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젊은이들에게 경로사상을 강제 주입하기 위해 만든 버스 노약자석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2014년 오늘날입니다.

 

제 학창시절, 노인들의 사회활동도 많이 없었고 특히 출퇴근시간대 비싼 운임을 써가며 이동하는 노인들도 적었습니다. 그 시절엔 사회구성원중 노령인구(만 65세이상)의 구성비도 분명 오늘날처럼 크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다수 개념있는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버스에 탑승하면 알아서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당연시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땐, 늙지 않아도 짐이나 가방을 지고 자리 옆에서 서계신 분(학생)들의 짐이나 가방도 앉은 사람이 대신 들어주는 시절이었지요.

 

각설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아마도 제가 대학생 때나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노란색 커버의 노약자석이 등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쯤 버스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 옆에 서계신 남의 짐을 대신 들어주는 문화(?)도 어색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짐을 타인에게 맡기는게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많아지게 됩니다. 늙었든 젊었든 내 돈을 내고 탑승한 버스에서 한번 맡은 자리를 반강제적으로 남에게 양보하는 것도 귀찮고 어색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땐 개인주의의 폐해 등으로 치부해 버렸습니다. 지금이야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아무런 꺼리낌이 없는 행동이겠지만 어쨌던 그 당시엔 한국인 정서에 반하는 개인주의의 만연에 우려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었지요. 그리하여, 당대 구성원들은 반강제로 '경로사상'을 주입시키게 되었고 현재의 노약자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힘없고 늙고 불편한 이들위한 일정한 수의 좌석을 반강제로 만들었던 노약자석의 등장을 오히려 당시 젊은이들도 환영했습니다. 노란색 좌석만 피하면 언제나 남 눈치 보지않고도 당당히 자리에 편하게 앉아 갈 수 있었으니까요. 노약자석이 있기 전에는 누가 내가 앉은 좌석의 옆에 서있는지 버스가 설 때마다 출입구로 누가 타는지 눈치를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노약자석이란 이러한 불편을 없애버린 획기적인 제도로 당시엔 노인분들도 젊은분들도 나름 만족할 수 있는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시나브로 노인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60대는 노인취급도 못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나름 40대중반의 젊은이로써 노란색 노약자석은 공석이라도 감히 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힘좋고 젊어진 노인들은 일부러 노약자석을 피하고 버스 뒷자석부터 차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반면 꼭 필요에 의해 자리에 앉고 싶은 젊은 사람도 노약자석이라는 노란색 딱지때문에 텅빈 좌석을 비워두고 서서가야 합니다. 앞자리의 노약자석은 텅텅 비워둔 채 젊은이들을 위한 뒷자리를 먼저 차지해 버리는 고약한 심보는 도대체 무엇때문인가요? 

 

앞으로 노령인구는 더더욱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노약자석=노인석이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요? 늙으면 무조건 아픈 시절은 지났습니다.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도 헬스장에서 힘자랑하는 시절입니다. 그들도 수만가지의 약물덕으로 야한 농담도 무리없이 즐기는 시절입니다. 그런데 구태의연하게 늙으면 무조건 대우받아야 한다는 일반적 논리로 노약자석이라는 "경로사상"을 강제해야만 하는 시대인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효를 중시하여 어른을 공경하는 예법은 아름다운 전통으로 지켜야 할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시절이 바뀌고 세월이 지나면서 사회구성원의 구성비율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바야흐로 버스나 지하철의 전좌석에 구분을 없애거나 노약자석이 아닌 "약자석(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약자를 위한 좌석)"으로 개명해야만 하는 시절이 도래한 듯 합니다. 허접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이미지

뒷골목인터넷세상

BIZ(Backstreet Internet Zealot) World 썩어빠진 뒷골목인터넷세상에서 나의 포스팅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티스토리 툴바