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늦게 외국계회사에 다니시는 손님이 오셔서 마땅한 장소를 고르다 근처 비교적 유명한 일식집을 찾아갔습니다. 자연산 도미1.0kg에 20만원하는 식당입니다. 미팅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일식집 내부에 걸린 기모노입은 여인의 종이로 만들어진 액자가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손님께서 가볍게 농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저 기모노 끈의 뒷부분이 뭘 할때 쓰는 용도인지 아시나요?' 저와 보스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제가 먼저 우스개 소리를 끄집어 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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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과 살인등 치안이 불안했던 일본의 헤이안시대(전국시대)때 어떤 왕이 살았습니다. 그당시 잦은 전쟁으로 많은 남성들이 죽어 마을마다 과부들로 넘쳐났습니다. 당시는 현대사회와 많이 다르게 농경위주의 사회였기에 '인구=국력'이라 여겼던 세상이었지요. 그래서 남성들의 씨가 마른 곳곳마다 새로운 인구가 생성되지 않아 국력이 점차 소실되기에 왕은 새로운 왕명을 제정합니다. 바로 '남성이 원하기만 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그 상대의 요구에 응하라'는 황당한 명을 전국에 시행하였더랬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소라도 즉각적인 관계가 가능하도록 여성들은 기모노를 입게 되었고 간이용침대 또는 블랭킷(모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형되어서 현재에 전해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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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얘기는 짖꿋은 몇몇의 한량들의 술안주거리였고, 저는 이렇게 귀동량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였습니다. 술자리를 파하고 집에 돌아와 생각에 잠겼습니다. 고등학교 일어선생인 동생과 제수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작업에 들어 갔죠. 다년간 일본에서 생활하였기에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희망적이지 못하였습니다. 저같은 한량들 입에서나 나올 음담패설같은 이야기를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관심 가지셨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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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 상의후에 내린 결론은 '전통 기모노 자체를 입을땐 속옷을 입지 않는것이 전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카타(목욕가운같은것-서민계급에서는 평상복으로 사용했슴)를 입을 때에는 구별하기 위해 속옷을 입었다' 그리고 '기모노 뒤의 매듭은 통칭 '오비[帶-띠]'라고 하는 것인데 매듭을 제대로 맺기 위해서는 형태를 고정시키는 보조용 천인 오비아게[帶揚げ]와 오비아게 안에 넣는 쿠션 같은 오비마쿠라[帶枕] 등의 보조 도구들이 필요한 허릿띠'라고 설명을 합니다. 한량들이 기대해 왔던 '침대'나 '쿠션' 또는 '이불자리'는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아직도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모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기모노를 입을 때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오해는 유카타[浴衣]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카타는 헤이안시대 귀족들이 목욕 후 물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입은 옷이다. 목욕 가운인 셈이다. 에도시대에는 서민들도 목욕 후 유카타를 입었으며, 집에서 일상복으로 입기도 하였다. 19세기 이후에 여름 외출복으로 입기도 하는데, 목욕 가운 유카타와 구분해서 반드시 속옷을 입는다' [출처-두산세계대백과]

그렇군요, 유카타(목욕가운)은 에도시대를 거쳐 두가지 종류로 나뉘게 됩니다. 즉 목욕가운인 유카타와 평상복인 유카타입니다. 차이점은 속옷을 입느냐 아니냐에 따른 것이군요. 사실관계확인을 위해 다시 동생네에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대답은 '요즘 일본인들은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기모노'를 착용합니다만, 옛날과는 달리 기모노내에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기모노[着物]는 '입다'를 의미하는 기루[着る]와 모노[物]가 합성되어 생긴 말로 의복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서양 복식이 전해지면서 현재는 일본의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기모노는 고소데[小袖]라는 옷이 변화되면서 생겨 났다. 고소데는 헤이안[平安]시대에 오소데[大袖:소맷부리가 넓은 옛날의 예복] 밑에 입는 통소매[筒袖]의 속옷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나중에 고소데를 겉옷으로 입기 시작하였고, 무로마치[室町]시대에는 그것을 길게 만들어 입기 시작한 것을 기모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무로마치시대까지만 해도 기모노는 남녀구분이 없었으나 에도시대에 들어와서는 여성의 기모노가 화려해졌다. 여성들의 기모노는 유녀(遊女)들에 의해서 다양하고 화려한 형태로 변했다. 남자들의 기모노는 형태, 염색 등을 신분계급에 따라 엄격히 구분하여 입도록 하였다.

