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의 위기라 정부에서는 걸핏하면 '고통분담'이란 이야기를 장악한 언론방송을 통해 선전하고 있습니다. '고통분담' 가만히 한발 물러서 이 말을 음미해 보면 그냥 처음 들었을때 처럼만큼 그냥 '情있는 이야기'정도로 치부할 수 없는 무서운 말입니다.

고통을 영어로 번역하면 pain 정도가 적당한 말이겠지요. 다음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불가산) (육체적·정신적) 아픔, 고통; 고뇌; 비탄, 근심;(가산) (국부적인) 아픔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 가야할 사실은 '슬픔을 극복하고 찬란한 미래발전을 이겨내자' 운운에서 사용된 '슬픔'이란 단어는 말그대로 '슬픔'이고 영어번역으로는 sorrow(슬픔, 비애)등이 사용됩니다. 육체적 정신적 아픔과 고통의 뜻이 더욱 큰 pain과 슬픔,비애의 뜻이 더욱 큰 sorrow는 조금 다른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고통분담'은 영어로 'pain distribution', 'pain division'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나요? 하여간, 말그대로 고통을 나눠갖자는 운동입니다. 혹자는 정부말에 혹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씩 이익을 양보하고 상부상조하자라는 뜻으로 이말을 사용한다고 믿는 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이 단어 자체는 '고통' 그 자체를 나눠 갖는 의미입니다. 양보의 숭고한 뜻보다는 '어려움(역경)'과 '힘듦(고난)'을 나눠가져라는 뜻이죠. 


어제 버락 오바마가  44대 미국대통령으로 역사에 등장하였습니다. 취임선서 직후  20분간의 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은 실제 상황이고, 짧은 시간내에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미국은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라며 미국의 재건을 다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광범위한 폭력과 증오에 맞서 전쟁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제는 일부의 탐욕과 무책임,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힘겨운 결정 과정에서의 총체적인 오류로 인해 심각하게 약화돼있다"고 지적하며 그는 그러나 "우리는 공포를 넘어선 희망, 갈등과 불화를 넘어선 단결을 목적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너무나도 오랫동안 우리의 정치를 옥죄온 사사로운 욕심과 허황된 약속, 비난과 낡은 도그마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선언했였습니다. 또한, 경제위기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과감하고 신속한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닦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한국정부에 비교해서 세계초강대국 미합중국 대통령은 과정되지 않은 '미래가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며 미국민들에게 '화합과 신뢰'를 부탁하였습니다.

'아무리 콩한쪽도 사이좋게 나눠먹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할지라도 국민들에게 고통까지 나눠먹자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정부가 정상적입니까? 아니면 버락오바마처럼 '화합과 신뢰'를 바탕에 둔 '정부의 행동'으로 직접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주장하는 정부가 바람직 합니까? 저라면 버락오바마의 손을 들어주고 싶고 또 믿어 주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유치하게 두 정부를 비교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소위 '경제 살리기'하나로 대통령 자리에 까지 오른 이명박 한국대통령은 '일자리창출'이 아닌 '일자리감퇴'를 보여 주었으며 '경제살리기'가 아닌 '죽어가는 경제 불구경하기 또는 기름끼얹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고통분담'이라는 현란한 수식어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세번째도 '불평등한 고통의 정의'때문입니다. 이 정부는 '강부자 고소영'과 같은 부자정책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종부세, 법인세, 재산세'등으로 대변되는 감세안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결과 충당해야할 세수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고통분담'하자 꼬시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쌈짓돈마냥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재정사용으로 저소득 서민층에 대한 정부지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정부가 주장하는 '고통분담'인가요?

아마, 정부가 주장하는 '고통분담'의 주체는 대한민국의 서민에 국한되어 있나 봅니다. 부족한 서민복지대책의 그릇마저 줄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한가지 '고통분담'의 차원이랍니다. 강만수의 현란했던 어록처럼 '종부세'를 못내 굶고 살어가고 있는 이시대의 부자들을 위해선 우리 서민들이 앞장서서 '고통분담'을 해야 될 것입니다. 불쌍한 부자들을 위해 행복한 서민들이 도움을 줘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참, 딱한 현실입니다.

그들만의 리그, 그나물에 그밥에서 기용되고 충성서약하며 끼리끼리 짜고 치던 고스톱으로 국민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용산철거 화재사건입니다. 신임경찰청장 김석기의 승인하에 이뤄진 경찰특공대원들의 무리한 진압에 희생된 인원이 무려 6명입니다.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폭력경찰 어청수를 뒤이어 살만한 세상이 도래하겠구나 생각했던건 일장춘몽에 불과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참 불쌍합니다. 그렇게 주위에 제대로 된 사람이 없습니까? 인재풀이 아무리 부족해도 그렇지 내정 하루만에 이러한 어마어마한 참사를 발생시킨 원흉이 되다니요. 무썹고 두려운 일입니다. 

人事가 萬事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사를 잘 해야지요. 이건 유치원에서도 가르치는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인사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치국'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니 아직도 '남탓'만 하며,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이란 무써운 말로 협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답답합니다. 언제 이 세월이 후딱 지나갈지 암담하기 짝이 없는 하루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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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loyalty.tistory.com BlogIcon bonheur 2009.01.22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통분담'이라 쓰고 '고통전가'라고 읽는거죠 뭐.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사실 까놓고 보면 윗대가리들이 나라 열심히 말아먹고, 민초들은 전전긍긍... 힘들여 제자리에 돌려놓고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뭐 그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