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이 '사람세상' 에 마지막 심경을 정리하였습니다. 글을 한자한자 읽어 내려가며 울분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그냥 스쳐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가 지킬려고 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 주시지 왜 끈을 놓아버리냐는 원망도 있었습니다. 당장 오합지졸이 된 민주세력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불의를 향해 몸부림쳐도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라는 자괴감마져 밀려오고 있습니다. 손이 떨립니다. 무슨 심정을 표현해야 할 지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비록 '노사모'는 아니었지만 '노빠'로 불리길 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떤 말이든 끝까지 믿어 주리라 다짐하였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던 국민들만 배신하지 않는 이상...

검찰의 수사, 사실 가당치 않았습니다. 1억짜리 시계선물이니 10억수수설이니 제겐 우스개 소리로 들렸습니다. 정치파워는 머니게임이란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이 어딨겠습니까! 이미 너무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돼지저금통을 모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늘 당신의 답답하게도 진솔한 그 문장에서 당신의 고뇌를 일말이나마 느낄 수 있겠습니다. 당신을 바라봤던 그 국민들의 간절한 눈빛이 생각나셨을 겝니다. 그 소중한 기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셨기에 당신은 인지여부 관계없이 주위의 부정과 부패를 당신의 것으로 인정하는 결단을 내리신 게지요. 그리고 말미에 이런 비통함을 적으셨지요.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그래요. 버릴 겁니다. 누구든 불의에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전 누구든 버릴 겁니다. 한동안 적지 않은 국민들의 가슴에 절망의 쓰나미가 밀려올 겁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심정, 상상하지 않으려 애쓰겠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분이 차오를 겁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게임오버된 느낌입니다. 전원코드가 뽑힌 탈수기 같은 심정입니다. 이세상 부조리와 부패를 향해 주장했던 제 모습에 부끄러움마져 느낍니다. 썩어빠진 세상 조금이나마 올바른 방향을 향해 열씸히 탈수를 시켜야 하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당신의 오늘자 글로써 정치권력의 불의를 욕했던 저의 주장엔 주어가 사라지려 합니다. 더이상 국민을 위했던 소신있고 정직한 정치인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당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던 인맥관리의 소홀이었던 상관없습니다. 지금 당신께서는 거대한 정치권력, 힘있는 특정세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십니까? 오늘의 당신을 보면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생각이 납니다. 중세 지동설을 주장했던 이탈리아의 과학자였죠. 그 시대 정치권력은 바로 종교권력이었고 천동설만이 그들의 신을 지키는 일이었기에 '이단'취급을 받으며 종교재판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철학자이자 뛰어난 과학자였던 그는 로마교황청의 강요로 결국 자신의 신념인 '지동설'을 부인하였습니다. 그시대 힘있던 권력앞에 나약한 늙은이로 내팽겨쳐졌습니다. 강력한 권력 앞에서는 신념마져도 버릴 수 있는 것처럼 세상사람들에게 비춰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종교재판장의 문지방을 지나며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속 한편으로는 '형님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00만불, 100만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도 도덕적 신뢰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난 몸이지만, 제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피의자로서의 권리였습니다. 도덕적 파산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면목도 없습니다. 그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사람들을 더욱 노엽게만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명예가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공감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더 이대로 갈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노무현 전대통령의 모습이 종교재판을 받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자꾸 오버랩됩니다. 마치 세상사람들에게 자신을 희생양 삼아 더욱 진실을 향해 매진하고 노력하라는 경고처럼 들립니다. 바람타고 멀리 봉하마을에서 노짱 뒷모습에 남겨진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마도 환청이겠지요...

'그래도 민주주의는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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