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거주공간인 아파트가 요즘 흉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더욱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실제 자기땅 지분이 적지만 언제라도 원하는 만큼 하늘로 하늘로 바벨탑처럼 쌓아 올릴 수 있다고 믿었던 한국인의 아파트불패에 대한 믿음이 깨어지니 값이 땅으로 꼴아박고 있습니다. 재건축? 요즘은 꿈도 못꿉니다. 자기들의 피같은 수억의 생돈을 건설비로 넣어야 다시 똑같은 평수에 살 수 있으니 누가 감히 재건축하여 새끈한 새 아파트에 살자 선동하겠습니까? 누군가의 말처럼 아파트는 원래부터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감가상각이 적용되는 생활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미분양 아파트가 난립하여 분양가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나 재건축만 염두하지 않는다면 오래된 아파트가 당연히 저렴합니다. 수십년간 형성된 주변환경도 좋을 뿐더러 입주자들이 가득찬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도 역시 기존의 아파트들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파트 구매자들의 입맛은 분양에만 몰두했던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바로, 가격차이가 별반 없는 적은 평수의 소유자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팔고 좀 더 넓은 같은 단지의 아파트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미 그 단지에서 충분히 생활했기에 환경도 익숙하고 경제적 부담도 얼마 없기 때문입니다. 아파트가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면 일부러 화학재 냄새가 빠지지 않은 새아파트를 구입해서 적응안된 환경에 살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행때문에 지은지 십년이상된 아파트들은 소음때문에 난리입니다. 이유인즉, 새로 이사온 사람들 대다수가 새아파트구입시 필요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노후된 아파트로 이사왔기에 대대적 보수와 개조공사를 하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몇주에서 평균 한달정도의 공사를 통해 요즘 짓는 새 아파트와 별반 차이나지 않는 새끈한 실내환경을 갖춘 저렴한 자신만의 아파트를 만든 후 이사오는게 유행인 모양입니다. 새아파트의 60%도 안되는 가격에 원하는 내장재로 값비싸게 개조공사를 해도 새아파트 가격보단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이나, 창문틀과 같은 사소한 공사가 아닌 집안 전체를 뜯어내는 대대적 공사가 한달가량 이어지기에 주변 사람들이 공사기간 내내 소음과 악취에 시달리게 됩니다. 비록 대다수 경험있는 공사업자들은 현관입구와 엘레베이트안에 '공사에 따른 불편'에 양해말씀을 붙여 놓고 있습니다만, 창문을 열고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여름철 같은 계절엔 엄청난 소음과 악취의 공해입니다. 정해진 시기에 때맞춰 이사올 수 없는 형편이라 중구난방식으로 정해진 이사 날짜에 따라 벌어지는 각기 다른 공사일정 때문에 대다수의 아파트 단지는 이러한 공사로 인한 소음과 악취에 1년 내내 시달리게 됩니다. 지난달 107동 1203호에서 공사를 벌였다면 다음달 맞은편 아파트인 106동 1104호에서 공사를 시작합니다.

소음공해, 하루도 그르지 않고 매시각 시멘트 벽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은 충분히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습니다. 당, 당, 당, 당, 망치질 소리와 투르르르르르르 진동해머질 소리때문에 가끔씩 주변에선 스트레스성 위궤양도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사 오는 사람이야 이러한 소음공해가 어떤 것인지 꿈에도 모르겠지요. 길일을 택해 밝고 산뜻해진 아파트로 이사와서 화사한 웃음으로 시루떡을 돌리며 인사치레할 때 즈음 그 동네 사람들은 겉으로 따뜻하게 환영하나 속으로 '드뎌 소음공사의 주범 낯짝을 보게 되는구나' 저주의 인사를 내뱉는 줄 꿈에도 모를 터니까요...