현대 기모노의 기본적인 형태는 소매가 길고 넓은 긴 길이의 옷을 오비[帶]를 둘러 묶은 형태이다. 기모노는 시대에 따라 변화되면서 아름답고 우아한 옷으로 손꼽힌다. 현대의 기모노는 우리의 한복과 마찬가지로 의식이나 행사 때 입는 옷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 목적에 따라 옷감의 종류, 모양, 색깔, 입는 법이 다르며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다.   [출처 : 두산대세계백과]


 
 뭇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동양의 매력적 전통복장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청나라의 의상인 '치파오'이고 다른 하나는 동양의 매력 '기모노'입니다. 물론, 우아한 선의 미를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전통한복'을 따라올 복장이 없지요. 하지만, 몸매의 라인을 감추는 '전통한복'의 단아함과 고결함과는 달리 옆의 터진선이 매력인 중국의 '치파오'나 몸매를 드러나게하는 일본의 '기모노'는 음주가무를 즐겨하는 호색호한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엔 손색이 없습니다.

앞으로 전통일식점에 가셨을때 친구분들께서 야릇한 미소를 품으며 입맛을 다시걸랑 위에 설명해 드린 일본의 복식에 대해 마음껏 자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자들에게 '왜 기모노를 입을 때 속옷을 입지 않는가?' '왜 등에 쿠션역할을 하는 허릿대를 차고 있는가?' 등 속설로 알려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친절하게 윗설명도 곁들여 주시면 술자리에서 보다 화기애애하며 건설적인 자리가 되지 않을까요? 기모노에 대한 궁금증을 우스개 소리로 설명하였습니다.
 
이글은 2008년 3월19일 13시35분에 등록된 글이며 재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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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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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톨 2008.03.19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일본에서 기모노만 입었을 때는 현대식의 속옷이 없었고,
    다른 뭔가를 속에 입으면 화장실 갔을 때 무지 불편했다고 해요.

    요새는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기모노 전용 속옷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 Favicon of https://gamsa.tistory.com BlogIcon 양깡 2008.03.19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드리고 갑니다. ㅎㅎ 99점 점수 팍팍입니다. 몰랐던 이야기네요~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BlogIcon 2008.03.19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히로스에 료꼬!!

  • Favicon of https://sweetwine.tistory.com BlogIcon login 2008.03.19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랐던 사실 오해했던 사실을 잘 알게 되는 군요..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doctorguy.tistory.com BlogIcon Jishaq 2008.03.19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999점이라도 드리고 싶군요!^^

  • 4 2008.03.19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은 한복도 꽤나 야할 수 있는 맥락입니다. 윗저고리가 짧기 때문에 여자들의 경우 가슴을 내놓기가 무척 쉽고 빨랐죠. 살짝만 젖혀도 가슴이 노출되니까요. 그래서 애들 젖맥일 때 그렇게 하는 사진을 옛 자료에서 가끔 찾을 수 있어요.

  • Favicon of https://wmino.tistory.com BlogIcon WMINO 2008.03.19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님과 같은 이야기이면서 제가 알기로는 한국 여성들의 곧은 절개가 돋보이는 옷이 바로 한복입니다. 그리고 저도 뒷골목인터넷세상님과 비슷한 맥락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와 비견해서 우리의 한복은 꽤 여러 겹을 입습니다. 그리고 저고리도 하나하나 단단히 매여있구요. 일본의 기모노와 달리 아무리 벗기려고 노력해도 쉽사리 벗기기가 쉽지 않죠. 여기에 우리네 여인들의 지조와 절개가 담겨있다고 하네요.^^

    • ㅉㅉ 2014.01.02 0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모노가 뭔지도 모르면서 아는 척은. 기모노가 입고 벗기가 귀찮고 어려운 옷인지 공부부터 하고 오세요.

  • Favicon of http://fulda.cafe24.com/tet/ BlogIcon 이찬식 2008.03.19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로스에 료코는 영화배우인데요. 사진찍는분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히로스에 료코는 '비밀'이라는 영화 보고 제가 반했죠. 그리고 '레옹2'인가? 에서도 여주인공으로 출연할걸로 알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wurifen.tistory.com BlogIcon wurifen 2008.03.19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으로 한때 파란을 일으켰던 아이돌 스타였지요. 결혼도 하고 얘도 낳았습니다만, 얼마전 이혼했다고 기사가 났더군요. 참하기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발랄한 역을 주로 맡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beoreoji.tistory.com BlogIcon muggle80 2008.03.19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했음에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좋은 사실 파헤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ilyw.tistory.com BlogIcon iLYW 2008.03.19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에 띄는 야겜CG들 낄낄

