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나도 자출족'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친환경을 뜻하는 녹색, 즉 '그린'으로 모든 정책을 도배하는 우리의 훌륭하신 대통령께서 어리석게 환경오염에 동참하는 서민들을 위하여 몸소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族)이 되시겠다 천명하셨습니다. 전국토에 자전거도로를 깔지 못한 화풀이를 보여주듯 전속 사진사를 대동하고 '자출족 선언'을 천명하시었습니다.

세계 어느나라 대통령께서 아랫것들이나 타는 자전거를 손수 운전하며 출퇴근을 하신단 말입니까! 역시 친환경에 목을 맨 환경운동가답습니다. 조국의 횃불이자 불멸의 영도자의 이러한 신통방통한 소식에 이나라 소식꾼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입에 침마려라 안절부절하며 각하의 고상한 뜻을 사방천지에 전하고 있습니다. 오오! 훌륭합니다. 역시 타고르가 말한 '동방의 삽뜨는 나라'답습니다.


청와대 집무실에서 본관에 집무실까지 무려 거리가 600미터나 된답니다. 이런 장거리를 어떻게 자전거로 출퇴근하실 생각을 하셨는지 범인들은 감히 상상도 못하지 말입니다. 언제나 번떡이는 총기로 어린 백성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시는 님께 짝~짝~짝~ 박수를 올립니다. 또다시 슬금슬금 오르는 기름값, 살금살금 인상되려는 공공요금, 그리고 짜증나게 막히는 도로사정과 지하철, 버스 등의 공공운송수단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범죄(성추행 및 절도)를 한방에 해결하려는 각하의 뜻을 어찌 뱁새들이 알기나 하겠습니까!

각하의 하해와 같이 심오하며 오묘한 뜻은 언제나 저희에게 두근두근 궁금증을 보여 주십니다. 하지만, 소인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파트 단지 한바퀴 휙 도는 것보다도 짧은 거리를 다니시면서 도보로 다니시지 못한 점은 각하께서 반성을 하셔야 합니다. 자전거가 기름을 소비하지 않으니 친환경이라 생각하신다면 그 보다 더욱 친환경적인 '달리기'를 해보심은 어떠신지요?


자전거 만드는 공장, 자전거체인에 들어가는 기름, 자전거 부속품, 그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1시간 이상의 거리에서 공장으로 매연을 뿜으며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하셔는 안될 것입니다. ㅋ 그정도 거리를 도보로 다니시지 못하는 이유, 소인 당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건, 자전거를 사랑해서 타시는 것으로 보이기보단 홍보용 카메라 찍을 시간을 주시기 위해 전시하는 행위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자출족선언' 기사를 보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600미터 움직이면서 '자출족'선언을 하고, 이게 기사로 당당히 나올수 있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진정한 '자출족'에게 약올리는 행위라는 생각쯤 하실 청와대 브레인들은 없으신가요? 왜 이렇게 훌륭한 대통령을 '바보'로 만드려는지 이해가지 않습니다. 훌륭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는 보좌관들부터 갈아야 할 때인듯 합니다. 

P.S 비록 허탈한 것이지만 오랜만에 박장대소하였습니다. 땡큐~대통령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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