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군포 연쇄살인사건 등 각종 흉악범죄때문에 민심이 많이 흉흉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건발생지역 뿐만 아닌 전국각지의 부녀자들에게는 굉장한 충격으로 이 뉴스가 전해지고 있네요. 옥션 등 인터넷쇼핑몰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핫아이템이 바로 각종 보안 및 호신용 기기 입니다. 최류분말 발사기와 호신용 호루라기, 까스총 그기에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신 호신용 핸드폰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회가 흉흉해 진것인지 아니면 몰랐던 사실이 이제서야 나타난 것인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몇년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을 되돌려 보면 가장 특이했던 점은 바로 밤이었습니다. 해외에서 밤은 아주 이른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대도시 타운 중심가에서도 대부분의 상점은 일찍 문을 닫습니다. 소수의 나이트 클럽과 주점을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아 버리죠. 저녁 7시만 되면 한국의 12시정도의 분위기가 납니다. 특히 베드타운 근처에는 돌아다니는 차도 별로 없습니다. 그냥 깜깜하며, 아, 이젠 자야할 시간이구나 생각되는게 8시에서 9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호주나 케나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그랬습니다. 더욱이 중국에서 1년정도 체류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 9시면 초저녁이죠. 다들 아시는 것처럼...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9시는 꿈나라에 들어 가야할 시간입니다.


다만, 중국 북경의 경우 한인들이 몰려사는 지역인 왕징이나 우다코 같은 동네만 한국과 다름이 없었죠. 북경외대주변에서 시작되는 한인술집들, 그리고 밤마다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는 한국학생들과 일본학생들. 왕징은 비지니스맨들의 장소니 만큼 룸쌀롱이 즐비하죠. 한국처럼 밤새도록 퍼마시고 놀고 그러다 새벽이 되어서야 돌아가기 일수입니다. 초창기 중국은 일찍 자는 문화가 당연했습니다만, 점차 한류(?)의 영향을 받아 늦게까지 성업하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대도시주변에서만요...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면 초인이라 생각합니다. 밤새도록 술을 퍼마시고 새벽까지 가무를 즐기고 정상적으로 출근하며 아무일 없다는 듯 생활하니 당연지사 그렇게 생각이 들겠지요. 남성들뿐만이 아니라 한국 여성들도 높아진 여권신장때문에 동등해진 입장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지만 요즘 귀가시간을 밤 10시로 정해 놓으면 자녀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는 부모가 될 겁니다. 뭐, 특별히 '여자는 외출을 삼가야'된다는 유교같은 구시대 방식을 설파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같은 메트로폴리탄(거대도시)의 경우 출퇴근시간만 3시간이상 걸리는 지역의 사람들도 있으니, 정상적으로 귀가 한다고 해도 밤 10시를 훌쩍 넘기기 쉽상입니다. 더우기 OECD국가중 가장 많은 노동시간으로 악명 높은 나라이기에 정상퇴근은 별따기입니다. ^^;
퇴근이 늦어지만 식사하고 가야 되며, 식사시에 반주한잔 곁들이면 이게 보통 8~9시나 되어야 퇴근이 가능합니다. 그때 준비해서 부랴부랴 집에 곧장 가도 11시나 되어서야 도착하죠. 만약, 회사일 등에 스트레스라도 있으면 쇠주로 그냥 달리게 됩니다. 또 미래를 준비하거나 다른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는 직장업무가 끝나서야 개인적 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간학원도 성행하며 야간모임도 적지 않습니다. 356일 언제나 불야성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언제부터 밤문화가 다른 나라와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되었을까요? 밤의 문화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요즘 흉흉한 사건으로 간을 졸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밤늦게 외출을 삼가한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밤에 잠안자고 가족들과 함께 하지 않고 밖으로만 돌며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문화가 생겨나지 않았을까요? 왜 출산율이 적겠습니까? 님은 봐야 뽕을 따죠. 왜 이혼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을까요? 언제든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는 술집들이 즐비하고 섹스파트너를 구할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어릴적 TV를 보면 언제나 그렇듯 밤 9시 '어린이 여러분, 이제 꿈나라로 들어가야할 시간입니다'라는 멘트가 아직도 강렬히 뇌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멘트도 사라졌더군요. 요즘은 어린 아이들, 학생들도 새벽까지 공부하길 강요당하는 시대입니다. 늦은 밤 보습학원의 불빛이 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긍정적인 것만으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저 삭막한 도시, 경쟁이 판치는 도시, 휴식없는 도시의 암울한 회색빛 콘크리트만 강조하는 무대조명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한 그 시작부터 끊임없는 범죄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역사기록, 성서 등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밝혀지지 않아서 그렇지 어느 시대에나 이런 반인륜적, 비이성적인 범죄자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세계최고의 치안국가로 정평높은 일본조차도 괴기스러운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부럽지 않은 치안국가인 한국에서도 이러한 흉악범죄가 부각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과연 과거에는 이런 범죄가 없었을까요?

밤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육체적 휴식도 필요한 시간이 바로 밤입니다. 그러나, 급박하게 돌아갔던 '한국사회'의 성장우월주의가 사회구성원들을 성장의 동력속에 하나의 부속품으로 만들어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무리하게 사회를 돌려 오게 강요하진 않았을까요?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처럼 낮과 밤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살인마의 흉악범죄가 두렵습니다만, 이사건을 통해 늦은 밤귀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전환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조루에 걸린 것처럼 '빨리빨리'를 내세우며 잠잘 시간마져 줄이고 희생시키고 희생당하는 것이 미덕인 현대사회에 '여유로운 밤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사회의 기본구성단위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적어도 밤에는 단란하게 모든 가족들이 함께 하고 새로운 내일을 위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찍 귀가하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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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haekit.com BlogIcon Mr.Met 2009.02.05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찍 귀가는 모르겠지만
    역설적으로 과도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업무량이
    과하게 이를 해소하려는 밤문화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 Favicon of http://www.antexplorer.net BlogIcon 개미탐험가 2009.02.05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도 대도시는 밤 늦게 까지 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같은 큰 도시에서는 새벽 1-2시에도 어울려서 술마시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꽤 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