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4일, 故 노무현 대통령의 임종을 며칠 앞두고 필자는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넉두리하였습니다.

내용인즉 1억짜리 명품시계, 피아제에 대한 '포괄적' 뇌물에 대한 검찰의 유치찬란한 입방정 놀음에 요상해진 분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글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론과 검찰, 그리고 정부여당의 찰떡 궁합같은 흠잡기에 지친 그는 '사람사는 세상' 에 생애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2009년 5월 23일, 결국 사기꾼들이 득세하고 있는 세상에서 단 한분뿐인 진실한 정치인, 노무현은 '자신을 믿던 국민들의 소중한 마음'에 상처를 입혔음을 깨닫고 세상어떤 종교인들의 죽음보다 숭고한 '순교'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세상 어떤 순례지보다 많은 순례자들이 봉하마을을 찾았고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은 말없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무현이 가졌던 진실함을 증명하였습니다.


제 버릇 남 못주는 모양입니다. 대통령을 잡아 먹은 꼴로 비춰진 검찰이 총리마져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회자되는 '떡검', '정치검찰'의 이중적, 모순적 사정에 대한민국의 국격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법앞에는 만민이 평등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죄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입니다. 하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손가락에 걸면 반지, 발까락에 걸면 발찌'로 중심없이 흔들리는 검찰의 의혹투성이 공정성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여름 축늘어진 소부랄마냥 줏대없이 흔들리는 검찰의 공정성에 국민의 회초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인 대한민국 검찰이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고 편파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건국이후 대한민국은 검찰에게 너무 많은 권력의 단맛을 가르쳐 준 국민들의 잘못때문입니다. 알고보면 그들 역시 돈 좋아하고 권력 좋아하는 일개 인간인지라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견제할 장치가 분명 필요한 때입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에서 검찰을 견제하고 사정할 새로운 기관이 필요한 때입니다. 


권력의 사냥개로 키워진 검찰은 정치사냥이 끝나면 제 버릇 남 못주고 그 날카로운 이빨을 정의로운 국민을 향해 물고 늘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훌륭한 사냥개로서 키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종검증과 자질선별이 필요할 것이며 체계화된 개훈련센터에서의 정기적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외출시 개목걸이, 개회초리 그리고 입마개 같은 용품이 필수적입니다. 호랭이만큼 공격적인 사냥개를 어이없이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에 풀어 놓는 무책임한 개주인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찔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막 8개월된 우리 아들조차도 사냥개는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하는줄 알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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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기소한 한명숙 전총리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기소라는 배가 점차 산으로 기어올라가고 있습니다. 진술 하나로 전직 총리를 법정에 세우더니, 마지막 카드인 박전 사장의 진술마져 미친년 널뛰기하듯 오락가락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전직 총리를 무리하게 재판대에 세운 검찰의 무대뽀 정신, 어디서 그런 대단한 배짱이 나오는지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는지라, 보다못한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권고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받은 사람도 없고, 직접 준 사람도 없는데 감히 전직 총리를 기소한다는 것에 구린 냄새가 풍깁니다. 검찰이 그토록 믿고 의지한 박전 사장의 진술을 100% 믿어 준다손쳐도, 그가 밝힌 증언에 의하면 뇌물을 받은 자는 다름 아닌 '의자(Chair)'입니다. 의자에 돈을 두고 나왔다고 하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습니다. 총리의전을 담당하는 수많은 인사들 그리고 경호원들의 밀착경호속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돈,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범인은 바로 '의자'입니다. ^^;


이번 검찰의 기소를 보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태도가 오버랩 되기까지 합니다. 돈있는 기업인에겐 한없이 '친절한 검찰씨'면서, 힘없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겐 '잔인한 검찰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有錢無罪, 無錢有罪가 뼛속깊히 학습된 모양입니다. 너무 오래 고인물이라 이미 썩어버린 것일까요? 2003년 노대통령때의 '전국검사들과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담임선생님, 전국에서 모인 검사들을 학생으로 비유하여 쓴 글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읽혀졌습니다.(출처미상)

이번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회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전국민들에게 생생히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하고 있다. 주제는 내일 있을 시험에 관한 것이다.

담임 : 학생 여러분, 내일 있을 시험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함께 토론해 봅시다.

학생 A : 선생님, 토론 전에 요구사항이 있거든요. 선생님 교탁을 치우고 자리배치를 원탁 으로 바꿔주세요. 안 그러면 저희들 토론에 참석 못합니다. (일부 검사들은 원탁회의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며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버텼다지?)

