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의 통합이 그들의 주장처럼 굉장한 시너지가 될까 의문이다. 이유는 단하나, 시너지를 일으킬 주인공이 과연 지역구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적합한 인물인가에서 대세는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서울생활시 은평구에서 몇년간 살았고 일터때문에 십년가까운 세월을 보낸 곳이기에 그들의 민심 또한 다른 이들보다 많이 접했다고 자부한다.

은평구, 바로 옆동네 상암동의 개발로 한동안 재개발 이슈에 발목잡혀 있는 동네였다. 많은 구민들이 재개발 호재에 들떠 있었고 언젠간 상암동과 수색역의 호재를 빌미로 서울 강남에 필적하는 명품구로 우뚝 설날을 기대하던 구민들의 바램 또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백화점이 들어서고 수십층짜리 명품 아파트가 들어온다는 뉴스에 평당 3천만원까지 호가를 부르던 동네, 이러한 분위기에서 매물은 자취를 감춰 버렸고 후발주자들은 투기를 투자로 생각해 없는 돈, 빚을 얻어서라도 무리하게 다 쓰러져가는 빌라를 수억원에 구입했다. 이유는 단하나 새로 조성될 명품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몇년 안되 부동산 경기상황이 침체기에 빠졌다. 은평구 곳곳마다 재개발 대책위원회 간판은 버젓이 걸려 있고 매달 재개발 대책위원회는 건설사 선정과 기타 재개발 관련 이슈때문에 모임을 가졌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그들은 싸웠고 결국 좋은 시기는 흘러가 버렸다. 몇년동안 당연히 은평구 주민의 대다수의 이슈는 오직 단 하나, 은평 1지구, 2지구, 3지구 등 재개발 관련건에 꽃혀 있었던 셈이었다. 벌써 몇몇 지구는 이미 개발이 완료되거나 개발중에 있다.

2000년 초반에만 해도 서울 공영버스들의 주차장 시설이 있던 서울 변두리 지역으로 소외받은 터였다. 서울의 다른 지역이 잘나 갈때도 변변한 도로여건, 시설, 환경때문에 언제나 소외감을 느낀 주민들이었다. 못사는 동네로 낙인찍혀 있었기에 전통적으로 친야당성 투표경향이 두드려졌던 동네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네에서 수십년 살아온 여당의 거물이 있다. 바로 이재오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처럼 정치시기에만 이사다니는 철새가 아니라 오리지날 지역 토박이다. 비록 유한킴벌리의 전사장이었던 문국현의 선전에 한번 패배의 쓰라린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이유는 단하나, 그가 진정한 은평사람이기 때문이다. 

지원유세를 위해 한강을 넘어오지 말라는 엄포나, 홀로 자건거를 타고 눈높이 유세행군을 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여당중진, 여당실세의 일반적 모습이 아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그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그의 모습에서 독기마져 느껴진다. 거창하게 정부심판론, 여당심판론으로 선무당이 아닌 누구라도 통합될 대상이 거대 야당 민주당 출신의 장상일 것이라는 뻔할 뻔자의 스토리 앞에서 과연 은평주민들의 생각은 어떨지 안봐도 너무나 뻔한 결과이기에 대조적으로 홀로 고전분투하며 민심을 파고 드는 이재오의 저력이 무썹기까지 한 것이다. 


끊임없이 무대안론, 무능론에 휩싸인 민주당이 결국 밥그릇 지키기에 올인했고 그 결과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은평에 자기의 장수로서 결전을 앞두게 되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야3당 통합의 결과로 등장한 인물의 패배가 확실시 된다면 이때까지 정부, 여당 심판론은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도록 자기들 스스로 덫을 만들고 있으니 너무도 한심하고 어리석어 보인다. 정말 정치를 모르는 정치집단인 셈이다. 故노무현 전대통령이라는 그늘 아래에서조차 한명숙, 유시민이라는 적자가 서울경기땅에서 분루를 삼켰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에서 비호감인 인물이 대항마로 등장했으니 과연 정치를 아는 정치인 이재오에게 승부가 될 지 의문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지금 이시점에서 문국현 후보가 보여줬던 그 선선한 충격이 아쉽기만 하다. 적어도 그때 선거에서는 '인물'이라는 신선함에 은평구민들이 감동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역민이 뭘 바라는 지 생각지도 않은 채 그저 머리수만 맞춰 통합하고 시너지 효과는 간과한 채 1+1+1=3이라는 단순한 수학적 논리만 따지려 드는 한심한 민주당의 작태와 할말은 해야할 다른 야2당의 무책임한 행보가 이번 선거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오늘 하루 피가 마를 듯 하다. 결국, 故노무현 대통령과 故김대중 대통령이 원했던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정치문화는 내일로써 명맥이 끊겨 버리는 것이 아닐까? 

P.S 어차피 은평주민들의 생각은 너무도 뻔하다. 대한민국 어떤 동네와 다를 바 없이 유주택자들이야 자기 재산 증식시켜줄 인물을 뽑을 것이고 무주택 자들이야 집값안정을 시켜줄 사람을 뽑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모노토리엄을 선언했던 민주당 성남시장의 한수에 맞써 사업전면 재검토라는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의 역수가 신문지상을 오르내린다. 비록 전임 한나라당 시장의 방만하고 오만한 시정운영의 댓가로 부자도시 성남시의 부도설(?)을 흘린 용기있는 현 시장의 행동이 박수 받아 마땅하다만, 정부여당의 입김에 세위축을 걱정하는 LH공사의 사업전면 중단이라는 역공사이에서 끼여있는 성남시민들이 불안하기만 하다.

제대로된 야당이라면 치졸한 LH공사에 준엄한 책임을 묻고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책임있는 여론을 조성해야 할 것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처럼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눈에 보이는 행동은 아무것도 없다.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실앞에서 은평구민들이 인물에 대한 존경없이 이처럼 힘없는 야당만 보며 한 표를 줄 여유나마 있겠는가? 해바라기도 해(권력)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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