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들의 수난시대

시사 2008. 12. 6. 16:57




'왕의 형'으로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떨까?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왕의 형으로 살았던 인물들이 있다. 월산대군(성종의 형), 양녕대군(세종의 형), 효령대군(세종의 형), 하원군과 하릉군(선조의 형), 임해군(광해군의 형), 이재면(고종의 형) 등이 조선시대 왕의 형으로 살아야 된 인물들이다. 왕위를 양보하여 그 허망함을 숨기고자 주색잡기에 몰두였으며 권력과는 먼 거리를 두게 된다. 조선중기시인 김시양의 문집, 자해필담에 실린 시다.

山霞朝作飯 산안개로 아침밥을 짓고
蘿月夜爲燈 담쟁이덩굴사이의 달로 등을 삼네
獨宿孤巖下 외로운 바위아래 홀로 밤을 세우니
惟存塔一層 오직 탑 일층이 있을 뿐

왕정시대에 태어나 세자책봉에 간택되지 못하고 평생을 동생의 상왕 또는 대군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왕의 형들.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지 못한 채 아니, 살아있음을 감사한 채 그렇게 하루의 안녕에 감사하며 목숨부지에 여념이 없었다.


오늘날, 또다른 대군들의 움직임이 수상찮다. 바로 노무현 전대통령의 형,
봉하대군과 이명박 현대통령의 형 영일대군이 뉴스란에 오르내리고 있다.

봉하대군 이야기
세종증권비리사건에 연유되어 검찰에 소환되고 결국 법원으로 부터 구속결정까지 내려진 노건평(봉하대군)은 권력의 단맛에 참지 못하고 지방의 대소사를 주무르다 구속되는 지경까지 처해지니 참 황망할 지경이다. 노무현 전임대통령시절, 직접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촌에 사는 필부에게 권력줄타기를 대는 참 나뿐사람들이 있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게 만들었던게 몇해 전인데 검찰의 수사진행상황에 따르면 결국 그 이후에도 적지 않은 상왕정치를 시도하였다는 추측이다.

영일대군 이야기
정권이 바뀌고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였고, 권력최선방에 있던 이상득 전 국회의장은 또다른 상왕정치의 대표적 인물로 떠올랐다. 영일대군으로 칭송되는 그는 이미 정치권에 먼저 발을 들인 인물이라 정치권 세계의 속속히 파악하고 있으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바로 그가 아닐까!  가계정치가(이명박,상득 형제가 나라의 정치를 주무르게되다), 만사형통(모든일은 형인 이상득의원을 통한다)로 회자되던 형제의 난은 결국, 이상득의원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살생부'의 존재가 드러남에 따라 큰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내 최고 실권자인 홍준표 원내대표와 김영선 정무위원장 마저 리스트에 포함되어 '상왕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문서로 정치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참조 : 이상득 '살생부' 홍준표 표적 파고 (CNB뉴스 보도 바로가기)



영국의 귀족가문이나 미국의 정치명문가처럼 정치가문으로써 국민들에게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정치가문은 분명 현시대에 존재하고 있다. 한나라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기보다 더큰 나라사랑을 보여줬기에 '뼈대있는 가문'으로 이러한 신뢰와 존경을 대대로 받지 않았을까? 해방되고 전쟁의 참상에서 헤쳐 나온지 겨우 반세기가 지났다. 그 짧은 세월동안 역동의 시기를 거치며 군사독재의 암울한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의 사례로 보듯, 권력은 형제간의 피폭풍을 불러일으켜도 좋을 만큼 달콤한 것인가 보다. 그리 길지 않은 선진민주정치에 발도움 시작한 대한민국은 아직 정치명문가를 탄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한 가문에서 '대통령'이 탄생했다. 대한민국내 현존하는 족보들 중 가장 높은 벼슬자리에 매김될 그 자랑스러운 지위에 감사해 하며, 일가에게 자랑이 될 이 엄숙하고 고귀한 벼슬 앞에서 일가의 형제자매와 사돈팔촌 등의 친인척들은 그 옛날 조선시대의 대군들처럼 생명부지에 감사하며 조용히 살아있는게 대통령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狐假虎威
무슨 대군이니 상왕정치니 하는 말들이 참 부끄러운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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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gipsysrecipe.tistory.com BlogIcon 한혜윰 2008.12.09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소재의 글이네요^^ 노건평씨 일로 떠들석한 때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damul74.tistory.com BlogIcon 다물 2008.12.09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왕을 친다면 정종은 왕위를 일찍 물려주고 태종의 형으로 상왕에 있었습니다.
    대군의 경우 양녕이나 효령은 태종의 형이 아닌 태종의 아들입니다.(세종의 형이죠)

    그 외에 "그들은 자시들의" -> "그들은 자신들의" 등으로 오타도 보이네요.

    * 딴지 걸기 위해 적은 글이 아니라 내용 보다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고쳤으면 해서 적은 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damul BlogIcon 다물 2008.12.09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엄청 빠르시네요. 좋게 받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득 의원은 전 국회"부"의장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