담임 : 학생들, 지금 다시 자리배치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냥 토론을 진행합시다.

학생 B : 선생님, 제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시험 출제권과 성적 매기는 권한을 교사에게서 학생에게로 넘겨주십시오. 그리고 선생님이 저희들보다 말빨이 세서 좀 걱정인데요. 말빨로 저희들을 제압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토론 초반부터 신경전이 아주 팽팽했다.)

담임 : 말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있을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입니다. 시험 출제권을 학생들에게 달라고 하는데, 그건 안됩니다. 학 생들의 성적을 매기는 것은 교사의 고유권한입니다. 다른 어느 학교를 보더라도 학생들에게 시험 출제권과 채점권을 준 사례가 없습니다.

학생 C : 선생님, 그건 다른 학교 사례이구요. 저희 학급은 그냥 저희들끼리 시험 출제하고, 저희들끼리 채점하게 해 주세요. 이를 위해 성적평가 위원회를 구성하면 될 것 같거든요.

담임 : 성적평가 위원회라... 좋습니다. 좋구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합시다. 내일이 시험 인데, 언제 성적평가 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까? 또한 성적평가 위원회를 학생들끼리만 구성 하는 것은 문제가 많아요. 외부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참여한다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려 할 사항이 많으니, 내일 시험은 기존대로 그냥 치르도록 합시다.

학생 C : 제 생각에는요... "선생"이 아니라 "반장님"과 "부반장님"이 시험을 출제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어짜피 담임 선생은 계속 교체되쟎아요? 하지만, 반장님과 부반장님은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모셔야 하거든요. 제가 입학해서 지금까지 4번이나 선생이 바뀌었거든요. 결국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선생이 아니라, 반장님과 부반장님이시거든요. (실제 토론회에서 한 검사는 대통령, 장관, 그리고 검찰총장"님"이라는 이상한 호칭 방법을 구사했다.)

담임 : 그건 안됩니다. 지난 번에 반장과 부반장이 나에게 제출한 숙제검사 결과 자료를 검 토해 보았는데, 문제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사는 집의 아파트가 몇 평인지, 어떤 초등학교 출신인지는 잘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 숙제를 잘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 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적을 내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평수가 크다 고 숙제를 안해도 무조건 좋은 성적을 주는 관행은 이제 개혁되어야 합니다. (검사들 인사 관련 자료에 어떤 사건을 얼마나 잘 수사했는지에 관한 기록은 없고, 출신학 교와 기수, 본적 등의 자료만 있었다며?)

학생 D : 선생님도 학생 시절에 시험 보는 거 싫어했다면서요?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선생님이 13살 때 학교 수업 빼먹고 시험 안 본적이 있죠?

담임 : 아... 그건 말이죠... 수업을 빼먹기는 했는데, 시험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 때 몸이 좀 아파서... 당시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정말입니다.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청탁 전화를 넣은 적이 있었다고 한 검사가 폭로를 했었지?)

학생 E : 거... 참... 지금 이 자리는 선생님 변명을 듣는 자리가 아닙니다. 선생님은 조용히 우리 학생들 의견이나 잘 경청하세요. (한 검사는 목에 힘을 주고 마치 대통령을 타이르듯이 윽박질렀다.)

담임 : 그러니까 오늘 토론의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합시다. 오늘 토론의 주제는 내일 시험 에 관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볼 것인가? 구체적으로 무슨 과목을 어떻게 공부 하고 어떤 교재를 볼 것인가 등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학생 F : 선생님, 시험 출제권과 채점권을 저희 학생들에게 주세요. 그리고 이것을 위해 반 장님과 부반장님으로 성적평가 위원회를 구성해줘요... 솔직히 말해서 교사가 출제하는 시험 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고 불신만 깊어질 뿐입니다. 외부 사람이 아니라 우리들끼리 시험을 보게 해 주세요.

담임 : 그건 안됩니다. 그리고 교사가 무슨 외부인입니까? 성적평가 권한은 교사의 고유한 권한이고, 이번에 제가 그것을 행사하겠다는데, 왜 이렇게 반대의견이 많습니까? 반장, 부반 장에게 시험 출제권을 넘기라고 하는데, 그건 안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반장, 부반장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반장, 부반장으로 있는 데, 내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믿고 내일 시험을 치르겠습니까?

