납을 받으니 교복값이 비싸질수록 떡고물이 떨어지는게 더 크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네요. 몇년전 비지니스 업계에서도 창의력을 위해 정장차림에서 간편복장으로 변경하였더랬습니다. 하물며, 이제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수십만원짜리 최고급 원단의 명품브랜드 교복이 왠말입니까! 배우러 학교에 보내는데 왜 정장차림의 교복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길을 걸어가다 요즘 중고등 여학생들을 만나면 눈을 어디로 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성을 내세워 홍보하는 섹시컨셉의 어린 소녀연예인들의 앙증맞은 몸짓에 많은 중년남성들도 당당하게 그 어린 연예인이 좋다라며 고백하는 현실입니다. 딸내미 또래의 어린 소녀들의 몸짓과 교태에 녹아버린 한국사회, 그 결과 평범한 일상의 여중생, 여고생들의 복장도 연예인들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무릎위 10센치 이상 올라간 치마길이와 노스타킹의 뽀얀 속살앞에 섹시컨셉의 어린 소녀스타들이 잠시 오버랩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마치, 로리타컴플렉스에 빠진 것 같은 알수 없는 죄책감때문에 길에서 만난 짧은 치마, 노스타킹의 여학생들을 쳐다 볼 용기가 나지 않더란 말입니다.


다음 아고라 청원에서 교복바지나 치마를 청바지로 대체해 달라는 주장을 보았습니다. 더이상 값비싼 교복논쟁도, 고급원단의 잘헤어지고 낡아버리는 바지논쟁도 필요없습니다. 더이상 어린 소녀들에게 짧은 치마길이를 강요하며 공부보다 성적매력발산에 경쟁하는 문화도 필요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성인의 눈높이에 맞춘 교복입기를 반대합니다. 소속감과 일체감 고취를 위해서라면 상의만 맞춤으로 통일하고 하의는 청바지로 허용합시다. 미친듯 강하고 질긴 청바지는 제대로 입으면 3년 그대로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혹자는 더럽게 비싼 명품청바지의 유혹에 따른 피해도 이야기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학교장 재량에 의해 상한 5만원이하선의 청바지로 정하던 어떤 방법을 논의하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학생들의 교복대신 청바지착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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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ongsfamily.tistory.com BlogIcon 江... 2009.03.18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복값에 대한 분노는 정말 말로 하기 힘들었는데, 잘 지적된 말씀입니다.

    본문중에 "고급원단" 이라는 말은, 아마 반 이상은 중저급원단으로 고쳐도 무방합니다.

    저희 학교다닐 때 입었던 체육복 원단있죠? - 그렇답니다^^

    요즘 경기에 (제가 좋다고 느끼는) 갤럭시 양복도 10만원대 초반으로 7~90% 세일하더군요

    그 양복 원단이나 질과 비교하면 감히 김태희와 조혜련입니다.(죄송^^)

    가끔 오는 블러그지만, 며칠 전 두벌을 70만원주고 산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처음 글 남겨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ipm.pe.kr/blog BlogIcon 입명이 2009.03.18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복이 좋죠~ ㅎㅎ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잘하며
우리들은 언니뒤를 따르렵니다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배우고 얼른자라서
우리나라 새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두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아직 학부형이 아니라 현재의 졸업식이 어떻게 치뤄지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20년전 경험한 아련한 고등학교 졸업식에 대해 회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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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라는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행사에 설렘반 기대반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반이었습니다. 교실안의 난로가 철거될 무렵 쌀쌀한 날씨에 거행되는 고등학교 졸업식을 위해 각급 학교에는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분주함이 보입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상장 및 졸업장과 인사말을 준비하셨지요. 학생들은 이미 학력고사가 끝난 시점이라 선생님들께 눈도장만 찍으러 오전수업만 들었습니다. 영어학원 준비하는 학생들, 취업이 결정되어 사회출발을 이미 시작한 학생들 그리고 더나은 대학진학을 위해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 마음껏 갓 시작된 사회적 성인으로써 자신의 활동범위를 성인의 범주로 넓히려는 놈들도 있었습니다. 마음껏 머리카락을 기르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머리카락에 물을 주는 학생도 있었고 가벼운 마음에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이제서야 생애 첫 미팅을 하려고 시내의 커피숍을 처음 구경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저보다 선배분들은 빵집에서 첫미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저희세대는 커피숍이나 음악다방이 일반적이었죠 ^^
이미 학생으로써 모든 시험과 수료과정을 끝낸 시점이기에 아주 한가로웠습니다만, 정중동이라고 했던가요? 미래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와 설렘으로 인생에서 가장 들떠있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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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며칠전 3년동안 공부했던 모든 책과 참고서는 자발적으로 후배들을 위해 졸업식 며칠전 교단에 쌓아 둡니다. 이 책과 참고서들은 필요한 후배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또한, 교련복도 역시 가난하거나 필요한 후배들을 위해 물려주기 위해 세탁을 해놓습니다. 저희 학교같은 경우는 책과 참고서류는 선생님들을 통하여 전달되었으나, 교련복 등은 직접 후배들이 찾아오면 물려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몇몇의 예술고등학교 이외에는 교복세대가 아니어서 교복에 대한 전통은 없었습니다. 당시 교련복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습니다만 일종의 학교전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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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시절, 선배 고등학생들이 입고 다니던 옷중에 왜 그렇게 교련복이 멋있어 보이던지..하하하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슴니다. 고등학교 입학식 당시 대부분 학생들의 바쁘신 부모님들은 참석을 못하시고 텅빈 교정에서 도열하여 그렇게 입학식을 치뤘습니다. 반배정이 끝난후에야 서먹서먹한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게 되지요. 반에 한두명은 꼭 같은 재단의 중학교 출신들이 있어서 선배들로부터 아주 소중한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바로, 담임선생님에 대한 평과 가장 주의해야 될 선생님들에 대한 신상정보 그리고 별명입니다. 요즘도 그렇겠지만, 그당시에는 특히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엄했습니다. 별명이 미친개, 시라소니, 게쉬타프 등등의 강렬한 남자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운(?)없게도 선배들의 입을 통해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 담임이라는 정보를 들었을때의 절망감 그리고 첫 종례시간에서의 긴장감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하하 물론 지금은 아련한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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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당시의 새로운 환경에서의 긴장감도 어느새 벌써 3년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졸업식을 앞두고 새로운 인생항로 개척을 준비하는 동안 후배들은 옹기종기 교실에 모여 졸업식노래를 연습하지요. 졸업식 당일 친척들이나 부모형제가 졸업식에 대동됩니다. 교정앞에 늘어선 꽃다발장사들이 흥정을 하고 있고, 솜사탕, 뻔데기, 커피 판매상들이 학교운동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동네꼬마들도 신이나 운동장을 돌고 있고, 큰오빠 큰언니를 따라온 막내동생들도 신기한듯 연신 눈망울을 반짝입니다. 운동장 중앙에 단상이 마련되고, 도열된 졸업생들 가로 1학년, 2학년 학생들이 서있습니다. 졸업식 시작을 알리는 맨트가 교무실앞 화단위의 스피커에서 쩌렁쩌렁 울리면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교장선생님 말씀' 등이 끝나고서야 졸업생 대표1인과 재학생 대표 1인이 단상위로 올라가서 '졸업생선서'와 '재학생답사'가 이뤄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졸업식 노래가 울려퍼지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학창시절이 마무리가 됩니다.

