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조회사에서 연말방문을 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이 맘때면 내년도 포케스트(예상판매액)을 측정하기 위해 여러나라를 방문하곤 하죠. 이번주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회사에서 두분의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전형적 미국중산층인 백인 A씨(52세)와 인디언계 B씨(30세)와 이번주 내내 미팅을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발 경제위기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화젯거리가 요즘 너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공통분모로 옮겨 갔네요. A씨는 3명의 칼리지 학생(아들,아들,딸) 그리고 미들하이의 남학생 1명의 가장입니다. 연봉은 대략 10만불이 되는데요. 그기다 사이드잡을 하고 있습니다. B씨는 전문 엔지니어출신으로 대략 7만불의 소득이며 엘리멘트리 5학년의 딸과 어린 유치원생인 아들을 키우고 있네요. 소득 10만불과 7만불의 직장인이면 나쁘지 않은 소득입니다. 환율이 오르기 전 대략 달러당 1000원대를 생각하더라도 각 1억과 7천만원짜리 고소득 연봉자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도 애들 키우는데 장난이 아니라 엄살입니다.

보통 일반 칼리지(단과대학)의 경우 2만6천~3만불 선입니다. A씨의 경우는 대학학비로 요즘 걱정이 태산입니다. 특히 큰 애가 다닌다는 보스톤에 소재한 어떤 대학의 비지니스매니지먼트 코스인가? 하는 특수과를 보냈는데 일년에 4만6천불이 든답니다. 답답한 노릇이지요. 스칼라쉽(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대출을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많은 부분은 Loan(학자금대출)을 이용한다지만 부족한 부분은 부모부담이니 등골이 빠진답니다. 또한 막내는 이제 미들하이(중등학교)인데 하키를 과외활동으로 시킨답니다. 미국의 경우 하키와 골프 그리고 태권도 등은 유행입니다. 남자아이의 경우 하키 좀 칠 줄 알아야 젠체 할 수 있다나요? ^^: 어쨌던 이놈의 하키 수업의 비용이 만만치 않답니다. 일주일에 두팀에 보내는데 한팀은 지역 유소년팀 중에 가장 유명한 팀이고 한팀은 학교내의 활동인가 봅니다. 대략 1주일에 두번 나가고 한달에 한팀당 $200~$100 정도가 들어 간다고 합니다.

B씨의 경우는 아직 아이가 어린 관계로 A씨만큼의 부담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의 불평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퍼블릭(공립학교)는 정부부담으로 공짜입니다. 그런데도 조금 살만한 집들은 모조리 프라이빗(사립학교)로 보낸답니다. 대략 상위10% 부모들이 자녀를 사립학교로 보내는데 그의 경우 카톨릭계 사립학교에 드는 일년치 돈이 $6000이 든다고 불평입니다. 알고 보니 실제 수업료등은 $4000정도이고 $2000정도는 기타 활동비에 해당됩니다. 클라리넷, 트럼펫, 외국어 수업 등등에 사용되는 비용입니다. 또 그는 딸에게 발레도 시켜보고 골프도 시켜 보았는데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딸내미가 하기 싫다고 울며불며 싫어하다 결국 태권도에 빠졌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올림픽종목인 태권도 등등으로 열씸히 노력하면 대학진학시 스칼라쉽(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운동으로 권장한다고 하는군요. 이러한 과외활동은 대략 $100~200정도가 든다고 말합니다.

아! 그들도 이렇게 불평이 많았구나 생각하며 부모로써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눌려는 찰라 갑자기 머리에서 종이 땡~하고 울립니다. B씨의 경우 딸의 사립학교 비용이 연간 $6000이니 대략 월별 원화로 환산하면 50만원입니다. 어쭈~ 별것 아니잖아!!!!! 한국지사에서 온 분의 경우 초등2학년 딸의 학비와 비교해 보니 천차만별입니다. 한국에서 리라초등, 중대부속초등학교 같은 특별한 사립학교나 국제학교에 보내면 학비는 분기당 70만~150만이라고 합니다. 그기다 버스비,활동비 등을 포함시키면 대략 월70만원~월120만원이라 잡고, 따로 피아노 보내야죠. 미술 보내야죠. 특히 영어 시켜야 합니다. 태권도나 골프같은 활동도 추세죠. 대략 한 아이당 월 100만원은 족히 들어 간다고 합니다. 일반 학교에 보내더라도 대충 40~50만원은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돈떵어리 아이들은 학비는 기본이고 먹거리, 입을거리, 병원비 등등 장난이 아닙니다. 대충 한 아이를 공립학교에서 정상적으로 키울려면 교육비와 체력단련비를 제외하고 약 30만원을 잡으면 한 아이에게 투자되어야 되는 한달 양육비는 대략 70만원~8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무썹습니다. ㄷㄷㄷㄷ 우리나라에서 평균 대학교까지 자녀양육비는 한 아이당 2억3천200만원(2007년 10월 국민일보자료)가 든다고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나날이 증가되는 금액이 바로 양육비입니다. 딴건 아낄 수 있어도 소중한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절대 아낄 수 없는 것이 바로 양육비, 특히 교육비입니다.

한국에선 요즘 기러기아빠의 슬픈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세상에 결혼한 부부중 남편만 세빠지게 자식교육 핑계로 홀아비로 홀로 한국에 남에 유학간 자녀와 마누라 생활비 학비를 벌고 있답니다. 이게 제정신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만, 주위에 이런 사람이 적지 않으니 현시대의 트렌드라면 트렌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죽어도 못할 짓입니다. 등골빠지게 자식 키워받자 눈높이만 높아져서 취직도 않하고 백수 아니면 상위학교(대학원)으로 진학합니다. 요즘은 평균30대까지도 부모에게 딱 달라붙어 손벌리는 자녀들이 적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것만이라면 다행이게요. 결혼할때까지 혼수비는 장난이 아닙니다. 높아진 집값때문에 남자아이 키우는 집은 집안살림이 휘청할겁니다.

최소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짜리 과외시키면 아이가 달라질거라는 기대감 품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는 다른 아이와 절대 뭔가 다르다라는 착각에 빠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요즘 미국에서 애를 키우면 영어하나만은 똑부러지게 배울 수 있으니 외국으로 유학보내는게 유행인듯한데, A씨와 B씨의 교육마인드를 보면 놀랍습니다. 그들 사회의 현재 유행은 글로벌시대에 맞게 역시 외국어 공부가 주입니다. 특히 겨우 영어 한개에 집착하는 한국부모들과는 달리 '스페인어', '러시아어', '불어', '일본어 또는 중국어'의 4개외국어 학습이 유행입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이정도는 배워줘야 된다는 의식이 깔려 있죠.

여려서부터 무식한 교육정책가들처럼 너무 영어에 몰빵하지 맙시다. 영어몰입교육 미친 짓입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도우며 조금씩 학습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해 집시다. 어차피 상위10%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들러리입니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도 전혀 외국어가 필요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정말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필요성을 느끼게 될 때 배우려 한다면 그 때 도와 주세요. 학습효과가 훨씬 크고 빠릅니다. 아이를 정해진 틀에 넣고 구워내는 붕어빵교육에 희생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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