학생 G : 선생님, 제가 어제 학교 근처에서 선생님이 어떤 젊은 여자랑 커피 마시는 걸 봤 거든요? 혹시 사모님 몰래 데이트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정말 교사로서 할 일입니까? (실제 토론회에서 검사들은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담임 : 허... 참... 이쯤 하면 이제 막나가자는 거지요? 오늘 토론에서 제가 좀 모욕감을 느끼 는군요. 해명할께요. 그 여자분은 데이트하려고 만난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해프닝인데요. 원래부터 제가 잘 알던 사람인데, 왜 만났느냐 하면...

학생 H : 선생님, 토론시간이 별로 안 남았습니다. 발언은 좀 짧게 해주시죠. 학생 I : 선생님은 학생 시절에 데모 많이 했다면서요? 저도 사실 대학생 형들 데모하는 거 많이 봤거든요. 최루탄 연기 속에 파란 하늘, 그리고 전방에서 바라본 그 철책선... 저도 선생님처럼 386 컴퓨터 써요...

담임 : 오늘 토론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합시다. 학생들끼리 미리 만나서 8시간이나 깊이 사전 토론을 했다면서요? 그 때 나온 좋은 의견들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학생 J : 선생님, 저희 학생들이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 잠도 못자고 밤 12시까지 공부하죠.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1시간만에 입원한 적도 있죠... 좋아하는 만화도 못보고, TV 도 마음대로 못봐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담임 : 예, 학생들 힘든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평가 권한을 학생들에게 줄 수 는 없습니다. 오늘 토론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집중합시다.

학생 K : 선생님, 넥타이가 참 예뻐 보이네요. 제가 참 섬세한 여학생이거든요. 그런데 참 넥타이 색깔이 잘 어울려요. (일부 검사들은 가끔씩 대통령에게 상당히 어색한 아부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담임 : 자... 학생 여러분, 이제 토론시간이 다 지난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내일이 시험입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내일 시험을 잘 보도록 하세요. 시험 후에 곧바로 성적발표가 있겠습니다. 오늘 토론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 주세요. 그럼, 오늘 토론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짝~ 짝~ 짝~ 박수~ 기념 촬영~


그때 그시절 대통령마져 눈에 뵈지 않고 막나가던 검사들의 모습, 그리고 몇년 지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권력앞에 한없이 자세낮춘 비굴한 모습에서 검찰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입니다. 전이된 암세포로 임종을 코앞에 둔 환자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종양제거수술인 셈입니다. 수술을 한다고 100% 살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렇다고 두눈 뜬 채 팔짱끼고 방관할 수도 없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만으로도 석고대죄를 해야 할 터인데 한명숙 전총리까지 물고 늘어진 검찰의 날카로운 송곳니에서 썩은 권력의 피비릿내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떡검들이여, 이젠 의자마져 기소하시렵니까?"
아니면 스스로 개혁의 칼날을 뽑아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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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당한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그리고 착취하는 자와 착취당하는 자의 서열구분이 분명했던 그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생각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입니다. 건국이후 질리도록 반공멸공이라는 정치구호 하나로 무소불위의 권력지향적 정권을 유지했던 친일기득권세력들에겐 지난 십년간의 국민의 생각과 입을 열어 주었던 돌아가신 두대통령의 진정한 국민주인시대, 민주화시대가 마치 앓는 이마냥 불편했나 봅니다. 얼마나 애가 탔으면 평등, 자유, 민주가 꽃피웠던 시기를 단정적으로 '잃어버린 10년'으로 못박고 국민의 기억속에서 잘라버리고자 난리부르스쳤겠습니까!


