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라면 무릇 매주일 미사참여와 영성체 그리고 고해성사의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사란 천주교 예법에 따라 사제들과 신도들이 하느님에 대한 교리와 강론을 배우고 전하며, 신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영성체는 인간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헌신하신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며 신자들의 몸속에 예수님을 받아 들이는 예식입니다. 그리고, 고해성사는 신자로써 저지른 하느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행동과 양심에 대해 신께 고백하고 죄의 사함을 간구하는 참 뜻깊은 인간과 신과의 대화입니다.


2009년 성탄시기이후 처음으로 사순절을 맞아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특히, 성탄시기와 사순절의 고해성사는 '판공성사'로 불려집니다. 카톨릭 신자들이라면 반드시 일년에 두번 의무적으로 행해야 하는 고해성사입니다. 어제의 천주교 주강론의 이야기, '누구 죄없는 자 나서서 돌로쳐라'라는 성경구절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누구도 선뜻 세상 앞으로 나와 죄지은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양심의 거울에 비추었을 때 세상 그 누구도 죄없이 깨끗한 순백의 사람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기에 고해성사는 신의 삶과 인간의 삶을 비교해 보는 최소한의 도덕적 장치인 것입니다.


하지만, 고해성사로 정신과 육신이 지은 죄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적지 않은 사형수들이 사형장에 들어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처럼, '하느님께 귀의 했다'는 것은 최소한 잃어버린 양심을 찾고 신의 길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 하느님께 지은 죄에 대한 면죄부를 받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세의 악행에 대한 죄값은 사후 하느님이 직접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세의 종교 장사치들이 세치혀로 하느님을 팔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존재하지도 않고 있어어도 않될 면죄부 장사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자기 마음대로 인구 천오백만명의 서울시도 하나님께 봉헌한다며 세치혀를 놀릴 정도니 세상 참 요지경입니다.


허울좋게 종교를 들먹이며 종교로 부를 만들고 종교로 정치권력을 잡고서 신을 팔아먹는 종교 장사치들에 의탁하여 지금까지 저질렀던 모든 잘못을 스팀세차하듯 한방에 죄를 날려버리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잘난 헌금봉투 몇푼으로 산 면죄부로 죄의 사함과 육신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입니다. 바벨탑처럼 인간의 욕망이 하늘을 찌르는 시기에 서울시내, 아니 대한민국 전역에 십자가를 앞세운 첨탑이 하늘에 감히 도전하는 세상입니다. 장사를 하려면 종교를 가져야 하고, 좋은 부동산 투자정보를 위해서는 종교를 가져야 하며, 권력에 줄대고 그 단맛을 맛보고자 하는 자도 종교를 가져야 하는 대한민국의 정신나간 직업종교인들과 종교장사치들...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단지 사람을 사랑하신 죄로 고난과 박해을 받으신 예수님의 삶을 섬기고 따라야 마땅할 이들마져도 그 성스러운 이름을 팔아 장사치로 둔갑하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길잃은 한마리 양이 되어 마음속 신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신에 대한 좌절을 경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분노와 좌절은 저로 하여금 이번 고해성사에서 고백한 여러 죄들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 나약한 마음에 묵주기도 5단으로 보석을 주신 신부님의 말씀이 제게 조그만 평안와 위로를 줍니다. 살아있는 양심과 정의로운 용기는 결코 아무리 같은 신을 섬기는 자들에 대한 비난이라도 묻혀서는 안된다고... ... 다만, '누군가 죄없는 자, 돌로 쳐라'는 성경구절처럼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들에 대한 양심있는 목소리와 더불에 하느님께 이 불쌍한 거짓 종교인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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