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국내 기사들은 그녀의 한복차림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아한 자태의 한복을 이용하여 그녀의 아픈 출신성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상을 바꿔보려는 이미지 정치의 일환이었겠지요. 아시다시피, 그녀의 부친인 故 박정희 전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전세계 수많은 독재자(Dictator)중 하나였기 때문에 부드러운 여성지도자의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국의 대통령이 공식행사로 국빈방문하였음에도 그 흔한 영접하는 인사가 없었음에 놀랐습니다. 환영인사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만 전임 대통령인 삽질 이명박 선생께서 입닳도록 내뱉던 '국격'의 문제이기에 많은 국민들이 적잖이 수치심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프롬프터를 보며 영어연설을 또박또박 읽으시던 그녀의 미의회 연설모습과 무려 40회의 박수치례의 대접을 보면서 이번엔 대통령 잘 뽑았다 안도의 한숨 쉬는 분들 적잖았을 겝니다.

 

기사보도로 성공적인 방미일정이 마무리되려는 찰라 기상천외의 사건이 터지고야 맙니다. 청와대 수석대변인 윤창중 수석의 grab(질감이 있는 부위를 꽈악 움켜쥠) 사건이 발발하였습니다. 낮부터 술에 취한 그는 정해진 숙소를 이탈하여 다른 호텔에서 스무살짜리 학생인 미대사관 인턴여직원의 엉덩이를 grab하고야 맙니다. pinch(살짝 꼬집음)도 아니고 grab이라니요. 그것도 공식 숙소가 아닌 다른 모처에서 말입니다. 미사법당국의 정식수사가 자동으로 진행중이라는 군요.

 

 

새로운 정부 조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비서관과 대변인 자리입니다. 윤창중 대변인은 우파논객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하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되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70여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입니다. 대통령의 손과 발이 되는 이가 바로 비서관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입과 귀가 되는 이가 바로 대변인이지요. 대통령의 손과 발, 입과 귀가 되는 즉, 대통령과 일심동체라 일컫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대통령의 행동과 말을 전달하는 대통령 그 자체 입니다.

 

이미지 정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방미행사, 아리따운 자태를 뽐내기 위해 한복까지 걸친 중요한 자리에 동행한 대통령의 입과 귀가 너무나 감읍, 흥분한 모양입니다. 설마 파브로의 조건반사 실험처럼 한복을 보니 기생집이 연상되어 실수했을 것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너무나 국격 떨어지고 부끄러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성 대통령 아래에서 여성 추문이라니, 그것도 아직 학생인 대사관 인턴직원에게요. 이번 사태로 한복이 기모노나 치파오처럼 성적 매력을 연상시키는 복식으로 세계인들에게 낙인 찍힐까 두렵기만 합니다...참 부끄러운 나날입니다...

 

정녕 청와대에 환관(내시)만 채용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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