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꽃이 피었던 하루였습니다.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도 회상하다 동심의 세계에 젖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심으로 돌아가 동네어귀에 있는 인형뽑기에 도전하였습니다. 요즘은 인형뽑기 보다는 다양한 물건들이 경품으로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500원을 넣었더니 3번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프로라는 자부심을 갖고 뽑기에 임했죠. 당연하단 듯 월척 한마리가 걸려 나왔습니다. 경품은 자동차용 미러였습니다. 그리고 룰루랄라 즐겁게 사무실로 돌아와 보니, 이건 경품무게는 얼마되지 않는데 은박지에 쌓여 있는 두덩이의 정체모를 물건이 무겁더군요. 경품이 쉽게 뽑혀져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속임수'죠. 바로 중량을 위해 넣어둔 찰흙덩이 였습니다. 

버려질 이 찰흙덩이를 몇초간 뚫어져라 쳐다보다 갑자기 어릴적의 예술혼이 막 몸속에서 꿈틀그리고 있습니다. 불현듯 어릴적 반공포스터 대회에서 대구시 시장상을 수상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아! 그래, 그땐 그랬지..그땐 미술에도 소질이 있었는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예전 잘나가던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에 빠집니다. 그러다 버려질 찰흙덩이로 무언가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소는 어떨지 감이 안잡힙니다. 미술계에서 몸을 떠난지(^^; 사실 어릴적 누구나 하던 그 미술시간) 어언 몇십년이 지났는데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도 궁금했습니다. 주변의 직장후배들이 궁금한듯 쳐다 봅니다.



만들다 보니 이런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정교하고 큰 물건입니다. 용도는 재떨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입안의 넓이가 상당합니다. 충분한 꽁초를 보관할 수 있겠네요. 특별히 이빨도 달았습니다. 귀도 달았고 머리카락도 표현해 보았습니다.


어떻습니까? 대충 어떤 인물인지 감이 오시나요? 처음 창작시기에 누굴 모델로 해야할지 까먹어 버려서 ^^; 정확히 누군지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잘 마르기만 한다면 재떨이란 용도에는 정말 적합한 예술적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이거 만드는데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군요. 특별히 목구녕을 넓히는 작업과 귀를 붙이는 작업 그리고 이빨과 머리카락의 디테일을 위한 작업에 보다 세심한 신경을 쓴 작품입니다. 작품명은 '재떨이'입니다.


요즘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는데 주식이나 부동산 쳐다 보고 있으면 뭐합니까? 가슴만 아프고 속만 쓰리죠. 그냥 돈없고 할일없을 때는 저처럼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창작활동을 해 보시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으니 만족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재떨이라 생각하니 얼마나 특별한 물건이겠습니까?  



직접 담배를 넣고 설정 사진을 한방 찍어 보았습니다. 정부는 뒷골목인터넷세상에게 감사패를 줘야 합니다. 하루 꼬박꼬박 담배 한갑을 태우니 얼마나 좋은 일을 합니까? 교육세 등 국가재정에 도움되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이렇게 직접 담배광고까지 무료로 홍보해 주는 이렇게 엄청난 애국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번주말, 적당한 일이 생각나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동네 인형뽑기집이나 동네 문방구로 가셔서 찰흙이나 구입하셔서 미술창작활동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동심도 추억하고 EQ도 발달시키며 메마른 정서함양에 도움까지 주는 아주 값싸고 좋은 시간보내기 활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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