  • Favicon of http://twinklesj.tistory.com BlogIcon 반짝반짝 2008.03.19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일본에서 살았던 친구에게 들은바로는,
    현재 기모노는 동복/유카타는 하복의 개념으로 입는다고 합니다.
    유카타는 천이 좀 까슬까슬한? 원단으로 되어있어서 여름에 행사나 축제가 있을 때 입고, 기모노는 겨울에 행사나 축제가 있을 때입지요. 그래도 유카타 입으면 그렇게 덥다고 하더라구요..덧붙여 남자들이 입는 일본의상에서 흰수건을 머리에 묶거나 목에 걸치는건 땀닦는 용이라고 합니다. (일본 젊은이들의 말이니 정확한 유래는 아닐듯하구요.ㅋㅋ)

  • Favicon of https://goldlite2.tistory.com BlogIcon 금빛 2008.03.19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 소식통이 있으신가봐요 .
    간혹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잘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일본의 좋은 것은 조금 알고 나쁜것만 많이 알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잘 모르는 나라가 일본이 되버린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lonelysunday.tistory.com BlogIcon 달빛 그림자 2008.03.19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서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운 건지
    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알뜰하게 설명을 해 주시니 여러 모로 공부가 되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BlogIcon A2 2008.03.20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좋은 정보네요.

  • Favicon of https://bizworld.tistory.com BlogIcon 좁은문 2008.03.20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한 정보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기모노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앞이 아닌 뒤를 돋보이게 장식한 의상이라는 말을 들은것 같아요.
    그리고 기모노 뒤에 리본을 매는 것은 우리나라의 한복의 옷고름 영향이라는 말도 들은거 같아요.(임진왜란땐가 건너갔다네요) 기모노 뒤에 리본이 등장한 시기는 그렇게 오랜 옛날은 아니거든요.

    ㅋㅋ 아무튼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다닐때 뭔 교양수업시간에 교수한테 주워들은 얘기 써봅니다.

  • Favicon of https://spizza.tistory.com BlogIcon 메뚜기쌤 2008.03.26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모노에 별 관심은 없었는데 글은 재밌게 읽었습니다.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는 Sex산업과 뗄레야 뗄수 없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 Favicon of http://bluenlive.net BlogIcon bluenlive 2008.03.27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골목님 글도 저랑 함께 티페이퍼에 올라갔군요.
    제목은 제 글이라는 ㅎㅎㅎ

  • 2008.09.18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나 그거나 설명에 별 차이 없는데요? 일본사람들이란...

  • w 2009.01.07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한복 그림은 키라님 그림이군요..ㅋ
    역시 기모노 보다는 한복이 이뻐요

  • 고냥이 2012.12.19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blog.naver.com/ac4980604?Redirect=Log&logNo=155502347
    블로그에 정리해놓았던 게시물인데(기모노를 입기위한 속옷과 종류 기타 이야기)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왜곡해놓은 기모노에 대한 속옷개념을 얼추 잡아놓았습니다.
    글은 제가 작성했지만 아무래도 아마추어다 보니...빠진부분이나
    한자 오역등이 있을수있습니다.'ㅅ';
    한복은 옛날에 벗기기 어려울정도로 겹겹이 입었다,한국여인의 곧은 정절
    등을 말하는 윗분말에 살짝 울컥했습니다.기모노는 안그런줄 아십니까?
    입어본사람만이 알지만 그냥 벗기기엔 어려울정도로 온갖 끈과 온갖 속옷에 둘러쌓여있고 기술이 발전된 지금조차 한복은 조끼치마로 속적삼과 속치마를 한꺼번에 간편히 개량되어 거의 몇번입고 끝인데도 완벽한 실루엣이 나오는반면..기모노는 지금이나 예나
    둘둘 싸매고 둘러매야 겨우 실루엣이 나올까말까입니다.;;;글쓴이분이 제대로 쓰신내용엔 조금 기뻤습니다. 하지만 다른분 댓글내용에 조금 화가나네요.자기나라만 소중하고 남의나라의 옷은 정절하지않고 뭔가 좀 떨어진다 식으로 말을하는 한국전통을 사랑하는 분들의 태도엔 질렸다싶을정도로...;;우리나라가 소중하면 남의나라도 소중한건데.뭔가 너무 좁게 생각하는 분들 보면 마음이 복잡하네요.

    글쓴이분의 제대로된 글(현지에서 사는분께 물어보았다는 뼈대있는 뒷받침)
    맞습니다.^^;이런글이 하나라도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