사실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다름아닌 무소불위의 '권력'이었습니다. '내가 누군데 감히...' 라며 종자부터 다르다는 고약한 생각에 사로잡힌 신종귀족들 앞에선 '평등'이나 '민주'란 저급스러운 단어를 통해 모든 국민들은 평등함을 알게 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 자체가 혐오스럽고 역겨웠을 겁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감싸던 신성한 권력을 휘두르며 또 권력에 맛들여 기생했던 자들에겐 남들과 동등하게 취급당하는 지난 10년이 악몽 그 자체였을 겝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권력지상주의자들 앞에서 줄 선 권력형 해바라기들이 대한민국의 현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향수 가득한 신분지향의 시절을 그리워 하며 사회 각계 각층의 신종 계급주의자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잃어버린 10년 타령을 했던 무리들은 이해득실관계를 조정하여 기이여 권력을 되찾았습니다. 747의 허망된 空約의 탐욕스런 횃불속에 뛰어드는 불나방들의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새로운 바벨탑을 세우고자 정치판에 뛰어든 일부 종교인들의 속세지향적 성향에 선택은 태초부터 동상이몽의 출발이었습니다. 서울과 지방, 가진자와 못가진자, 기득권과 비기득권, 기독교와 비기독교, 대기업과 중소기업, 투기자와 비투기자의 극단적 편가름 현상이 전국을 유령처럼 배회하던 시절, 과거 향수에 대한 회기를 꿈꾸는 자와 미래의 희망에 대한 바램를 꿈꾸는 자들은 결국 '한지붕 두가족'이었습니다.

요즘 신문방송을 보면 검사님들이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현대판 과거급제라 불리우는 '사시'에 덜컥 합격하고도 연수원시절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나서야 어렵사리 검사 자리를 꿰어찬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던 권력의 중심에 서서 아버지뻘들의 사람들이 앞다투어 굽신거리며 '영감님'으로 호칭을 마다하지 않던 대단한 권력의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정의에 편에서 악의 무리를 없애는 정의의 심판자의 역할을 기대했기에 '영감님' 정도 호칭의 예우는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대통령 시절 공개되었던 '검사들의 대화' 이후 '영감님'들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삐딱해지고 있습니다. 치우침 없는 법의 잣대를 위해 눈을 가린 법의 여신 디케와는 달리 권력 앞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탐욕을 음미하고자 스스로 눈을 감은 채 '천상천하유아독존'에 물든 것처럼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존경받던 '정의'의 칼날이 이토록 무뎌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교황청(정치권력)을 지키고자 십자군전쟁(표적수사)하는 기사단(검찰)의 모습은 더이상 '신의 정의'를 대변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故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통해 보여 주었던 숨겨진 빨대와 언론흘리기는 전형적인 편파수사였고 검찰위상을 뒤흔드는 악수가 되었습니다.


'정의는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는 법의 심판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사법정의가 무너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 법의 구성원들이 하나둘 자신들의 목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눈가린 영감님들의 무리하고 편파적인 수사진행에 대해 법의 심판자들이 나서서 제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교황청(권력)를 지키고자 신의 이름을 빙자한 채 이도교를 향해 사정없는 칼을 빼들었던 십자군에게 '신의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라는 주문입니다.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춤췄던 권력형 해바라기들의 심각한 편파성을 더이상 눈감고 참을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권력에 미친 인간들에게 강제적으로 거세당했던 '잃어버린 10년'이 시나브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권력의 단맛에 깨어나오지 못했던 오만방자한 똘기마져 중심을 잃어버린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권력의 날개는 썩어있던 동앗줄이었습니다. 같은 식구라 안심했던 사법부의 날선 정의의 판결앞에서 떡실신 하고 있습니다. 당장 PD수첩강기갑의원에 대한 사법정의에 따른 법원판결에 좌불안석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어이없는 선장의 항해실수로 암초지대에 조난된 꼴입니다. 선장을 믿고 더 깊은 암초지역으로 전진할 것인지 아니면 선장의 말을 무시한 채 암초지역을 우회할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몇년뒤 이명박 대통령께서 퇴임하실 때면 과연 젊은 영감님들은 뭘 하고 계실지 걱정스런 하루하루입니다. 이 똑똑하던 사람들이 젊어서부터 영감님 소리를 듣다보니 사고자체가 노후화되고 경직되어 버린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깨어있는 검사들의 소신있는 목소리가 이제야말로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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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벗은 선배들은? 어이없는 검찰'
대한민국 사회에 진정한 삼류코메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섣불리 에릭슨의 투자유치계획을 자랑하며 체신머리없이 발표했다가 외신과 에릭슨으로부터 즉각적 항의를 받았던 청와대는 결국 이번 대통령 유럽순방의 성과를 과대포장하려다 오히려 모양새만 우습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럽과의 FTA 역시 숟가락만 얹으면 다된 밥처럼 언론을 이용하여 선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신을 통하면 유럽각국에서는 아직 큰그림뒤에 각국정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롱은 국외용만이 아니었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아니새라는 속담처럼 여실히 국내에서도 터무니없는 쇼를 보여주고 계시는군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24일만에 낙마하면서 검찰내부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기수를 파괴한 천후보자 내정당시 줄줄이 옷을 벋어야 했던 천후보자의 선배와 동기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능력있고 경륜있던 기수들의 공백으로 검찰내부에서는 유능한 검찰들의 사퇴로 검찰내 인사공백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누더기가 된 검찰조직을 뿌리채 뒤흔들었다며 청와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저주처럼 보입니다.