졸업식 노래를 부르는 동안 졸업생들은 까불고 장난치기도 하지만, 어느덧 재학생들의 2절부분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엄숙해집니다. 속에서 뭔가 뜨거운 기운이 화악 솟아오르며 눈가가 붉게 물들기도 합니다. 3절의 재학생,졸업생 합창이 끝나고서야 졸업장과 상장을 받기 위해 개별 교실로 이동하지요. 좋던 싫던 정들었던 3년의 시간이 마무리됨을 어린 나이에도 직관적으로 느끼며 과거 그렇게나 무서웠던 담임선생님의 졸업식날 축처진 뒷모습에 뭔가 공허함도 느꼈습니다.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도 졸업식 단골메뉴였었습니다. '개근상'하나라도 받은 놈은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워 하고, '우수상'받은 놈은 날아갈듯 합니다.

가까이 살면 그나마 연락이라도 쉽게 할텐데 고등학교 졸업식은 중학교, 초등학교의 졸업식과는 분명 다릅니다.이제야 비로서 스스로의 인생을 직접 감당하고 개척해야 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학업과 직장을 위해 정든 고향땅을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뒤를 챙겨주셨던 고마운 어머님의 손길에서도 벗어나야만 할 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졸업식을 통해 인생은 또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두렵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젊은 열기가 있기에 그들의 앞날은 더욱 창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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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최근의 졸업식 사진을 통해 옛날 졸업식의 추억이 생각나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진정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모두 벗고 알몸으로 멋진 졸업축하를 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 의미를 알고 계신 졸업생들이라면 오히려 축하하고 격려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써 교복의 가치를 떠나 후배들 앞에서의 아름다운 졸업식 풍경에 대한 전통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바로 세워야 합니다. 졸업식날 교복을 찟고 벌거벗은채 시내를 배회하는 행위는 누가 봐도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만약 새로 태어난 그 의미를 충족시키려면, 졸업식이 끝난후 교복을 단정히 개어 후학들에게 물려주고 그대들은 새인생의 출발을 알리는 알몸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건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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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햫밯 2008.02.18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극히 일부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저들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똑같았으나
    예전에는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아 그나마 알려지지 않았었다 라고
    믿고 싶습니다.

    제 아들놈들 중 하나라도 몇년 후 저런 모습을 보인다면,
    아버지로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 2008.02.18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8.02.18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옭죄인 학창시절의 갑갑함이 우리때보다 훨씬 큰가 봅니다.
    화들짝놀라며 보고는 심히 걱정됩니다.
    가정에서 타일러야 할 문제같습니다.
    부모가 알면 기절할 일이죠.

  • 개나리 2008.02.18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와 부모가 저렇게 가르쳐 준 사람은 없겠지요. 저런 나라.... 망할 놈들. 추억거리는
    의미가 깊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일이어야지 벗는 순간후회하지 않았니? 강아지도 옷을 입는 세상에 졸업이라는 크나큰 행사에 학교망신 부모망신, 나라망신이다. 옷 벗어대지 말고 참신한 학문이나 가까이하여 머리를 깨우쳐라 망할 놈들. 손으로 앞은 왜 가리냐?

  • 아홉가지 2008.02.20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게 교련복이구나 ㅋㅋㅋ

  • 밀감돌이 2008.02.20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는 여학교였는데도 교련과목을 배웠어요 -_- ;;
    교련복은 안 입었지만 막 붕대감는 거랑 경례하는 거랑 ;; 하하핫

  • seri1818 2008.02.21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대박.. 저런건 좀 아닌것같군요..
    애들 졸업식에 왜 저렇게 심하게구는지

  • Favicon of http://blog.naver.com/dpdnqk BlogIcon 최지은 2008.03.19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대체 저게 무슨짓인지 모르겠네요 .
    알몸졸업식이라니요 ?
    정말.. 남학생과 여학생이 알몸으로 길거리활보하는사진은 정말..
    아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