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 한민족은 한때 동방예의지국이라 호칭되며 순박하고 평화로운 민족성을 가졌습니다. 농경문화가 주축이었던 한민족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며 향약이나 두레와 같은 상호부조의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아끼고 도우며 오천년 역사를 한반도에서 살아 왔습니다. 이들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아름다운 강산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정을 나누며 살아왔죠.

관용 - [명사]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 또는 그런 용서
만용 - [명사] 분별없이 함부로 날뛰는 용맹



민족 대대로 자분지족하는 마음이 전승되었고, 그 결과 탐욕을 멀리하는 평화주의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이웃들의 사소한 잘못을 내탓으로 여기는 '관용'이 미덕이라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너무도 소박하기에 관대한 그들의 아름다운 정신이 오늘날 팍팍해진 사회에서는 더이상 맞지 않나 봅니다.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국가간 전쟁 그리고 국내의 기득권층과 피기득권층의 잦은 충돌에서 억압과 피해를 받고 있는 당사자들의 무한정의 '관용'은 시대정신을 좀먹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게 좋다, 우리가 남이냐'라는 피동적인 생각이 원래 관용의 참뜻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죠.

반면 기득권층은 피기득권층의 아이러니한 관용적 태도에 만연되고 심지어는 일련의 기득권세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발전 시킴에 '만용'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해자 당사자들의 계획된 학대를 피해자들은 관용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니 가해자들에겐 인이 박혀 버리게 됩니다. 그들 역시 이러한 행동이 만용인지조차 모르고 지나칠 우려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촛불시위에 대한 대응 국민건강권위험에 걱정하는 촛불시위를 지나친 경찰권력의 무력으로 범하고서 국가와 청와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이라 대응합니다. 촛불이 총이나 칼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엄청난 고압의 살수차를 동원하고 페인트총을 쏘아 대며 심지어는 유모차 부대에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죠.

2. 국제중 설립강행 문제입니다. 턱없이 높아진 물가상황에 엄청난 교육비 증가로 어려운 경제상황하에 놓인 대다수 비기득권 부모들의 심정은 타들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시대에 맞는 영어능력을 갖춘 리더배양이라는 목표로 설립된 국제중은 누가 봐도 더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사전수순인게 뻔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난을 대물림할 뿐만 아니라 학력까지 대물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입니다. 더낳은 교육을 통해 내자식만은 나보다 더 낳은 지위와 환경에서 생활하게 만드는 서민들의 소박한 희생정신마져 뿌리채 뽑게 만드는 교육차별화입니다. 사교육비 수백만원시대는 이미 예전의 이야기이며 국제중을 통해 드디어 귀족학교란 별칭이 생겨나게 됩니다.  

3. 종부세위헌제기 인간은 평등할 권리가 있슴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재산, 지위 등 사회적 계급에 따라 태어나자마자 불평등 조건에서 인생의 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현대적 국가의 복지정책은 이러한 일련의 불평등 조건을 형평성있게 맞추고자 노력하는 정책들이죠. 많은 소득을 가진 자들에 대한 누진세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원하여 최소한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만들어 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심판을 본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에 따라 이중삼중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더이상 가진자들은 못가진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타, 대운하추진, 747경제공약의 허구성, 재산헌납의 뻥, 전임대통령 표적수사, 지방경제 죽이기, 불교 죽이기, 대북위험 조성 등등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습니다. 

결국 민주주의하의 국민들이 발의할 수 있는 가장 기본권인 '참정권'이 너무도 너그러운 국민들의 '관용적 태도' 때문에 짖밟혔고, 사회적 지배계층은 그들을 보수(지키기)하기 위해 현시대에서 통용되는 '사회의 포괄적 관용'이라는 범주하에 그들은 '계획된 만용'을 마음껏 부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말바꾸기, 밀어붙이기, 모른척 잡아떼기는 바로 지배층의 '만용'입니다. 


시대정신이 변했습니다. 더이상 '관용'이 아름다운 미덕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잘못된 관용은 만용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일방적인 너그러운 마음, 상대를 용서하는 마음은 절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give & take가 아닌 일방적인 give와 상대자의 일방적인 take가 발생되는 현시대를 만든 이유는 바로 너무 관용적인 국민들의 마음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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