역대 대통령중 가장 청렴하고 결백했던 분이 검찰당국의 사정수사와 언론노출로 인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부정과 부패, 투기와 범법과는 상종할 수 없었던 분이 '포괄적 범죄'의 칼날에 사라지셨습니다. 노무현 죽이기가 마치 검찰최고의 임무나 되느냥 그렇게 칼부림하던 조직이 '노무현'때문에 검찰총장후보가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경륜있던 11명의 검찰간부가 조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노무현 전대통령이 추구하던 '사람사는 세상'으로 성숙해진 사회문화때문입니다. 사회권력층들의 썩어빠진 양심에 국민들이 더이상 가만히 참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들 모두 투기하고 위장전입하고 자식군대빼고 해외원정출산하는데 '나는 왜?'라고 천후보자가 한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가소로운 일입니다.  

이번 인사정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인물들은 천 후보자의 선배와 동기 기수인 사법연수원 10~12기로 총장이 정해지면 선배와 동기들은 퇴임하는 게 관행에 따라 한달새 고검장급 8명과 검사장급 3명 등 11명의 간부가 한꺼번에 물러났습니다. 부적절한 인사가 청와대 시스템에 검증되지 않음으로써 애꿋은 고위검사들이 옷을 벗었습니다. 국가적으로 굉장히 심각한 손실입니다. 당황한 청와대는 미리 역풍을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언급은 더욱 재밌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들먹이며 대통령 자신과 천정관 후보자를 구분하려 애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있는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사표를 내며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과 검증 절차의 불찰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은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변명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의문입니다. 한나라의 최고 시스템이 동네 흥신소보다 조사력이 없다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까요? 아니면, 현재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는 로얄패밀리와 평범한 소시민의 도덕적 잣대가 틀리기 때문일까요? 저는 감히 후자쪽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실의 발표도 웃기긴 마찬가지입니다. 민정수석비서관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는데, 이 대변인은 '책임을 통감한다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개편에 반영될 수는 있지만 당장 사표수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북치고 장구칩니다. 한명은 죽을 죄를 지었다고 목을 쳐달라고 하고 다른이는 그쯤하면 충분하지 않느냐며 감싸안습니다. 참 훈훈합니다. 이거 약간 삐딱하게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의 냄새를 지울수 없습니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시는 대통령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예전같으면야 옷벗긴 검사들을 다시 불러올 방도가 없으니 공기업에 낙하산이라도 보낼 꼼수를 부렸겠지만 이번 대통령이 어떤 분이십니까?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곳"이라며 "그런 점에서 다른 곳도 아닌 검찰의 최고책임자가 국회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올바른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시니 믿어도 좋을 듯합니다. 청와대에서 자평하며 강조한 대통령의 최근 재산기부에서 보여주는 '중도실용과 친서민행보의 핵심이자 철학적 바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라는 생각은 절대 번복하시지 말고 무덤앞까지 지니셔야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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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PA 2009.07.15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에 한 번은 홀린듯이 "노무현"그의 이름 석자를 검색창에 쳐보게 되네요.. 그래서 읽게 되었습니다. 님의 글을.
    49제도 지나고, 님께서 편히 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론 그분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돌아오시라고 목놓아 부르고 싶네요..
    예전처럼 꺽꺽 울어지진 않지만,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제자리를 맴도는 울음이 언제 터질지.. 어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지고 유해지는데,
    어째, 이 부끄러움과 울분과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해져 가는 것인지..
    노무현 대통령님 마지막 가신 길도 석연찮고, 또 그를 맘놓고 보내드리지도 못하게 만든 이 정부에 한도 많아서 오늘도 이렇게 그의 흔적 주변에서 서성이다 저녁을 맞이하게 될 듯 합니다...

  • VX 2009.07.15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분의 유지는 남은 사람들이 이어야죠...
    그리고 지금 그분이 남기신 유산은 시민들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 용비어천가 2009.07.28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이름 좀 고만 부릅시다
    살아있을 때도 그렇더니 죽어서도.....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