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중간을 콱박은 다이아 발찌 이야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한바가지 욕을 날리다가도 흔들리는게 여자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바람앞 갈대처럼 삐까뻔쩍한 알굵은 다이아 생각에 밤잠을 설치는 현대판 심순애들의 세상에서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반지라는 현실의 부에 눈이 멀어 사랑했던 이수일마져 내팽겨 치고 김중배의 배춧잎에 몸을 판 '이수일과 심순애' 뎐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이와 더불어 이몽룡에 대한 굳은 절개와 충절을 지키고자 힘겨운 옥중고생을 마다하지 않던 성춘향의 전혀 다른 선택과 해피엔딩은 심순애의 변심과 자주 비교되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옳은 것인가, '선택'에 대한 묘한 화두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전 모회사의 광고카피처럼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할 탁월한 선택이 될런지는 아직도 저잣거리에서 갑론을박 다양한 논쟁거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물질만능 세상에 길들여진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가 좋다' 주장하는게 자신감 있고 당당한 행동이라 칭찬하는 기묘한 세상에서, '사랑보단 다이아'가 보다 더 솔직한 선택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십년만에 생겨난 황금만능주의 타령이 얼마나 오래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은 인류역사 속에서 사회구성원들이 지키고자 했던 보편타당한 가치와는 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토록 탐 났던 말이이냐아~~' 측은히 바짓가랭이를 잡고 늘어지는 돌아온 심순애를 차갑게 내치며 절규했던 이수일의 모습, 그리고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며 금의환향한 이몽룡의 모습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정상적 사고를 하는 일반 사람들이라면 벅찬 감동과 짜릿한 쾌감을 느꼈을 터입니다. 언젠가 실현되길 희망했던 '권선징악'라는 뻔한 스토리에 대한 갈증이 해결되어 카타르시스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기 때문에 정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패하고 오염된 사회일수록 그 믿음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썩어문드러진 양심불량의 시대에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존재했기에 현재까지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류역사를 통해 인간 유전자속에 각인된 종족보존의 비밀이 바로 '양심'입니다. 양심덕택에 인류탄생이후 수천년 문명이 꽃피우는 동안 사회구성원 자발적으로 방어기제를 작동하여 인류를 멸망의 늪에서 구하고 더낳은 사회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황금으로 도배된 저급한 시대문화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중배와 같은 불량인간들이 주도하는 시대에서 지금의 여러분들은 가련하고 불쌍한 심순애가 되어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반지' 하나에 몸을 팔아 상처받은 시대의 심순애들, 바로 당신의 피눈물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퍼져 나오고 있습니다. 

순애씨, 당신은 작금의 시대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시렵니까?
*투표일이 한발한발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중배들의 간졸임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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