이사온 이도 몇달 생활하다 보면 자신들의 이기적 공사가 주변인들에게 어떤 불편과 스트레스를 초래했는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것입니다. 수백, 수천세대의 아파트 단지에서 들락날락 이사도 많을 터니 평균 한달에 한 가구마다 새롭게 실내공사를 진행 할 터니까요. 아파트 동과 동사이 벽을 타고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의 하모니, 그 혐오스런 지휘자가 본인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지만, 깨닫고도 자신이 벌였던 행적은 까맣게 잊고 새로 이사오는 이에게 저주의 화살을 날릴 것이 뻔 합니다.


공공주택에 관련된 법조항이 필요합니다. 안전과 관련없는 실내소음과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아파트 공사는 봄철과 가을철의 법적으로 정해진 한달내에만 진행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 이사도 마음대로 못가겠네? 이사 가기전에 수리해야지 이사하고 공사기간을 기다렸다 다시 집안 가구를 다빼고 가족들은 여관에 한달동안 머무른 채 수리해야 하나?' 라며 반발하실 분들도 분명 존재하실 겁니다. 하지만, 기존의 주민들 대다수가 불편을 겪는 것이 아닌 이사오는 이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방향으로 공공주택에 관한 법률이 정비되어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이익과 불편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庶民의 편의를 위해 鼠民의 이익은 최소화하는게 당연한 민주주의 시대입니다.
씰데없는 권력투쟁 그만하고, 제대로 서민을 위한 법이나 만들어 보는게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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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2010.08.24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도배와 장판만 깔고 새로 입주하면 안될까요?
    벽트고.타일까고 다시 붙이고...등등의 공사는 법으로 기한을 정하면 안될까여?
    정말 미치겠습니다. 한달전에 옆라인에서 3가구 하더니 지난주부터는 뒷동에서 샤시부터 부셔가며 공사하더니 오늘은 아랫층이 공사시작합니다.그래도 주인인지 와서 공사소음이해해달라고말하고 내려가네요. 내일부터는 나가서 있다가 밤에 와야지....ㅠㅠ

  • 전 더심해요 2010.10.11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밑에층에서 신음소리 날정도입니다..좋은아파트로 이사가고싶어요..아버지때문에
    ㅅㅂ 안좋은 아파트에서 사는데 아나. 복도에서나 애새끼들말하는거 다들러요

  • 전 더심해요 2010.10.11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층에선 쿵쿵되고 어린애가 (1명) 밑에층에서 소리꽥꽥 질려되며..내가 예민해서그런가
    하고 밖에 나가서 친구랑 같이 울집으로 오니까 내친구 엄청놀라고.. 소리때문에;
    울동네사람들은 다들 술만먹고 배운사람들이 없어서 생각들이 다들 무식해요;
    대화도 안통할정도로 자신들만 생각하거든요 오죽하면 옆층에서 소리를 질려되며
    쓰레기는 아무장소에서 다버리며 술만먹고 살거든요...아증말 미치는거죠.
    문제는 다참을수 있다쳐도 어휴 무슨 옆에서 대화하는것 같음 미치겠네요..
    조용히 공부하고 있으면 옆에서 누가 방해하는것처럼 툭하면 여보~~~~~~~~어쩌고
    쌀라쌀라....목소리가 크게 들린다는것도 이거 보통 문제아니죠...
    얼른 이사가야겠죠 이왕이면 소음공사 잘된아파트로.ㄱㄱ

  • 도원동 삼성래미안 2011.10.18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3주째 아래층에서 공사하고 있는데 미칠것 같습니다.

    정신병 걸리겠어요

    하루도 안거르고 들리는 드릴소리는 뇌를 자극해서 가끔 뒷골이 찌릿찌릿합니다.

    자기만 편하게 살려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런 행태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도원동 삼성래미안 2011.10.18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3주째 아래층에서 공사하고 있는데 미칠것 같습니다.

    정신병 걸리겠어요

    하루도 안거르고 들리는 드릴소리는 뇌를 자극해서 가끔 뒷골이 찌릿찌릿합니다.

    자기만 편하게 살려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런 행태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