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해란 소리 들으니 참 반갑다. 폭력남편을 통해 매맞는 것이 익숙해진 여편네의 심정이랄까? 한동안 안들려 불안해 하던 찰라 '오해'라는 한마디에 오히려 안도감이 밀려온다. 이해도 이제 한달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명박 정부 이인자의 입에서 오해라는 정겹고 그리운 소리를 듣다니...참 반갑다.

정총리 "`용산 홀대' 논란은 오해"

까도 까도 새로운 의혹으로 일명 다마네기 총리로 불려졌던 총리도 정치입문 몇달만에 정치무림의 사교집단에 드디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생초짜 정치인으로 의욕과 패기가 넘치던 정치초년병 시절의 그가 더이상 아님이 증명된 셈이다. 세종시를 행복도시로 바꾸자 충청도민을 꼬시며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약속한 대한민국 총리, 그러나 아낌없이 서울시를 봉헌함과 동시에 현신의 렙으로 돌아온 대통령의 한마디에 깨깽, 머리를 숙이고, 사실 돈이 없어 원안 플러스 알파를 할 수 없다며 뚫린 입으로 일구이언, 닭먹고 오리발 내고 말았다. 조금 더 성숙했더라면, 조금 더 정치를 빨리 이해했더라면...하고 한스럽게 자책하고 무릎을 꿇으며 안타까워하고 있을게다.


아! 한때 사기꾼으로 보이던 때묻은 선배 정치인들이 분명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청렴결백을 주장하고 하나같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애국애족한다던 그들의 주장이 단지 입발린 소리가 아니었구나. 화이트 라이라고 했던가! 선의의 거짓말 뒤에 숨겨진 엄청난 내공의 나라사랑을 왜 국민들은 몰라준단 말인가! 세종대왕이 백성을 '어리다-어리석다'라 지칭했는지 이제야 감이 온다. 멍청한 국민들...


총리란 자리에 앉아 있으니 쉬운 일이 없구나. 힘없는 바지사장의 텅빈 주머니와 얼굴마담의 주름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성큼 다가온다. 이참에 전국의 모든 바지사장과 얼굴마담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넘쳐나는 구나. 겨우 총리란 자리가 이럴진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고독한 자리인 대통령직은 오죽할까? 하루는 알아 듣기도 힘든 오랑캐말을 아는 척하며 비위상할까 연신 굽신대며 골프카를 몰았고, 다른 하루는 냄새나는 시장판의 늙은 할매들과 안면구조까지 바꿔가며 억지 웃음짓고 찐한 포옹까지 해야 했던 헌신적인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 난 한참 멀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익히 들어 왔던 선인들의 지혜에 탄복해 마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썩을 대로 썩어 빠진 정치판에 발담군 사실을 후회라도 해보지만 벌써 엎질러 진 물, 봉황이 그려진 자리에 앉은 내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비아냥쯤은 아무것도 아닐터, 세상에 향하는 눈과 귀를 막고 방어기제를 극대화하여 사고의 자기합리화를 시작해 본다. 일급수엔 고기도 살지 못하는 법, 가까이 노무현 전대통령도 좋은 본보기가 아니었던가! 이미 개판 오분전인 이나라의 정치판에서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그깟 거짓말쯤은 어떠랴! 철면피가 되자, 내편과만 소통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오해' 란 극악무공만큼은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사파무공에서조차 절대고수, 장로만이 사용할 수 있게 금기되어 온 '오해'라는 詐技는 '초록동색'이라는 사교최악의 절대독에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는 법, 당장 눈앞의 피박은 면할 수 있으나 쓰리고에 흔들고 광박에 고도리에 홍단, 초단에 당할 터, 언제 어느 순간이라도 '삼십육계' 경공술로 발뺄 수 있는 차선책까지 생각한다면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절대악의 독수인 것이다. 대한민국 초일류 대학 설대학장까지 지난 명석한 두뇌가 어찌 이처럼 조악한 수를 택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무림에서 떠도는 '오해'의 끊임없는 유혹
'오해를 외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리라' 
작가의 생각에 의한 소설임, 심각하게 반응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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